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취임식에 박근혜 초청…“참 면목 없다, 늘 죄송했다”

입력 2022.04.12 (21:20) 수정 2022.04.12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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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구를 찾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만났습니다.

과거 국정농단 수사에 대해 '늘 죄송했다'며 취임식에도 초청했는데 박 전 대통령은 가능하면 참석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습니다.

박민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구 사저에 머물고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찾아간 윤석열 당선인.

50분가량 비공개로 회동하면서 박 전 대통령에게 '참 면목이 없다, 늘 죄송했다'고 사실상 사과했습니다.

2016년 '최순실 특검' 수사팀장으로 국정농단 사건 수사를 지휘하며 박 전 대통령의 중형을 이끌어냈던 과거 악연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됩니다.

[윤석열/대통령 당선인 : "아무래도 지나간 과거가 있지 않습니까. 인간적인 안타까움과 또 마음속으로 갖고 있는 제 미안한 마음, 이런 것도 말씀을 드렸고."]

윤 당선인은 이어 박 전 대통령의 좋은 정책과 업적이 있는데, 제대로 알려지지 못해 아쉽다며, 명예 회복을 돕겠다는 뜻을 전했습니다.

또 박정희 전 대통령과 함께 일했던 사람들로부터 국정 운영 방식을 배우고 있다며 '박정희 리더십'을 추켜세웠습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덕담이 오가기도 했다고 참석자는 전했습니다.

[유영하/변호사/박 전 대통령 측 : "(박 전 대통령은) '좋은 대통령으로 남아달라'고 부탁을 드렸고, 또 당선인께서는 '많은 가르침을 달라' 이렇게 말씀이 있었습니다."]

다음 달 10일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한 사실도 공개됐습니다.

[권영세/대통령직 인수위 부위원장 : "당선인께서 정중하게 요청을 하셨고, 박근혜 전 대통령께서도 '가능하면 참석하도록 노력하겠다' 그런 말씀을 하셨고..."]

민주당은 박 전 대통령에게 '면목 없다, 죄송했다'고 한 윤 당선인을 향해 국민에 대한 모독이라며 사과를 요구했고, 정의당도 탄핵을 부정하고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발언이라고 비판했습니다.

1박 2일 대구·경북 순회 일정을 마친 윤석열 당선인은 이르면 내일(13일)쯤 내각 2차 인선을 발표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박민철입니다.

촬영기자:장세권 김민준/영상편집:한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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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 취임식에 박근혜 초청…“참 면목 없다, 늘 죄송했다”
    • 입력 2022-04-12 21:20:01
    • 수정2022-04-12 22:16:30
    뉴스 9
[앵커]

대구를 찾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만났습니다.

과거 국정농단 수사에 대해 '늘 죄송했다'며 취임식에도 초청했는데 박 전 대통령은 가능하면 참석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습니다.

박민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구 사저에 머물고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찾아간 윤석열 당선인.

50분가량 비공개로 회동하면서 박 전 대통령에게 '참 면목이 없다, 늘 죄송했다'고 사실상 사과했습니다.

2016년 '최순실 특검' 수사팀장으로 국정농단 사건 수사를 지휘하며 박 전 대통령의 중형을 이끌어냈던 과거 악연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됩니다.

[윤석열/대통령 당선인 : "아무래도 지나간 과거가 있지 않습니까. 인간적인 안타까움과 또 마음속으로 갖고 있는 제 미안한 마음, 이런 것도 말씀을 드렸고."]

윤 당선인은 이어 박 전 대통령의 좋은 정책과 업적이 있는데, 제대로 알려지지 못해 아쉽다며, 명예 회복을 돕겠다는 뜻을 전했습니다.

또 박정희 전 대통령과 함께 일했던 사람들로부터 국정 운영 방식을 배우고 있다며 '박정희 리더십'을 추켜세웠습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덕담이 오가기도 했다고 참석자는 전했습니다.

[유영하/변호사/박 전 대통령 측 : "(박 전 대통령은) '좋은 대통령으로 남아달라'고 부탁을 드렸고, 또 당선인께서는 '많은 가르침을 달라' 이렇게 말씀이 있었습니다."]

다음 달 10일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한 사실도 공개됐습니다.

[권영세/대통령직 인수위 부위원장 : "당선인께서 정중하게 요청을 하셨고, 박근혜 전 대통령께서도 '가능하면 참석하도록 노력하겠다' 그런 말씀을 하셨고..."]

민주당은 박 전 대통령에게 '면목 없다, 죄송했다'고 한 윤 당선인을 향해 국민에 대한 모독이라며 사과를 요구했고, 정의당도 탄핵을 부정하고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발언이라고 비판했습니다.

1박 2일 대구·경북 순회 일정을 마친 윤석열 당선인은 이르면 내일(13일)쯤 내각 2차 인선을 발표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박민철입니다.

촬영기자:장세권 김민준/영상편집:한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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