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평양에서 김일성 생일(4월15일)인 ‘태양절’ 110주년을 맞아 제7차 4월의 봄 인민예술축전이 열렸다. (사진출처 : 조선중앙통신)
■ 북한 최대의 명절 ‘태양절’
이번주 들어 북한이 떠들썩합니다. 북한의 각종 매체들은 북한 전역에서 열리고 있는 문화예술 공연, 친선 행사 소식 등을 알리고 있습니다. 북한 최대의 명절 ‘태양절’을 맞아 일찍부터 경축 행사를 열고 있는 것입니다.
‘태양절’은 김일성 주석의 생일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김 주석 생일 50주년인 1962년에 임시공휴일로 지정됐다가, 1974년 중앙인민위원회에서 ‘민족 최대의 명절’로 공식 지정됐습니다.
그 뒤로는 ‘4·15절’로 불렸는데, 1997년 7월에 김일성 3년상을 탈상하면서 ‘태양절’로 공식 이름을 붙였습니다.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수령님은 존함 그대로 태양이다. 그러므로 수령님께서 탄생하신 4월 15일은 태양절로 명명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김일성 동지께서 주체의 태양으로 높이 솟아오르신 1912년을 원년으로하여 주체의 연호를 사용한다. 김일성 동지께서 탄생하신 민족 최대의 명절인 4월 15일을 태양절로 제정한다.” -1997년 7월 8일 북한 당 중앙위원회, 당 중앙군사위원회, 국방위원회, 중앙인민위원회, 정무원이 공동 발표한 <김일성 동지의 혁명 생애와 불멸의 업적을 길이 빛내일데 대하여> 결정서 |
이때 현재 북한이 사용하고 있는 북한식 연도 표기법인 ‘주체년호’도 처음 채택됩니다. 김일성이 태어난 해인 1912년이 주체 1년이 되는 것입니다.
2022년인 올해는 주체 111년으로 표기됩니다.
지난 13일 평양시 청년공원 야외극장에서 태양절(4월 15일) 경축 만경대학생소년궁전과 평양학생소년궁전 예술소조원들의 종합공연 ‘대원수님은 영원한 우리의 해님’이 열렸다. (사진 출처 : 조선중앙통신)
2017년 4월15일 태양절 105주년에 열린 열병식 (사진 출처 : 조선중앙TV 화면)
■ 북측엔 ‘축제’, 남측엔 ‘긴장’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북한에서는 태양절 축하 행사로 평양미술축전·김일성화 전시회·우표전시회·국제마라톤대회·영화제 등이 열립니다.
가장 유명한 행사는 ‘4월의 봄 친선예술축전’으로,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행사입니다.
1982년부터 연례적으로 열려온 이 축전에는 북한의 유명 문화예술인뿐 아니라 외국의 예술단체나 연예인 등이 초청됩니다. 2001~2002년에는 남측 가수 김연자 씨가 남한가수 최초로 초청돼 공연을 하기도 했습니다.
김일성 생일 100주년이었던 2012년부터는 짝수 해마다 열렸는데, 코로나19가 퍼지면서 2020년은 행사를 개최하지 않았습니다.
올해는 온라인으로 축전을 엽니다. 외국 예술가들이 보낸 공연 영상을 ‘조선예술’ 웹사이트나 조선중앙TV에 방영하는 방식으로 10~20일까지 개최됩니다.
하지만, 한반도 남쪽에선 긴장감이 감돕니다.
북한이 주민들에게 그들의 군사력을 과시하기 위해, 무력 시위를 벌일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특히, 북한이 중시하는 ‘정주년(끝 자리가 0이나 5로 끝나는 해)’은 그냥 넘어가지 않았습니다.
태양절 100주년인 2012년과 105주년인 2017년에 대대적인 열병식을 열었습니다.
100주년 열병식에서는 김정은 위원장이 최초로 공개 연설을 하며 ‘김정은 시대’가 열렸음을 대내외에 각인시켰습니다.
“적들이 원자탄으로 우리를 위협, 공갈하던 시대는 영원히 지나갔습니다. 오늘의 장엄한 무력시위가 이것을 명백히 확증해 줄 것입니다.”
그러면서, 당시 사거리가 3,000km 이상으로 추정되는 신형 미사일을 처음으로 공개했습니다.
2017년 열린 105주년 열병식에서도 신형 전략무기들이 대거 등장했습니다. 신형 ICBM, 최대 사거리 4,000㎞의 무수단 미사일 개량형, 신형 지대지 탄도미사일과 지대함 미사일 등이 조선중앙TV를 통해 전세계에 공개됐습니다.
■ 올해 태양절엔 무슨 일이?
태양절이 가까워지면서, 북한에서 무기 실험 준비 정황이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포착되고 있습니다.
북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지난달부터 차량 움직임이 포착됐고, 북한이 2018년 폭파한 풍계리 핵실험장이 최근 복구되고 있는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북한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쏘는 함경남도 신포 조선소에서도 잠수함, 예인선, 바지선 등의 움직임이 위성사진에 포착됐습니다.
평양에서는 최근 상공에서 전투기 비행 소리가 들렸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태양절 열병식이 열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태양절 110주년으로 ‘정주년’인데다, 한국에는 새 정부가 들어서기 직전이고,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다음달쯤 일본과 한국 방문 가능성이 있습니다. 여기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사회가 어수선합니다.
