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발 경제 위기…스리랑카 첫 디폴트

입력 2022.04.13 (06:29) 수정 2022.04.13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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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 사태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전세계 물가가 출렁이고 있습니다.

특히 페루나 파키스탄 터키처럼 경제가 허약하고 에너지나 곡물 수입이 많은 나라들은 물가가 폭등하고 화폐가치가 폭락하고 있는데요.

인도양의 평화로운 섬나라 스리랑카는 어제 결국 채무불이행을 선언했습니다.

이소식은 스리랑카 현지에서 김원장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우유도 가스도 전기도 없다'.

쿠마리씨와 세 아이들이 거리로 나선 이유입니다.

[쿠마리/스리랑카 교사 : "(400그램짜리 분유값이) 한달전에 400루피였는데 1990루피까지 너무 많이 올랐어요."]

[마두상카/아들/14세 : "기름도 없고 우유도 없고 가스도 없고, 시험을 치를 종이도 없어요."]

화폐가치는 한달새 50% 이상 폭락했습니다.

[환전상 : "40일 전에 (1달러에) 201루피였어요. (오늘은) 324루피니까 52%가 오른겁니다."]

수입물가가 폭등하면서 휴대폰 가격은 50% 가까이 올랐습니다.

[휴대폰 대리점 직원 : "(아이폰은 지금 가격이 얼마죠?) 396,000루피(150만원 정도). (한 달 전에는 얼마였어요?) 290,000루피(107만원 정도)."]

["삼성은 다 팔렸어요. 재고가 없어요. (언제부터요?) 2-3주전부터..."]

주유소에도 수백미터씩 줄이 이어집니다.

기름값도 한달새 2배이상 폭등했습니다.

공급물량도 1/3로 줄었습니다.

이 때문에 몇시간째 줄을 서도 헛걸음 하기 일쑵니다.

["1시 40분에 왔어요 (지금 4시인데...오늘 기름 넣을 수 있을 까요?) 가까이 가 봐야 알아요."]

["고타는 집에 가라"]

2년 넘게 관광객들의 발길도 끊기면서 달러도 바닥났습니다.

결국 어제 스리랑카 정부는 채무불이행, 디폴트를 선언했습니다.

국제통화기금 IMF와 중국에 도움을 요청하고 있지만, 위기는 지금부터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콜롬보에서 KBS 뉴스 김원장입니다.

촬영:한창희/영상편집:김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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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크라이나발 경제 위기…스리랑카 첫 디폴트
    • 입력 2022-04-13 06:29:53
    • 수정2022-04-13 08:03:02
    뉴스광장 1부
[앵커]

코로나 사태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전세계 물가가 출렁이고 있습니다.

특히 페루나 파키스탄 터키처럼 경제가 허약하고 에너지나 곡물 수입이 많은 나라들은 물가가 폭등하고 화폐가치가 폭락하고 있는데요.

인도양의 평화로운 섬나라 스리랑카는 어제 결국 채무불이행을 선언했습니다.

이소식은 스리랑카 현지에서 김원장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우유도 가스도 전기도 없다'.

쿠마리씨와 세 아이들이 거리로 나선 이유입니다.

[쿠마리/스리랑카 교사 : "(400그램짜리 분유값이) 한달전에 400루피였는데 1990루피까지 너무 많이 올랐어요."]

[마두상카/아들/14세 : "기름도 없고 우유도 없고 가스도 없고, 시험을 치를 종이도 없어요."]

화폐가치는 한달새 50% 이상 폭락했습니다.

[환전상 : "40일 전에 (1달러에) 201루피였어요. (오늘은) 324루피니까 52%가 오른겁니다."]

수입물가가 폭등하면서 휴대폰 가격은 50% 가까이 올랐습니다.

[휴대폰 대리점 직원 : "(아이폰은 지금 가격이 얼마죠?) 396,000루피(150만원 정도). (한 달 전에는 얼마였어요?) 290,000루피(107만원 정도)."]

["삼성은 다 팔렸어요. 재고가 없어요. (언제부터요?) 2-3주전부터..."]

주유소에도 수백미터씩 줄이 이어집니다.

기름값도 한달새 2배이상 폭등했습니다.

공급물량도 1/3로 줄었습니다.

이 때문에 몇시간째 줄을 서도 헛걸음 하기 일쑵니다.

["1시 40분에 왔어요 (지금 4시인데...오늘 기름 넣을 수 있을 까요?) 가까이 가 봐야 알아요."]

["고타는 집에 가라"]

2년 넘게 관광객들의 발길도 끊기면서 달러도 바닥났습니다.

결국 어제 스리랑카 정부는 채무불이행, 디폴트를 선언했습니다.

국제통화기금 IMF와 중국에 도움을 요청하고 있지만, 위기는 지금부터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콜롬보에서 KBS 뉴스 김원장입니다.

촬영:한창희/영상편집:김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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