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박재범 ‘소주’에 노홍철 ‘빵’까지…기다리고 달린다!

입력 2022.04.13 (18:14) 수정 2022.04.13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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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 통합뉴스룸ET
■ 코너명 : 호모 이코노미쿠스
■ 방송시간 : 4월13일(수) 17:50~18:25 KBS2
■ 출연자 : 전민기 한국인사이트연구소 팀장
■ <통합뉴스룸ET> 홈페이지
https://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20413&1

[앵커]
경제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보는 코너 호모 이코노미쿠스입니다. 외신에 실린 국내 백화점 앞 풍경입니다. 미국 블룸버그 통신은 팬데믹 상황에서 한국은 새벽 5시부터 백화점 앞에 줄 서서 9,500달러 가방을 사는 모습이 일상화됐다라고 보도하며 한국의 이른바 오픈런을 조명했습니다. 비단 고가 수입품에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한국인사이트연구소 전민기 팀장과 자세한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답변]
반갑습니다.

[앵커]
팀장님, 기다리는 거 잘 못하실 거 같은데 오픈런 혹시 해보셨나요?

[답변]
줄 서는 거 싫어하는데 아내 심부름으로 운동화 사러 한번 갔었습니다.

[앵커]
저랑 처지가 비슷하네요. 저는 아들 위해서 장난감 오픈런해 본 적 있는데 요즘 여기저기 오픈런이 치열해요.

[답변]
맞습니다.

[앵커]
빅데이터 분석을 해오셨는데 관련된 연관어 어떻게 나왔나 보니까요, 역시 저 가방 브랜드. 어떻게 보면 오픈런이라는 신조어를 낳은 원조 격이라고 할 수 있죠.

[답변]
그렇죠. 많은 분들에게 오픈런이 무엇인지를 알려준 바로 C사의 명품 가방인데요. 최근에 오픈런 때문에 이 브랜드 가방이 오히려 흔해졌다, 이런 반응도 있어요. 리셀 시장이라고 하죠. 물건 사가지고 웃돈 주고서 파는 그런 모습들인데. 거기에서는 좀 가격이 떨어졌고요. 그렇지만 오픈런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전히 이 브랜드 가방 사기 위해서는 이렇게 긴 줄을 서야 합니다.

[앵커]
그런데 요즘 이 가방보다 더 사기 힘든 게 있다면서요. 빅데이터에도 보이지만 왼쪽 아래 빵. 스토리가 있더라고요.

[답변]
맞습니다. 말씀해주신 대로 명품 가방보다 사기 힘든 빵, 바로 포켓몬 빵입니다. 오픈런은 물론이고요. 포켓몬 빵을 구하기 위해서 사냥 다니듯이 여기저기 다닌다 해서 사냥런이라는 말도 나왔고 품절 문구도 저렇게 재밌게 사람들이 씁니다. 편의점, 슈퍼로 안 되니까 마트로 몰려갔는데 마트 문 열기 전에 가서 기다리고 이렇게 번호표 나눠주면 또 기다립니다.

[앵커]
대기 순번이 72번이에요?

[답변]
네, 순서대로 들어가서 쌓여 있는 포켓몬 빵을 구매하는 건데. 이걸로도 부족하다 보니까 편의점이나 슈퍼 앞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물류차 도착하는 시간 알아뒀다가 뛰어가는 물류런. 그리고 심지어 저 차들을 계속해서 쫓아다니는 그런 모습까지 보여줍니다.

[앵커]
이쯤 되면 정말 손님이 빵을 고르는 건지 빵이 손님을 고르는 건지 헷갈리네요. 빵에 대한 이야기는 저희가 뉴스에서도 전달을 했기 때문에 아는 분들이 많을 텐데. 빅데이터 판에서 보면요, 오른쪽에 소주. 소주도 오픈런을 합니까?

