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창만 농민 “수질 오염 원인 제공 태양광 추가 설치 안돼”

입력 2022.04.14 (19:15) 수정 2022.04.14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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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흥 해창만에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담수호에서 세제 성분인 계면 활성제가 검출됐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농민들은 호수에 설치된 수상 태양광 패널 세척 과정에 세제가 쓰였기 때문이라며 원인 규명과 함께 태양광 추가 설치 중단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정아람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깃발을 매단 화물차 수십 대가 군청 앞 도로를 가득 메웠습니다.

한 국립대 연구소 조사 결과 농업용수로 쓰는 해창만 담수호에서 세제의 주원료인 계면활성제, ABS 성분이 검출됐기 때문입니다.

농민들은 담수호에 설치된 수상 태양광 패널 세척 과정에 세제가 쓰였다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다며 현재 진행 중인 태양광 추가 설치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박동해/고흥군 포두면 농민 : "앞으로 또 얼마나 죽어야 이 공사가 끝날지... 대책들을 세워놓고 공사를 해도 해라. 당장 중단해야 하고, 철거하고 취소해라라는 것입니다."]

오염된 물을 끌어다 농사를 지을 경우 막대한 피해를 입을 수 있다며 고흥군이 대책 마련에 나서 줄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지옥태/고흥군 영남면 농민 : "이렇게 죽은 물에서 농사를 짓는다면 엄청나게 앞으로 사람의 생계가 위협받을 수가 있습니다."]

태양광 설치 업체 측은 패널에 묻은 조류 분변 제거 작업에 세제를 사용한 적은 없다며, 관련성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수상 태양광 업체/음성변조 : "저희는 세제를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사용할 이유도 없고요. 60년 만에 처음 있는 가뭄이라고 그러죠. 그러니까 상부에서 유입되는 물이 아마 적어서..."]

담수호 수질 관리 주체인 고흥군은 자체 수질 검사를 위한 용역을 준비하고 있다며, 태양광 추가 설치 사업은 계획대로 진행하겠다고 밝혀 농민들과 갈등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KBS 뉴스 정아람입니다.

촬영기자:김종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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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창만 농민 “수질 오염 원인 제공 태양광 추가 설치 안돼”
    • 입력 2022-04-14 19:15:27
    • 수정2022-04-14 20:05:46
    뉴스7(광주)
[앵커]

고흥 해창만에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담수호에서 세제 성분인 계면 활성제가 검출됐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농민들은 호수에 설치된 수상 태양광 패널 세척 과정에 세제가 쓰였기 때문이라며 원인 규명과 함께 태양광 추가 설치 중단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정아람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깃발을 매단 화물차 수십 대가 군청 앞 도로를 가득 메웠습니다.

한 국립대 연구소 조사 결과 농업용수로 쓰는 해창만 담수호에서 세제의 주원료인 계면활성제, ABS 성분이 검출됐기 때문입니다.

농민들은 담수호에 설치된 수상 태양광 패널 세척 과정에 세제가 쓰였다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다며 현재 진행 중인 태양광 추가 설치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박동해/고흥군 포두면 농민 : "앞으로 또 얼마나 죽어야 이 공사가 끝날지... 대책들을 세워놓고 공사를 해도 해라. 당장 중단해야 하고, 철거하고 취소해라라는 것입니다."]

오염된 물을 끌어다 농사를 지을 경우 막대한 피해를 입을 수 있다며 고흥군이 대책 마련에 나서 줄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지옥태/고흥군 영남면 농민 : "이렇게 죽은 물에서 농사를 짓는다면 엄청나게 앞으로 사람의 생계가 위협받을 수가 있습니다."]

태양광 설치 업체 측은 패널에 묻은 조류 분변 제거 작업에 세제를 사용한 적은 없다며, 관련성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수상 태양광 업체/음성변조 : "저희는 세제를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사용할 이유도 없고요. 60년 만에 처음 있는 가뭄이라고 그러죠. 그러니까 상부에서 유입되는 물이 아마 적어서..."]

담수호 수질 관리 주체인 고흥군은 자체 수질 검사를 위한 용역을 준비하고 있다며, 태양광 추가 설치 사업은 계획대로 진행하겠다고 밝혀 농민들과 갈등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KBS 뉴스 정아람입니다.

촬영기자:김종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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