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 사려고 ‘오픈 런’…희귀 스티커는 귀하신 몸

입력 2022.04.11 (20:24) 수정 2022.04.11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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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이 빵이 화젭니다.

포켓몬이라는 애니메이션 캐릭터들이 스티커로 담긴 빵인데요.

특히 희귀 스티커는 중고 시장에서 몇 만 원씩에 팔리고 있습니다.

빵의 인기를 틈타 일부 편의점 등에선 인기 없는 제품에 끼워파는 경우까지 등장했습니다.

추억을 되살리고 희귀 아이템을 소유하려는 경향이 시너지를 낸 걸로 풀이되는데, 정지주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어쩌면 줄 서기에 익숙해졌을 지도 모릅니다.

마스크 사면서 또 코로나 검사 받으면서 긴 줄 서 봤으니까요.

대형마트 앞에도 긴 줄이 생겼습니다.

문 열기 전인데, 빵 사기 위한 거라죠.

여긴 한 명당 3개씩 살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편의점으로도 달려갑니다.

하지만 만날 수 있는 건 품절 표십니다.

다른 곳 가라죠.

그렇게 달리고 또 뜁니다.

빵 사려고 이른바 오픈 런인 거죠.

그렇게 애타게 찾아 헤매는 거 바로 이 빵인데요.

90년대 후반 큰 인기를 끌었던 애니메이션인데 포켓몬입니다.

거기에 등장한 다양한 캐릭터의 스티커가 담긴 빵인데요.

당시에도 그 빵이 초등학생들 사이에 선풍적 인기였습니다.

월 5백만 개씩 팔렸다죠.

[초등학생/KBS 뉴스9/1999년 : "스티커 모으려고 버렸어요. 애들은 막 그거갖고 붙이면서 놀아가지고 저도 갖고 놀고 싶어서 모아요."]

그렇게 멀쩡한 빵을 버리면서 그게 또 문제가 되기도 했는데요.

2006년에 단종됐던 그 빵이 최근 다시 나왔습니다.

그 때 그 추억 소환됐습니다.

부모님께 용돈 받아 그 빵 샀던 초등학생들, 당당히 자신이 번 돈으로 빵을 삽니다.

빵 속 스티커도 그대롭니다.

'띠부띠부씰' 혹은 띠부씰이라고도 하는데, 떼었다 붙이는 씰을 구어체 식으로 한 표현인데, 이게 요즘 화젭니다.

BTS의 리더 RM도 이렇게 구매 인증글을 올렸고요.

드라마 속에도 등장했죠.

방송 나간 뒤에 해당 스티커 들어 있던 빵 판매량까지 덩달아 상승했다는데요.

모두 159종입니다.

이거 보관하는 바인더도 등장했습니다.

다 모으면 마스터라고 한다죠.

이거 되기 위해서 애 쓰는 분들 많습니다.

중고 거래에서는 웃돈 주고 팔리기도 합니다.

빵 하나 가격이 천 5백 원인데 희귀 스티커는 5만 원에도 거래되고요.

모두 모은 것은 80만 원에 나오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1998년 출시됐던 빵의 스티커 구 버전까지 다시 판매되고 있다죠.

중고 거래에서 개당 10만 원부터 팔리고 있다는데요.

편의점에서 운 좋게 그 빵 만났습니다.

하지만 원하는 스티커를 구하려고 진열대 뒤적이고요, 빵을 꾹꾹 눌러놓기도 합니다.

이런 손님들 때문에 빵이 망가질까봐 실제 빵이 망가져서 매장마다 고민이 크다죠.

심지어 스티커만 빼 내고 빵은 그냥 버리는 부작용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편의점 입고 시간을 이렇게 공유하고요.

그 빵을 만나기 위해서 출고 차량을 쫓는 웃지 못할 일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한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은 예약된 빵을 다른 손님에게 팔았단 이유로 해고되는 일까지 있었다죠.

품귀 현상을 이용한 끼워팔기도 문제로 지적됩니다.

2만원 대 초콜릿에 이 빵 하나 붙어 있죠.

뻥튀기 두 봉지를 다 사야 해당 빵을 살 수도 있습니다.

빵 인질이라는 말까지 등장했는데요.

[고윤기/변호사 : "오히려 잘 팔리는 물건에다가 덧붙여가지고 다른 상품을 강제고 구매하게 하는, 이건 당연히 소비자의 이익에 반하는 행위이기 때문에 불공정 거래 행위 중 하나인 끼워팔기에 해당될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처벌은 어렵다죠.

빵 제조사 혹은 편의점 본사 차원이 아닌 편의점 점주 개인의 일탈 행위 자체를 일일이 다 처벌하기는 쉽지 않다죠.

해당 빵의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입니다.

24시간 생산 라인 가동해도 원하는 이들이 워낙 많기 때문이죠.

전문가들은 추억을 소환하고 희귀 아이템을 가지려는 사람들의 욕구가 만나 이 같은 현상이 빚어졌다고 설명합니다.