[답변]
요즘에 진짜 난리가 난 소주가 하나 있거든요. 가수 박재범 씨가 만든 소주가 장안의 화제인데요. 박재범 이름 걸고 증류식 소주를 출시했습니다. 몇 년 전부터 해외시장에서 소주를 만들겠다고 얘기를 했었는데 진짜 나왔고요. 오픈 첫날에 시작되면서 방문 예약만 3,000명. 사재기 막기 위해서 한 사람당 12병으로 제한을 구매 수량까지 뒀거든요. 첫날에만 만 명에게 판매가 됐고요. 팝업스토어 열린 일주일에만 3만 명이 현장을 찾았습니다. 팝업스토어 내에 인증샷 찍을 수 있는 곳이 있는데 이걸로 재미를 더하기도 했고요. 너무 잘 팔리다 보니까 1인당 6병으로 제한 수도 줄였고요.

[앵커]
맛이 특별한가요?

[답변]
맛은 제가 보진 않았는데 팬덤이 이 소주를 좋아하지 않더라도 박재범 씨 좋아하는 분들은 사야 되는 그런 소주로 이름이 나고 있고요. 온라인에서는 클릭하기도 전에 팔려버릴 정도로 굉장한 인기입니다.

[앵커]
이런 오픈런 현상이 우리나라에서만 있는 건가요? 외국에서도 종종 벌어지는 거예요?

[답변]
아니죠. 우리나라에서만이 아니라 전 세계에서도 이런 모습이 보여지는데 이 시계가 최근 명품 시계 브랜드하고 대중적인 시계 브랜드가 협업한 시계인데 전 세계 110개 매장 앞에는 개장 전부터 대기 행렬이 있었고요. 일부 국가에서는 저렇게 대기하던 사람들이 뛰어가다 몸싸움도 벌이고 판매가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이게 원래 700~900만 원 정도 하는 시계인데, 모양은 거의 비슷한데 30만 원대에 구매를 할 수 있다라는 가성비, 그런 기대감 때문에 긴 줄을 만들었는데. 지금 우리나라에서도 리셀 시장에서 보니까 200만 원까지도 저 30만 원짜리 시계가 팔리고 있더라고요.

[앵커]
인파를 보니까 우리나라보다 더하면 더하지 못하진 않네요.

[답변]
맞습니다.

[앵커]
그래도 오픈런의 시초라고 하면 맛집 아니에요? 맛집은 원래부터 줄 서서 기다리는 거 기본이잖아요.

[답변]
그렇죠. 그땐 오픈런이라는 말이 없었는데 오픈 전부터 맛집에 기다리셨던 분들 많으셨죠. 그런데 요즘에 이제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긴 줄을 선다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배우 송강 씨도 줄 섰다는 맛집. 오픈 전부터 기다려도 웨이팅이 기본이고요. 이런 맛집 오픈런은 어찌 보면 당연하게 여겨지고요.

[앵커]
뭐 파는 곳인데요?

[답변]
닭요리 파는 데입니다, 닭 구이. 최근에 이제 새로운 게 생기고 있죠. 영국의 유명 요리사 고든 램지가 런칭한 하이엔드 수제버거 레스토랑 고든 램지 버거인데. 가게가 정식으로 오픈하기도 전에 사람들이 몰려서 오픈런을 했다라고 해서 더 인기를 끌었습니다.

[앵커]
가격도 굉장히 비싸다고 들었는데요.

[답변]
맞습니다. 3만 원에서 비싼 건 10만 원도 넘기까지 세트가 팔린다고 하더라고요.

[앵커]
그런데 방금 가게가 정식으로 오픈하기 전부터 오픈런을 한다고 했는데, 오픈하기 전에 오픈런을 어떻게 합니까?

[답변]
말이 안 되는 거 같죠? 요즘에 트렌드 중에 하나가 가오픈이라는 건데 지금 그림 보시면 문 앞에 사람들이 너무 많죠. 그리고 눈에 익은 저분 바로 노홍철 씨의 북카페 겸 베이커리인데 이게 믿기지 않게도 정식 오픈 전인 가게입니다. 지금 가게 앞에 있는 홍카도 보이고요. 300여 명의 방문객들이 줄지어서 섰고요. 그다음에 노홍철 씨도 함께 저렇게 사진도 찍어줬고. 아까 말씀드린 대로 정식으로 매장 오픈하기 전에 손님들에게 미리 메뉴도 선보이고 영업 예행연습을 하는 그런 가오픈 기간을 여는 곳들이 많은데 인싸들은 또 저런 데 다 찾아다니시죠.

