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정부 ‘만 나이’로 통일…최대 2살씩 어려진다

입력 2022.04.11 (21:27) 수정 2022.04.11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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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

이 질문에 어떤 나이, 말하십니까? 라고 되물었던 적 있으실 텐데요.

2002 월드컵이 개막했던 2002년 5월31일 태어난 사람을 예로 들어 볼까요?

태어나자마자 한 살이니 우리 나이로는 21살.

하지만 올해 생일이 안 지났으니 만으로는 아직 19살입니다.

그런가 하면 매년 새해 첫날 한 살씩 나이를 올리는 연 나이로는 20살입니다.

이렇게 가족, 친구끼리 말하는 나이 다르고, 공식적으로 쓰는 나이가 또 다르다 보니 쓸 때 헛갈리기도 하고, 법적으로도 참 불편하다는 지적도 계속됐는데요.

새 정부에서는 이런 복잡한 나이 계산법, 만 나이로 통일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강푸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020년 11월에 태어나 이제 17개월된 이 아기.

복잡한 나이 셈법에 부모조차 헷갈릴 때가 있습니다.

[권세윤/서울시 노원구 : "저희가 비행기 티케팅을 하려다 보면 만 0세에서 2세, 이거 기준도 헷갈려요. 만 몇 살인 거지? 그래서 이제 조금 잘못되면, 어찌 됐건 요금이 나오고 아니고 이 차이가 있는 건데."]

12월생의 경우엔 태어난 지 한 달 만에 2살이 되는 셈입니다.

그래선지, 12월 출산을 기피하는 현상도 있어 최근 3년간 출생아 수 통계를 보면 12월이 가장 적고, 1월이 가장 많습니다.

나이 셈법 혼란은 행정 현장에서도 골칫거리입니다.

60살 이상을 채용한단 공고를 냈는데, 만으로 59살인 지원자가 왜 떨어졌냐며 강하게 항의한 사례도 있습니다.

[정영순/경기 평택시청 기획예산과 팀장 : "이분이 8월생이셨고, 저희는 공고를 2월에 냈거든요. 그래서 8월이 지난 다음에 신청을 하셔야 된다라고 저희가 안내를 했는데 납득을 못하셨어요."]

인수위가 우리 나이, 만 나이, 연 나이, 세 가지로 혼용되는 나이 셈법을 '만 나이' 하나로 통일하겠다고 밝힌 배경입니다.

인수위는 임금피크제와 보험계약 등에서 나이 해석을 둘러싼 법적 분쟁 사례를 들며, 사회, 경제적 비용 발생도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용호/인수위 정무사법행정분과 간사 : "이번 '만 나이' 통일은 이런 사회·경제적 비용을 없애고 국민 생활의 혼란과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입니다."]

'만 나이' 표기 규정이 담긴 관련법 개정안은 올해 안에 국회에 제출될 것이라고 인수위는 밝혔습니다.

KBS 뉴스 강푸른입니다.

촬영기자:정현석 윤대민/영상편집:이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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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 정부 ‘만 나이’로 통일…최대 2살씩 어려진다
    • 입력 2022-04-11 21:27:13
    • 수정2022-04-11 21:55:06
    뉴스 9
[앵커]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

이 질문에 어떤 나이, 말하십니까? 라고 되물었던 적 있으실 텐데요.

2002 월드컵이 개막했던 2002년 5월31일 태어난 사람을 예로 들어 볼까요?

태어나자마자 한 살이니 우리 나이로는 21살.

하지만 올해 생일이 안 지났으니 만으로는 아직 19살입니다.

그런가 하면 매년 새해 첫날 한 살씩 나이를 올리는 연 나이로는 20살입니다.

이렇게 가족, 친구끼리 말하는 나이 다르고, 공식적으로 쓰는 나이가 또 다르다 보니 쓸 때 헛갈리기도 하고, 법적으로도 참 불편하다는 지적도 계속됐는데요.

새 정부에서는 이런 복잡한 나이 계산법, 만 나이로 통일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강푸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020년 11월에 태어나 이제 17개월된 이 아기.

복잡한 나이 셈법에 부모조차 헷갈릴 때가 있습니다.

[권세윤/서울시 노원구 : "저희가 비행기 티케팅을 하려다 보면 만 0세에서 2세, 이거 기준도 헷갈려요. 만 몇 살인 거지? 그래서 이제 조금 잘못되면, 어찌 됐건 요금이 나오고 아니고 이 차이가 있는 건데."]

12월생의 경우엔 태어난 지 한 달 만에 2살이 되는 셈입니다.

그래선지, 12월 출산을 기피하는 현상도 있어 최근 3년간 출생아 수 통계를 보면 12월이 가장 적고, 1월이 가장 많습니다.

나이 셈법 혼란은 행정 현장에서도 골칫거리입니다.

60살 이상을 채용한단 공고를 냈는데, 만으로 59살인 지원자가 왜 떨어졌냐며 강하게 항의한 사례도 있습니다.

[정영순/경기 평택시청 기획예산과 팀장 : "이분이 8월생이셨고, 저희는 공고를 2월에 냈거든요. 그래서 8월이 지난 다음에 신청을 하셔야 된다라고 저희가 안내를 했는데 납득을 못하셨어요."]

인수위가 우리 나이, 만 나이, 연 나이, 세 가지로 혼용되는 나이 셈법을 '만 나이' 하나로 통일하겠다고 밝힌 배경입니다.

인수위는 임금피크제와 보험계약 등에서 나이 해석을 둘러싼 법적 분쟁 사례를 들며, 사회, 경제적 비용 발생도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용호/인수위 정무사법행정분과 간사 : "이번 '만 나이' 통일은 이런 사회·경제적 비용을 없애고 국민 생활의 혼란과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입니다."]

'만 나이' 표기 규정이 담긴 관련법 개정안은 올해 안에 국회에 제출될 것이라고 인수위는 밝혔습니다.

KBS 뉴스 강푸른입니다.

촬영기자:정현석 윤대민/영상편집:이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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