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원 피하려”…총포 소음기 해외직구 반입 검거

입력 2022.04.13 (21:43) 수정 2022.04.13 (22: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국내 반입이 금지된 총기 소음기를 해외 사이트로부터 사들여 불법으로 사용해온 수렵단체 회원들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소음기는 세관의 승인도 없이 버젓이 '자동차 연료 필터'로 직배송됐는데요,

총기류 관리의 허점이 드러났습니다.

박기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찰이 수렵단체 사무실을 압수수색합니다.

사무실에서는 총기 끝에 부착해 소리를 줄여주는 '소음기'가 발견됐습니다.

["(이건 다 선생님이 가공하신 거 맞죠?) 예예. 맞습니다."]

47살 A 씨 등 회원 8명은 2년 동안 해외 직구로 소음기 28개를 사들여 까마귀나 멧돼지를 포획할 때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소음기를 국내에 들이거나 총기에 다는 것은 총포화약법 위반입니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까마귀 등을 포획할 때 시끄럽다는 민원이 들어와 소음기를 사용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허가 없이 사무실에 보관해온 공기총 1정과 실탄 만여 발 등도 함께 압수했습니다.

[손종수/경남경찰청 안보수사2대장 : "소음기를 끼워서 사용하면 소리가 현격히 줄어드니까. 이를테면 사람한테 어떤 위해를 가한다든지 얼마든지 있을 수 있죠."]

경찰이 압수한 불법 소음기입니다.

실제 소음기와 똑같이 생겼는데, 총소리를 줄여주는 효과도 별반 차이가 없었습니다.

경찰이 총기에 불법 반입된 소음기를 달고 사격 실험을 해봤더니, 소음기를 달지 않았을 때 보다 20% 가까이 소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취재진이 직접 해외 직구 사이트에 접속해봤습니다.

불법 소음기가 '자동차 연료 필터'라는 이름으로 버젓이 거래되고 있습니다.

소음기 한 개 가격은 최고 2만 5천원, 150달러를 넘지 않고 자동차용품으로 분류돼 있다 보니, 세관 승인 없이 무방비로 국내에 반입된 겁니다.

[○○ 총포사 관계자/음성변조 : "(국내에) 소음기를 만드는데도 없고 우리가 수입 자체가 안됩니다 원래. 소음기 불법만 아니고 불법 부착물이 된다고요."]

경찰은 이들 회원 8명을 총포화약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해외 직구를 통해 들어오는 불법 총기류가 더 있는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촬영기자:김대현/그래픽:백진영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민원 피하려”…총포 소음기 해외직구 반입 검거
    • 입력 2022-04-13 21:43:57
    • 수정2022-04-13 22:00:29
    뉴스9(창원)
[앵커]

국내 반입이 금지된 총기 소음기를 해외 사이트로부터 사들여 불법으로 사용해온 수렵단체 회원들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소음기는 세관의 승인도 없이 버젓이 '자동차 연료 필터'로 직배송됐는데요,

총기류 관리의 허점이 드러났습니다.

박기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찰이 수렵단체 사무실을 압수수색합니다.

사무실에서는 총기 끝에 부착해 소리를 줄여주는 '소음기'가 발견됐습니다.

["(이건 다 선생님이 가공하신 거 맞죠?) 예예. 맞습니다."]

47살 A 씨 등 회원 8명은 2년 동안 해외 직구로 소음기 28개를 사들여 까마귀나 멧돼지를 포획할 때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소음기를 국내에 들이거나 총기에 다는 것은 총포화약법 위반입니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까마귀 등을 포획할 때 시끄럽다는 민원이 들어와 소음기를 사용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허가 없이 사무실에 보관해온 공기총 1정과 실탄 만여 발 등도 함께 압수했습니다.

[손종수/경남경찰청 안보수사2대장 : "소음기를 끼워서 사용하면 소리가 현격히 줄어드니까. 이를테면 사람한테 어떤 위해를 가한다든지 얼마든지 있을 수 있죠."]

경찰이 압수한 불법 소음기입니다.

실제 소음기와 똑같이 생겼는데, 총소리를 줄여주는 효과도 별반 차이가 없었습니다.

경찰이 총기에 불법 반입된 소음기를 달고 사격 실험을 해봤더니, 소음기를 달지 않았을 때 보다 20% 가까이 소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취재진이 직접 해외 직구 사이트에 접속해봤습니다.

불법 소음기가 '자동차 연료 필터'라는 이름으로 버젓이 거래되고 있습니다.

소음기 한 개 가격은 최고 2만 5천원, 150달러를 넘지 않고 자동차용품으로 분류돼 있다 보니, 세관 승인 없이 무방비로 국내에 반입된 겁니다.

[○○ 총포사 관계자/음성변조 : "(국내에) 소음기를 만드는데도 없고 우리가 수입 자체가 안됩니다 원래. 소음기 불법만 아니고 불법 부착물이 된다고요."]

경찰은 이들 회원 8명을 총포화약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해외 직구를 통해 들어오는 불법 총기류가 더 있는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촬영기자:김대현/그래픽:백진영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창원-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