[앵커]
소비자들의 취향을 미리 간 보는 테스트하는 거군요?

[답변]
맞습니다. 가수 송민호 씨인데 가오픈 전에 들른 카페가 역시 화제가 되면서 여기 역시 오픈런 해야 갈 수 있는 카페가 됐습니다. 잠실 송리단길에 있고요. 가오픈 매장 오픈런이 최근에 맛집 사냥꾼들 사이에서 인기인데 좋은 맛집을 누구보다 발 빠르게 가보고 싶어 하는 그런 마음이 녹아있습니다.

[앵커]
이거 보시면서 아마 시청자분들 중에 분들은 대체 저게 뭐 하는 건가? 이해가 안 가실 수도 있을 거 같아요. 오픈런을 하는 이유는 어떻게 분석이 되고 있어요?

[답변]
MZ 세대 특성을 이해해봐야 되는데요. 이 세대는 어떤 경험을 굉장히 중시합니다. 사람들이 많이 가보고 또 인기 있는 제품, 본인이 직접 가보고 써봐야 직성이 풀리는 세대거든요. 그래서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세대다 보니까 희소성이 있는 어떤 재화에 대한 욕구가 굉장히 큽니다.

[앵커]
그거를 얻었을 때 희열?

[답변]
맞아요. 그래서 남과 다른 어떤 이색적인 경험을 추구하기 때문에 이런 거 SNS에 올렸을 때 좋아요 많이 올라온다든지 아니면 너 이거 샀어? 어떻게 샀어? 라는 이런 반응들. 그래서 과시욕이나 우월감 이런 마음들이 이 안에 녹아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앵커]
시간과 비용으로 따질 게 아니라 뭔가 심리적인 요인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말씀이시군요. 그래도 저는 아무리 갖고 싶은 거 있어도 저렇게 오랫동안 줄 서는 저런 부지런 못 떨 거 같은데요.

[답변]
그러다 보니까 대행 알바가 생겼어요.

[앵커]
아르바이트?

[답변]
전날 서면 5만 원, 많게는 10만 원까지 주기도 합니다. 밤새우면서 대신 자리 맡아주고요. 아예 1등 자리를 판매하기도 합니다. 본인이 아까처럼 이렇게 스티커 받으면. 그래서 대략 한 1.5배에서 2배 정도 그런 가격이 형성이 되죠.

[앵커]
MZ 세대들의 현상이라고 하셨지만 글쎄요. 그 사람들의 얘기라고 할 수가 없는 게 과거의 경험 떠올리면서 아, 사실은 내가 원조인데. 이런 분들 계실걸요?

[답변]
맞아요. 진짜 원조, 아까 그 가방이 아니라 따로 있습니다. 영상 한번 보시면 지금 보이는 저게 혹시 뭔지 아세요.

[앵커]
예매권? 무슨 예매권인가요?

[답변]
저게 바로 은행 앞에서 오픈런을 해야지만 콘서트를 구매할 수 있었던 표를, 그런 시절이 있었습니다.

[앵커]
HOT, 젝스키스?

[답변]
저게 왜 있냐면 입금한 순서대로 좋은 자리에 앉을 수 있기 때문에 은행으로 간 거고요. 전날 밤부터 줄 서는 건 물론이고 3, 4일 전부터 앉아있었던 분들도 저렇게 있었습니다. 은행 앞에만 줄 서 있는 건 아니고요. 콘서트장 앞에서 오픈런도 하고 이게 자유입장이라 좋은 자리 얻기 위해서 저렇게 몇 날 며칠 밤을 새우기도 합니다.

[앵커]
오픈런도 과하면 독이 될 거 같긴 한데 주의할 점 어떤 게 있을까요?

[답변]
일상생활을 저해할 정도로 여기 몰입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그러면 안 되겠죠. 그리고 제품을 무조건 사야 된다는 소비 심리가 자극이 되는데 그런 게 너무 과해지면 사실은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라고 하니까 절대 안 되겠죠.

