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승지정 1년…“약속 안 지킨다” 주민 반발

입력 2022.04.09 (23:11) 수정 2023.11.05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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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반구대 암각화가 포함된 울주 반구천 일원이 국가지정 문화재인 '명승'으로 지정된 지 1년이 지났습니다.

지역 주민들은 재산권 침해 우려에도 명승 지정에 찬성했지만, 울산시가 당초 약속했던 최소한의 조건조차 지키지 않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최위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4월 국가지정 문화재인 명승으로 지정된 울주 반구천 일원.

1년이 흐른 지금, 마을 주민들 사이에서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습니다.

울산시가 추진하기로 했던 셔틀버스 운행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겁니다.

울산시는 지난해 전기 셔틀버스 2대를 도입했지만 도로교통법 저촉 우려가 있어 운행을 중단한 상태입니다.

이에 새로 2억 원의 예산이 배정됐지만, 주민들은 차량 임차료와 인건비로 턱없이 부족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울주군은 관광객 수요가 일정하지 않은 만큼 인력 운영을 탄력적으로 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정효남/울주군 문화체육과 : "사업을 해보니까 사람이 많이 늘어나서 우리가 지금 기존 인력으로 부족하다 하면 거기에 따라서 또 저희도 (예산 증액) 검토를 할 수 있는 부분인 거잖아요."]

주민들은 또, 울산시가 관광객들을 위한 매점이나 카페 운영을 검토하기로 해놓고 관련 예산을 전혀 배정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재권/울주군 대곡리 이장 : "우리가 무슨 이익을 노리고 하는 것이 아니고, 가장 시급하게 해야 될 과제 정도만 우리가 제기를 했고…."]

주민들은 무엇보다 반구대 암각화 보존을 위해 인근에 쌓여있는 토사를 하루빨리 제거해야 하지만 울산시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울산시는 올해 준설토 이송로 공사를 위한 용역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매점이나 카페는 주민 협력 사업에 포함돼 있지 않은데다 난립하게 될 우려가 있어 주민들의 요구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울산시가 목표한 대로 2025년 반구대암각화를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는 데 성공하려면, 지역 주민들과의 협력도 중요한 만큼 갈등 해결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KBS 뉴스 최위지입니다.

촬영기자:김용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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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승지정 1년…“약속 안 지킨다” 주민 반발
    • 입력 2022-04-09 23:11:18
    • 수정2023-11-05 00:54:02
    뉴스9(울산)
[앵커]

반구대 암각화가 포함된 울주 반구천 일원이 국가지정 문화재인 '명승'으로 지정된 지 1년이 지났습니다.

지역 주민들은 재산권 침해 우려에도 명승 지정에 찬성했지만, 울산시가 당초 약속했던 최소한의 조건조차 지키지 않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최위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4월 국가지정 문화재인 명승으로 지정된 울주 반구천 일원.

1년이 흐른 지금, 마을 주민들 사이에서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습니다.

울산시가 추진하기로 했던 셔틀버스 운행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겁니다.

울산시는 지난해 전기 셔틀버스 2대를 도입했지만 도로교통법 저촉 우려가 있어 운행을 중단한 상태입니다.

이에 새로 2억 원의 예산이 배정됐지만, 주민들은 차량 임차료와 인건비로 턱없이 부족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울주군은 관광객 수요가 일정하지 않은 만큼 인력 운영을 탄력적으로 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정효남/울주군 문화체육과 : "사업을 해보니까 사람이 많이 늘어나서 우리가 지금 기존 인력으로 부족하다 하면 거기에 따라서 또 저희도 (예산 증액) 검토를 할 수 있는 부분인 거잖아요."]

주민들은 또, 울산시가 관광객들을 위한 매점이나 카페 운영을 검토하기로 해놓고 관련 예산을 전혀 배정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재권/울주군 대곡리 이장 : "우리가 무슨 이익을 노리고 하는 것이 아니고, 가장 시급하게 해야 될 과제 정도만 우리가 제기를 했고…."]

주민들은 무엇보다 반구대 암각화 보존을 위해 인근에 쌓여있는 토사를 하루빨리 제거해야 하지만 울산시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울산시는 올해 준설토 이송로 공사를 위한 용역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매점이나 카페는 주민 협력 사업에 포함돼 있지 않은데다 난립하게 될 우려가 있어 주민들의 요구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울산시가 목표한 대로 2025년 반구대암각화를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는 데 성공하려면, 지역 주민들과의 협력도 중요한 만큼 갈등 해결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KBS 뉴스 최위지입니다.

촬영기자:김용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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