KBS 뉴스 정지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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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빵 사려고 ‘오픈 런’…희귀 스티커는 귀하신 몸
    • 입력 2022-04-11 20:24:47
    • 수정2022-04-11 20:41:41
    뉴스7(창원)
[앵커]

요즘 이 빵이 화젭니다.

포켓몬이라는 애니메이션 캐릭터들이 스티커로 담긴 빵인데요.

특히 희귀 스티커는 중고 시장에서 몇 만 원씩에 팔리고 있습니다.

빵의 인기를 틈타 일부 편의점 등에선 인기 없는 제품에 끼워파는 경우까지 등장했습니다.

추억을 되살리고 희귀 아이템을 소유하려는 경향이 시너지를 낸 걸로 풀이되는데, 정지주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어쩌면 줄 서기에 익숙해졌을 지도 모릅니다.

마스크 사면서 또 코로나 검사 받으면서 긴 줄 서 봤으니까요.

대형마트 앞에도 긴 줄이 생겼습니다.

문 열기 전인데, 빵 사기 위한 거라죠.

여긴 한 명당 3개씩 살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편의점으로도 달려갑니다.

하지만 만날 수 있는 건 품절 표십니다.

다른 곳 가라죠.

그렇게 달리고 또 뜁니다.

빵 사려고 이른바 오픈 런인 거죠.

그렇게 애타게 찾아 헤매는 거 바로 이 빵인데요.

90년대 후반 큰 인기를 끌었던 애니메이션인데 포켓몬입니다.

거기에 등장한 다양한 캐릭터의 스티커가 담긴 빵인데요.

당시에도 그 빵이 초등학생들 사이에 선풍적 인기였습니다.

월 5백만 개씩 팔렸다죠.

[초등학생/KBS 뉴스9/1999년 : "스티커 모으려고 버렸어요. 애들은 막 그거갖고 붙이면서 놀아가지고 저도 갖고 놀고 싶어서 모아요."]

그렇게 멀쩡한 빵을 버리면서 그게 또 문제가 되기도 했는데요.

2006년에 단종됐던 그 빵이 최근 다시 나왔습니다.

그 때 그 추억 소환됐습니다.

부모님께 용돈 받아 그 빵 샀던 초등학생들, 당당히 자신이 번 돈으로 빵을 삽니다.

빵 속 스티커도 그대롭니다.

'띠부띠부씰' 혹은 띠부씰이라고도 하는데, 떼었다 붙이는 씰을 구어체 식으로 한 표현인데, 이게 요즘 화젭니다.

BTS의 리더 RM도 이렇게 구매 인증글을 올렸고요.

드라마 속에도 등장했죠.

방송 나간 뒤에 해당 스티커 들어 있던 빵 판매량까지 덩달아 상승했다는데요.

모두 159종입니다.

이거 보관하는 바인더도 등장했습니다.

다 모으면 마스터라고 한다죠.

이거 되기 위해서 애 쓰는 분들 많습니다.

중고 거래에서는 웃돈 주고 팔리기도 합니다.

빵 하나 가격이 천 5백 원인데 희귀 스티커는 5만 원에도 거래되고요.

모두 모은 것은 80만 원에 나오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1998년 출시됐던 빵의 스티커 구 버전까지 다시 판매되고 있다죠.

중고 거래에서 개당 10만 원부터 팔리고 있다는데요.

편의점에서 운 좋게 그 빵 만났습니다.

하지만 원하는 스티커를 구하려고 진열대 뒤적이고요, 빵을 꾹꾹 눌러놓기도 합니다.

이런 손님들 때문에 빵이 망가질까봐 실제 빵이 망가져서 매장마다 고민이 크다죠.

심지어 스티커만 빼 내고 빵은 그냥 버리는 부작용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편의점 입고 시간을 이렇게 공유하고요.

그 빵을 만나기 위해서 출고 차량을 쫓는 웃지 못할 일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한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은 예약된 빵을 다른 손님에게 팔았단 이유로 해고되는 일까지 있었다죠.

품귀 현상을 이용한 끼워팔기도 문제로 지적됩니다.

2만원 대 초콜릿에 이 빵 하나 붙어 있죠.

뻥튀기 두 봉지를 다 사야 해당 빵을 살 수도 있습니다.

빵 인질이라는 말까지 등장했는데요.

[고윤기/변호사 : "오히려 잘 팔리는 물건에다가 덧붙여가지고 다른 상품을 강제고 구매하게 하는, 이건 당연히 소비자의 이익에 반하는 행위이기 때문에 불공정 거래 행위 중 하나인 끼워팔기에 해당될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처벌은 어렵다죠.

빵 제조사 혹은 편의점 본사 차원이 아닌 편의점 점주 개인의 일탈 행위 자체를 일일이 다 처벌하기는 쉽지 않다죠.

해당 빵의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입니다.

24시간 생산 라인 가동해도 원하는 이들이 워낙 많기 때문이죠.

전문가들은 추억을 소환하고 희귀 아이템을 가지려는 사람들의 욕구가 만나 이 같은 현상이 빚어졌다고 설명합니다.

KBS 뉴스 정지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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