[앵커]
알겠습니다. 아무튼 오픈런도 꼭 필요한 사람들만 하셨으면 좋겠어요, 실수요자들 피해 안 가도록.

[답변]
맞습니다.

[앵커]
호모 이코노미쿠스였습니다. 전민기 팀장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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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4-13 18:14:35
    • 수정2022-04-13 18:5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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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제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보는 코너 호모 이코노미쿠스입니다. 외신에 실린 국내 백화점 앞 풍경입니다. 미국 블룸버그 통신은 팬데믹 상황에서 한국은 새벽 5시부터 백화점 앞에 줄 서서 9,500달러 가방을 사는 모습이 일상화됐다라고 보도하며 한국의 이른바 오픈런을 조명했습니다. 비단 고가 수입품에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한국인사이트연구소 전민기 팀장과 자세한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답변]
반갑습니다.

[앵커]
팀장님, 기다리는 거 잘 못하실 거 같은데 오픈런 혹시 해보셨나요?

[답변]
줄 서는 거 싫어하는데 아내 심부름으로 운동화 사러 한번 갔었습니다.

[앵커]
저랑 처지가 비슷하네요. 저는 아들 위해서 장난감 오픈런해 본 적 있는데 요즘 여기저기 오픈런이 치열해요.

[답변]
맞습니다.

[앵커]
빅데이터 분석을 해오셨는데 관련된 연관어 어떻게 나왔나 보니까요, 역시 저 가방 브랜드. 어떻게 보면 오픈런이라는 신조어를 낳은 원조 격이라고 할 수 있죠.

[답변]
그렇죠. 많은 분들에게 오픈런이 무엇인지를 알려준 바로 C사의 명품 가방인데요. 최근에 오픈런 때문에 이 브랜드 가방이 오히려 흔해졌다, 이런 반응도 있어요. 리셀 시장이라고 하죠. 물건 사가지고 웃돈 주고서 파는 그런 모습들인데. 거기에서는 좀 가격이 떨어졌고요. 그렇지만 오픈런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전히 이 브랜드 가방 사기 위해서는 이렇게 긴 줄을 서야 합니다.

[앵커]
그런데 요즘 이 가방보다 더 사기 힘든 게 있다면서요. 빅데이터에도 보이지만 왼쪽 아래 빵. 스토리가 있더라고요.

[답변]
맞습니다. 말씀해주신 대로 명품 가방보다 사기 힘든 빵, 바로 포켓몬 빵입니다. 오픈런은 물론이고요. 포켓몬 빵을 구하기 위해서 사냥 다니듯이 여기저기 다닌다 해서 사냥런이라는 말도 나왔고 품절 문구도 저렇게 재밌게 사람들이 씁니다. 편의점, 슈퍼로 안 되니까 마트로 몰려갔는데 마트 문 열기 전에 가서 기다리고 이렇게 번호표 나눠주면 또 기다립니다.

[앵커]
대기 순번이 72번이에요?

[답변]
네, 순서대로 들어가서 쌓여 있는 포켓몬 빵을 구매하는 건데. 이걸로도 부족하다 보니까 편의점이나 슈퍼 앞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물류차 도착하는 시간 알아뒀다가 뛰어가는 물류런. 그리고 심지어 저 차들을 계속해서 쫓아다니는 그런 모습까지 보여줍니다.

[앵커]
이쯤 되면 정말 손님이 빵을 고르는 건지 빵이 손님을 고르는 건지 헷갈리네요. 빵에 대한 이야기는 저희가 뉴스에서도 전달을 했기 때문에 아는 분들이 많을 텐데. 빅데이터 판에서 보면요, 오른쪽에 소주. 소주도 오픈런을 합니까?

[답변]
요즘에 진짜 난리가 난 소주가 하나 있거든요. 가수 박재범 씨가 만든 소주가 장안의 화제인데요. 박재범 이름 걸고 증류식 소주를 출시했습니다. 몇 년 전부터 해외시장에서 소주를 만들겠다고 얘기를 했었는데 진짜 나왔고요. 오픈 첫날에 시작되면서 방문 예약만 3,000명. 사재기 막기 위해서 한 사람당 12병으로 제한을 구매 수량까지 뒀거든요. 첫날에만 만 명에게 판매가 됐고요. 팝업스토어 열린 일주일에만 3만 명이 현장을 찾았습니다. 팝업스토어 내에 인증샷 찍을 수 있는 곳이 있는데 이걸로 재미를 더하기도 했고요. 너무 잘 팔리다 보니까 1인당 6병으로 제한 수도 줄였고요.

