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용을 일반 경유로 둔갑…487만 리터 불법 유통

입력 2022.04.12 (12:46) 수정 2022.04.12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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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선박용 면세유를 사들인 뒤 정상 경유를 섞어 5백만 리터의 가짜 석유를 만든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전국 21개 주유소와 공모해 대부분을 팔았는데, 15억 원 상당의 부당 이익을 얻은 거로 파악됐습니다.

황현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 남성이 1톤 화물차 위로 올라가 노란색 물질을 붓기 시작합니다.

위험물 표지판이 붙은 트럭 안에 든 건 선박용 경유입니다.

선박용 경유는 황 성분이 많아 붉은빛을 띠는데, 이 남성은 화학물질을 부어 일반 경유처럼 노란색으로 탈색했습니다.

경찰에 적발된 일당은 이렇게 탈색한 선박용을 일반 경유와 1:2의 비율로 섞은 뒤 2020년 2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가짜 석유 5백만 리터를 만들었습니다.

이후 전국의 주유소 21곳과 짜고 487만 리터를 유통시킨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세금이 붙지 않는 선박용 경유는 1리터에 400원 정도인데, 이들 일당은 해당 주유소에서 가짜 석유를 리터당 천4백 원에 팔았습니다.

이렇게 얻은 부당이익이 15억 원이나 됩니다.

범행 기간에 이 주유소에서 경유를 넣은 불특정 다수의 운전자가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됩니다.

선박용 경유를 차량에 지속적으로 넣으면, 차량 저감 장치가 막히거나 차량 출력이 낮아질 수 있습니다.

또 선박용 경유에는 정상 경유보다 황 성분이 50배나 많이 들어 있어, 미세 먼지도 다량 발생합니다.

일당들은 경찰 단속을 피하려고 자기들끼리도 신원을 철저히 감췄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또 범행을 들키지 않기 위해 새벽 시간대에 가짜 석유를 운반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가짜 석유를 만들어 공급한 일당과 이를 받아 유통시킨 주유소 업자 등 모두 50명을 입건했습니다.

이 가운데 주범 4명을 구속했고, 이들이 팔고 남은 가짜 석유 13만 리터도 압수했습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영상제공:서울경찰청/영상편집:이 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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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박용을 일반 경유로 둔갑…487만 리터 불법 유통
    • 입력 2022-04-12 12:46:03
    • 수정2022-04-12 12:54:26
    뉴스 12
[앵커]

선박용 면세유를 사들인 뒤 정상 경유를 섞어 5백만 리터의 가짜 석유를 만든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전국 21개 주유소와 공모해 대부분을 팔았는데, 15억 원 상당의 부당 이익을 얻은 거로 파악됐습니다.

황현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 남성이 1톤 화물차 위로 올라가 노란색 물질을 붓기 시작합니다.

위험물 표지판이 붙은 트럭 안에 든 건 선박용 경유입니다.

선박용 경유는 황 성분이 많아 붉은빛을 띠는데, 이 남성은 화학물질을 부어 일반 경유처럼 노란색으로 탈색했습니다.

경찰에 적발된 일당은 이렇게 탈색한 선박용을 일반 경유와 1:2의 비율로 섞은 뒤 2020년 2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가짜 석유 5백만 리터를 만들었습니다.

이후 전국의 주유소 21곳과 짜고 487만 리터를 유통시킨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세금이 붙지 않는 선박용 경유는 1리터에 400원 정도인데, 이들 일당은 해당 주유소에서 가짜 석유를 리터당 천4백 원에 팔았습니다.

이렇게 얻은 부당이익이 15억 원이나 됩니다.

범행 기간에 이 주유소에서 경유를 넣은 불특정 다수의 운전자가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됩니다.

선박용 경유를 차량에 지속적으로 넣으면, 차량 저감 장치가 막히거나 차량 출력이 낮아질 수 있습니다.

또 선박용 경유에는 정상 경유보다 황 성분이 50배나 많이 들어 있어, 미세 먼지도 다량 발생합니다.

일당들은 경찰 단속을 피하려고 자기들끼리도 신원을 철저히 감췄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또 범행을 들키지 않기 위해 새벽 시간대에 가짜 석유를 운반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가짜 석유를 만들어 공급한 일당과 이를 받아 유통시킨 주유소 업자 등 모두 50명을 입건했습니다.

이 가운데 주범 4명을 구속했고, 이들이 팔고 남은 가짜 석유 13만 리터도 압수했습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영상제공:서울경찰청/영상편집:이 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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