북한으로선 고강도 무력 도발을 벌일 여러 가지 이유가 한꺼번에 충족된 겁니다.
통일부 관계자들은 이번 주 내내 점심, 저녁 약속을 잡지 않고, 북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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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일성 생일이 ‘태양절’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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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2-04-14 16:46:04
■ 북한 최대의 명절 ‘태양절’
이번주 들어 북한이 떠들썩합니다. 북한의 각종 매체들은 북한 전역에서 열리고 있는 문화예술 공연, 친선 행사 소식 등을 알리고 있습니다. 북한 최대의 명절 ‘태양절’을 맞아 일찍부터 경축 행사를 열고 있는 것입니다.
‘태양절’은 김일성 주석의 생일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김 주석 생일 50주년인 1962년에 임시공휴일로 지정됐다가, 1974년 중앙인민위원회에서 ‘민족 최대의 명절’로 공식 지정됐습니다.
그 뒤로는 ‘4·15절’로 불렸는데, 1997년 7월에 김일성 3년상을 탈상하면서 ‘태양절’로 공식 이름을 붙였습니다.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수령님은 존함 그대로 태양이다. 그러므로 수령님께서 탄생하신 4월 15일은 태양절로 명명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김일성 동지께서 주체의 태양으로 높이 솟아오르신 1912년을 원년으로하여 주체의 연호를 사용한다. 김일성 동지께서 탄생하신 민족 최대의 명절인 4월 15일을 태양절로 제정한다.” -1997년 7월 8일 북한 당 중앙위원회, 당 중앙군사위원회, 국방위원회, 중앙인민위원회, 정무원이 공동 발표한 <김일성 동지의 혁명 생애와 불멸의 업적을 길이 빛내일데 대하여> 결정서 |
이때 현재 북한이 사용하고 있는 북한식 연도 표기법인 ‘주체년호’도 처음 채택됩니다. 김일성이 태어난 해인 1912년이 주체 1년이 되는 것입니다.
2022년인 올해는 주체 111년으로 표기됩니다.
■ 북측엔 ‘축제’, 남측엔 ‘긴장’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북한에서는 태양절 축하 행사로 평양미술축전·김일성화 전시회·우표전시회·국제마라톤대회·영화제 등이 열립니다.
가장 유명한 행사는 ‘4월의 봄 친선예술축전’으로,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행사입니다.
1982년부터 연례적으로 열려온 이 축전에는 북한의 유명 문화예술인뿐 아니라 외국의 예술단체나 연예인 등이 초청됩니다. 2001~2002년에는 남측 가수 김연자 씨가 남한가수 최초로 초청돼 공연을 하기도 했습니다.
김일성 생일 100주년이었던 2012년부터는 짝수 해마다 열렸는데, 코로나19가 퍼지면서 2020년은 행사를 개최하지 않았습니다.
올해는 온라인으로 축전을 엽니다. 외국 예술가들이 보낸 공연 영상을 ‘조선예술’ 웹사이트나 조선중앙TV에 방영하는 방식으로 10~20일까지 개최됩니다.
하지만, 한반도 남쪽에선 긴장감이 감돕니다.
북한이 주민들에게 그들의 군사력을 과시하기 위해, 무력 시위를 벌일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특히, 북한이 중시하는 ‘정주년(끝 자리가 0이나 5로 끝나는 해)’은 그냥 넘어가지 않았습니다.
태양절 100주년인 2012년과 105주년인 2017년에 대대적인 열병식을 열었습니다.
100주년 열병식에서는 김정은 위원장이 최초로 공개 연설을 하며 ‘김정은 시대’가 열렸음을 대내외에 각인시켰습니다.
“적들이 원자탄으로 우리를 위협, 공갈하던 시대는 영원히 지나갔습니다. 오늘의 장엄한 무력시위가 이것을 명백히 확증해 줄 것입니다.”
그러면서, 당시 사거리가 3,000km 이상으로 추정되는 신형 미사일을 처음으로 공개했습니다.
2017년 열린 105주년 열병식에서도 신형 전략무기들이 대거 등장했습니다. 신형 ICBM, 최대 사거리 4,000㎞의 무수단 미사일 개량형, 신형 지대지 탄도미사일과 지대함 미사일 등이 조선중앙TV를 통해 전세계에 공개됐습니다.
■ 올해 태양절엔 무슨 일이?
태양절이 가까워지면서, 북한에서 무기 실험 준비 정황이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포착되고 있습니다.
북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지난달부터 차량 움직임이 포착됐고, 북한이 2018년 폭파한 풍계리 핵실험장이 최근 복구되고 있는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북한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쏘는 함경남도 신포 조선소에서도 잠수함, 예인선, 바지선 등의 움직임이 위성사진에 포착됐습니다.
평양에서는 최근 상공에서 전투기 비행 소리가 들렸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태양절 열병식이 열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태양절 110주년으로 ‘정주년’인데다, 한국에는 새 정부가 들어서기 직전이고,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다음달쯤 일본과 한국 방문 가능성이 있습니다. 여기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사회가 어수선합니다.
북한으로선 고강도 무력 도발을 벌일 여러 가지 이유가 한꺼번에 충족된 겁니다.
통일부 관계자들은 이번 주 내내 점심, 저녁 약속을 잡지 않고, 북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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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진 기자 ji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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