[앵커]
맛이 특별한가요?

[답변]
맛은 제가 보진 않았는데 팬덤이 이 소주를 좋아하지 않더라도 박재범 씨 좋아하는 분들은 사야 되는 그런 소주로 이름이 나고 있고요. 온라인에서는 클릭하기도 전에 팔려버릴 정도로 굉장한 인기입니다.

[앵커]
이런 오픈런 현상이 우리나라에서만 있는 건가요? 외국에서도 종종 벌어지는 거예요?

[답변]
아니죠. 우리나라에서만이 아니라 전 세계에서도 이런 모습이 보여지는데 이 시계가 최근 명품 시계 브랜드하고 대중적인 시계 브랜드가 협업한 시계인데 전 세계 110개 매장 앞에는 개장 전부터 대기 행렬이 있었고요. 일부 국가에서는 저렇게 대기하던 사람들이 뛰어가다 몸싸움도 벌이고 판매가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이게 원래 700~900만 원 정도 하는 시계인데, 모양은 거의 비슷한데 30만 원대에 구매를 할 수 있다라는 가성비, 그런 기대감 때문에 긴 줄을 만들었는데. 지금 우리나라에서도 리셀 시장에서 보니까 200만 원까지도 저 30만 원짜리 시계가 팔리고 있더라고요.

[앵커]
인파를 보니까 우리나라보다 더하면 더하지 못하진 않네요.

[답변]
맞습니다.

[앵커]
그래도 오픈런의 시초라고 하면 맛집 아니에요? 맛집은 원래부터 줄 서서 기다리는 거 기본이잖아요.

[답변]
그렇죠. 그땐 오픈런이라는 말이 없었는데 오픈 전부터 맛집에 기다리셨던 분들 많으셨죠. 그런데 요즘에 이제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긴 줄을 선다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배우 송강 씨도 줄 섰다는 맛집. 오픈 전부터 기다려도 웨이팅이 기본이고요. 이런 맛집 오픈런은 어찌 보면 당연하게 여겨지고요.

[앵커]
뭐 파는 곳인데요?

[답변]
닭요리 파는 데입니다, 닭 구이. 최근에 이제 새로운 게 생기고 있죠. 영국의 유명 요리사 고든 램지가 런칭한 하이엔드 수제버거 레스토랑 고든 램지 버거인데. 가게가 정식으로 오픈하기도 전에 사람들이 몰려서 오픈런을 했다라고 해서 더 인기를 끌었습니다.

[앵커]
가격도 굉장히 비싸다고 들었는데요.

[답변]
맞습니다. 3만 원에서 비싼 건 10만 원도 넘기까지 세트가 팔린다고 하더라고요.

[앵커]
그런데 방금 가게가 정식으로 오픈하기 전부터 오픈런을 한다고 했는데, 오픈하기 전에 오픈런을 어떻게 합니까?

[답변]
말이 안 되는 거 같죠? 요즘에 트렌드 중에 하나가 가오픈이라는 건데 지금 그림 보시면 문 앞에 사람들이 너무 많죠. 그리고 눈에 익은 저분 바로 노홍철 씨의 북카페 겸 베이커리인데 이게 믿기지 않게도 정식 오픈 전인 가게입니다. 지금 가게 앞에 있는 홍카도 보이고요. 300여 명의 방문객들이 줄지어서 섰고요. 그다음에 노홍철 씨도 함께 저렇게 사진도 찍어줬고. 아까 말씀드린 대로 정식으로 매장 오픈하기 전에 손님들에게 미리 메뉴도 선보이고 영업 예행연습을 하는 그런 가오픈 기간을 여는 곳들이 많은데 인싸들은 또 저런 데 다 찾아다니시죠.

[앵커]
소비자들의 취향을 미리 간 보는 테스트하는 거군요?

