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취재해봤더니…원산지 관리 대책 시급

[앵커]

이 문제 취재한 이지은 기자와 좀 더 들여다보겠습니다.

이 기자, 앞서 보니까 원산지 관리가 많이 허술해 보이네요.

[기자]

네, 말 그대로 주먹구구식인 경우가 적지 않았습니다.

원산지 안내판이 아예 없는 곳도 있었고요.

표시항목도 제각각이었는데요.

모든 재료의 원산지를 표시한 곳이 있는가 하면 일부 재료만 써 놓은 매장도 있었습니다.

"밀키트 종류와 재료가 워낙 많다보니 원산지를 일일이 확인하기가 어렵다"는 게 점주들의 해명이었습니다.

[앵커]

​밀키트 재료 가운데 점주가 직접 구입하는 것들도 있던데, 이런건 원산지 확인이 쉽지 않겠어요. ​

[기자]

네, 채소나 두부 등은 금방 상하기 쉽기 때문에 본사가 공급하지 않고, 점주들이 직접 시장이나 마트에서 사와서 판매합니다.

이 과정에서 어렵지 않게 원산지 바꿔치기가 가능했습니다.

[앵커]

원산지 표시를 아예 하지 않는 경우는 문제가 있는거죠?

[기자]

네, 명백한 표기의무 위반입니다.

원산지 표시법상 1천만 원 이하의 과태료 부과 대상입니다.

그런데 무인매장 특성상 직원이 있는 시간이 드물죠.

단속에 안 걸리면 그만이라 생각하기 쉽고요.

점주 상당수가 주부나 은퇴자 같은 초보 창업자들이어서 미숙한 점도 분명 있습니다.

관리 당국은 밀키트 판매점이 신종 업종이다보니 정확한 규모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데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앵커]

그리고 밀키트 전문점 창업을 생각하시는 분들 계실텐데, 어떤 점 주의해야 할까요?

[기자]

네, 취재하면서 만난 업계 관계자들 한목소리로 밀키트 전문점이 포화 상태에 진입했다고 진단했습니다.

앞서 보셨던 불과 5백미터 안에 5개 매장이 들어선 곳도 있을 정도니요.

미국에선 일상 회복기에 접어들면서 밀키트 수요가 본격 감소했단 분석도 나오고 있는데요.

무슨 아이스크림, 무슨 카스테라처럼 한번 유행처럼 늘었다가 이런저런 이유로 쉽게 사라졌던 전례 간과해선 안되겠고요.

창업 전 꼼꼼한 분석, 반드시 필요하겠습니다.

[앵커]

​이지은 기자,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