‘매달 3.4명’ 중대 재해 노출…“반복 막아야”

입력 2022.04.09 (21:26) 수정 2022.04.09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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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전북에서는 일하던 노동자가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두 건 발생했습니다.

중대 재해처벌법이 시행됐지만 산업 현장의 사고가 되풀이되고 있는 건데요,

노동계는 근본적인 대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전북의 산업재해 현실, 조선우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31일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에서 작업하던 40대 노동자가 장비에 끼여 숨졌습니다.

새만금 수변도시 매립공사 현장에서 60대 하청업체 노동자가 숨진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일어난 사고입니다.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1차 조사에 이어 추가 수사를 벌이고 있는데, 노동계는 끊이지 않는 산업재해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강문식/전북노동정책연구원 연구위원 : "안전 보건 노동자들의 재해를 줄이고 건강과 생명을 지켜야 할 책임이 있는 사업주들이 그런 부분에 대해서 노력을 많이 기울이지 않고 있다."]

전북에서 지난 5년 동안 산업재해로 목숨을 잃은 노동자는 2백 일곱 명이나 됩니다.

안타까운 중대 재해로 매달 노동자 3.4명이 숨진 겁니다.

특히 전북은 전체 중대 재해의 절반 이상이 건설업 현장에서 발생했습니다.

중대 재해 유형별로는 떨어짐 사고가 역시 과반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보였습니다.

산업재해는 종사자 5인 미만의 작은 규모 사업장에서 발생 비율이 높았습니다.

지난 5년 동안 전북지역 5인 미만 사업장에서 재해를 입은 노동자 수는 모두 5천 7백여 명.

해마다 천 명이 넘는 노동자가 작은 사업장에서 사고를 당하고 있는 겁니다.

한편 전북에서 업무상 질병으로 산재를 신청한 건수는 지난 2천16년 3백여 건에서 4년 뒤 6백여 건으로 2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업무상 질병은 근로복지공단 산하 질병 판정위원회 심의를 거쳐야 하는데 전북지역 노동자들은 광주까지 가서 심의를 받아야 합니다.

[강문식/전북노동정책연구원 연구위원 : "'일하다가 아프게 된 겁니다'를 봐주는 그런 분들이 계셔야 하는 거거든요. 우리 지역에 그런 노동 안전 보건 관련된 기관들이 거의 전무하다고…."]

'일하다 다치지 않게', 안전한 일터를 바라는 전북지역 노동자들의 간절한 외침이 현실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KBS 뉴스 조선우입니다.

촬영기자:정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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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달 3.4명’ 중대 재해 노출…“반복 막아야”
    • 입력 2022-04-09 21:26:13
    • 수정2022-04-09 21:47:59
    뉴스9(전주)
[앵커]

지난달 전북에서는 일하던 노동자가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두 건 발생했습니다.

중대 재해처벌법이 시행됐지만 산업 현장의 사고가 되풀이되고 있는 건데요,

노동계는 근본적인 대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전북의 산업재해 현실, 조선우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31일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에서 작업하던 40대 노동자가 장비에 끼여 숨졌습니다.

새만금 수변도시 매립공사 현장에서 60대 하청업체 노동자가 숨진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일어난 사고입니다.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1차 조사에 이어 추가 수사를 벌이고 있는데, 노동계는 끊이지 않는 산업재해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강문식/전북노동정책연구원 연구위원 : "안전 보건 노동자들의 재해를 줄이고 건강과 생명을 지켜야 할 책임이 있는 사업주들이 그런 부분에 대해서 노력을 많이 기울이지 않고 있다."]

전북에서 지난 5년 동안 산업재해로 목숨을 잃은 노동자는 2백 일곱 명이나 됩니다.

안타까운 중대 재해로 매달 노동자 3.4명이 숨진 겁니다.

특히 전북은 전체 중대 재해의 절반 이상이 건설업 현장에서 발생했습니다.

중대 재해 유형별로는 떨어짐 사고가 역시 과반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보였습니다.

산업재해는 종사자 5인 미만의 작은 규모 사업장에서 발생 비율이 높았습니다.

지난 5년 동안 전북지역 5인 미만 사업장에서 재해를 입은 노동자 수는 모두 5천 7백여 명.

해마다 천 명이 넘는 노동자가 작은 사업장에서 사고를 당하고 있는 겁니다.

한편 전북에서 업무상 질병으로 산재를 신청한 건수는 지난 2천16년 3백여 건에서 4년 뒤 6백여 건으로 2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업무상 질병은 근로복지공단 산하 질병 판정위원회 심의를 거쳐야 하는데 전북지역 노동자들은 광주까지 가서 심의를 받아야 합니다.

[강문식/전북노동정책연구원 연구위원 : "'일하다가 아프게 된 겁니다'를 봐주는 그런 분들이 계셔야 하는 거거든요. 우리 지역에 그런 노동 안전 보건 관련된 기관들이 거의 전무하다고…."]

'일하다 다치지 않게', 안전한 일터를 바라는 전북지역 노동자들의 간절한 외침이 현실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KBS 뉴스 조선우입니다.

촬영기자:정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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