[답변]
맞습니다. 가수 송민호 씨인데 가오픈 전에 들른 카페가 역시 화제가 되면서 여기 역시 오픈런 해야 갈 수 있는 카페가 됐습니다. 잠실 송리단길에 있고요. 가오픈 매장 오픈런이 최근에 맛집 사냥꾼들 사이에서 인기인데 좋은 맛집을 누구보다 발 빠르게 가보고 싶어 하는 그런 마음이 녹아있습니다.

[앵커]
이거 보시면서 아마 시청자분들 중에 분들은 대체 저게 뭐 하는 건가? 이해가 안 가실 수도 있을 거 같아요. 오픈런을 하는 이유는 어떻게 분석이 되고 있어요?

[답변]
MZ 세대 특성을 이해해봐야 되는데요. 이 세대는 어떤 경험을 굉장히 중시합니다. 사람들이 많이 가보고 또 인기 있는 제품, 본인이 직접 가보고 써봐야 직성이 풀리는 세대거든요. 그래서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세대다 보니까 희소성이 있는 어떤 재화에 대한 욕구가 굉장히 큽니다.

[앵커]
그거를 얻었을 때 희열?

[답변]
맞아요. 그래서 남과 다른 어떤 이색적인 경험을 추구하기 때문에 이런 거 SNS에 올렸을 때 좋아요 많이 올라온다든지 아니면 너 이거 샀어? 어떻게 샀어? 라는 이런 반응들. 그래서 과시욕이나 우월감 이런 마음들이 이 안에 녹아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앵커]
시간과 비용으로 따질 게 아니라 뭔가 심리적인 요인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말씀이시군요. 그래도 저는 아무리 갖고 싶은 거 있어도 저렇게 오랫동안 줄 서는 저런 부지런 못 떨 거 같은데요.

[답변]
그러다 보니까 대행 알바가 생겼어요.

[앵커]
아르바이트?

[답변]
전날 서면 5만 원, 많게는 10만 원까지 주기도 합니다. 밤새우면서 대신 자리 맡아주고요. 아예 1등 자리를 판매하기도 합니다. 본인이 아까처럼 이렇게 스티커 받으면. 그래서 대략 한 1.5배에서 2배 정도 그런 가격이 형성이 되죠.

[앵커]
MZ 세대들의 현상이라고 하셨지만 글쎄요. 그 사람들의 얘기라고 할 수가 없는 게 과거의 경험 떠올리면서 아, 사실은 내가 원조인데. 이런 분들 계실걸요?

[답변]
맞아요. 진짜 원조, 아까 그 가방이 아니라 따로 있습니다. 영상 한번 보시면 지금 보이는 저게 혹시 뭔지 아세요.

[앵커]
예매권? 무슨 예매권인가요?

[답변]
저게 바로 은행 앞에서 오픈런을 해야지만 콘서트를 구매할 수 있었던 표를, 그런 시절이 있었습니다.

[앵커]
HOT, 젝스키스?

[답변]
저게 왜 있냐면 입금한 순서대로 좋은 자리에 앉을 수 있기 때문에 은행으로 간 거고요. 전날 밤부터 줄 서는 건 물론이고 3, 4일 전부터 앉아있었던 분들도 저렇게 있었습니다. 은행 앞에만 줄 서 있는 건 아니고요. 콘서트장 앞에서 오픈런도 하고 이게 자유입장이라 좋은 자리 얻기 위해서 저렇게 몇 날 며칠 밤을 새우기도 합니다.

[앵커]
오픈런도 과하면 독이 될 거 같긴 한데 주의할 점 어떤 게 있을까요?

[답변]
일상생활을 저해할 정도로 여기 몰입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그러면 안 되겠죠. 그리고 제품을 무조건 사야 된다는 소비 심리가 자극이 되는데 그런 게 너무 과해지면 사실은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라고 하니까 절대 안 되겠죠.

[앵커]
알겠습니다. 아무튼 오픈런도 꼭 필요한 사람들만 하셨으면 좋겠어요, 실수요자들 피해 안 가도록.

[답변]
맞습니다.

[앵커]
호모 이코노미쿠스였습니다. 전민기 팀장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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