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기름값도 고공 행진…“고기잡이 포기”

입력 2022.04.12 (07:44) 수정 2022.04.12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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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크라이나 사태로 배 기름값이 급등하자 어획을 포기하고 돌아오는 고기잡이배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부산 공동어시장에서만 전체의 30% 가까운 배가 조업을 중단했습니다.

보도에 이이슬 기자입니다.

[리포트]

부산 공동어시장 앞바다에 어선들이 정박해 있습니다.

제주 앞바다에서 고등어나 명태를 잡고 있어야 하는 배들이지만 휴어기를 한두 주 앞두고, 어획을 포기한 채 돌아왔습니다.

고기잡이를 하면 할수록 손해를 보기 때문입니다.

이유는 무섭게 치솟는 선박 기름값.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선박용 경윳값이 15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습니다.

[성희경/(주)경해냉장 전무 : "한 달 유지하려면 10억 이상이 있어야 되는데, 이달 같은 경우는 아마 저희의 평균 어가가 5억이 안 될 것 같습니다. 평균 어획량이. 그러니까 단순 계산으로 5억 이상 적자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고가 어종이 잘 잡히는 성수기철이 아니어서 수산업계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피해를 떠안고 있습니다.

이달 기준, 선박용 경윳값은 2백 리터 기준 22만 9천 원.

지난해 같은 달 11만 2천 원의 2배로 뛰었습니다.

이 여파로 부산의 대형선망협회 소속 18개 선단 가운데, 30%에 이르는 5개 선단의 배 30척이 휴어기에 들어가기도 전에 조업을 중단했습니다.

휴어기가 끝난 뒤까지 유가 고공행진이 이어질 경우, 채산성 악화로 영세업체들의 피해가 불가피합니다.

[김왕영/대형선망수협 지도팀장 : "휴어기가 두 달이 끝나고 나서라도 계속 이렇게 유가가 계속 상승이 되면 저희 조업에 큰 지장이 올 거라 생각이 되거든요. 하위 규모의 선사들은 진짜 문을 닫는 경우까지 생길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국제 분쟁이 불러온 에너지 가격 급등이 국내 수산업계의 고통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이슬입니다.

촬영기자:허선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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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 기름값도 고공 행진…“고기잡이 포기”
    • 입력 2022-04-12 07:44:48
    • 수정2022-04-12 07:5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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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사태로 배 기름값이 급등하자 어획을 포기하고 돌아오는 고기잡이배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부산 공동어시장에서만 전체의 30% 가까운 배가 조업을 중단했습니다.

보도에 이이슬 기자입니다.

[리포트]

부산 공동어시장 앞바다에 어선들이 정박해 있습니다.

제주 앞바다에서 고등어나 명태를 잡고 있어야 하는 배들이지만 휴어기를 한두 주 앞두고, 어획을 포기한 채 돌아왔습니다.

고기잡이를 하면 할수록 손해를 보기 때문입니다.

이유는 무섭게 치솟는 선박 기름값.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선박용 경윳값이 15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습니다.

[성희경/(주)경해냉장 전무 : "한 달 유지하려면 10억 이상이 있어야 되는데, 이달 같은 경우는 아마 저희의 평균 어가가 5억이 안 될 것 같습니다. 평균 어획량이. 그러니까 단순 계산으로 5억 이상 적자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고가 어종이 잘 잡히는 성수기철이 아니어서 수산업계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피해를 떠안고 있습니다.

이달 기준, 선박용 경윳값은 2백 리터 기준 22만 9천 원.

지난해 같은 달 11만 2천 원의 2배로 뛰었습니다.

이 여파로 부산의 대형선망협회 소속 18개 선단 가운데, 30%에 이르는 5개 선단의 배 30척이 휴어기에 들어가기도 전에 조업을 중단했습니다.

휴어기가 끝난 뒤까지 유가 고공행진이 이어질 경우, 채산성 악화로 영세업체들의 피해가 불가피합니다.

[김왕영/대형선망수협 지도팀장 : "휴어기가 두 달이 끝나고 나서라도 계속 이렇게 유가가 계속 상승이 되면 저희 조업에 큰 지장이 올 거라 생각이 되거든요. 하위 규모의 선사들은 진짜 문을 닫는 경우까지 생길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국제 분쟁이 불러온 에너지 가격 급등이 국내 수산업계의 고통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이슬입니다.

촬영기자:허선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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