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K] 새 봄 맞은 미술관 속 전북과 지역 작가들

입력 2022.04.14 (19:28) 수정 2022.04.14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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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문화K' 시간입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지역 미술관도 조금씩 활기를 되찾고 있는데요,

청년부터 중견 작가까지 전북지역 미술 세계를 두루 엿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여러 곳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미술관에서 만난 전북의 풍경과 지역 작가들의 이야기, 함께 들어보시죠.

[리포트]

작은 동네 오락실이 세밀한 펜촉을 만나 더 정겨워 보입니다.

모퉁이 돌담 집에서는 도란도란, 이웃들의 이야기가 들리는 것 같습니다.

전주 한옥마을과 오래된 동네 구석구석이 가늘고 섬세한 선으로 되살아났습니다.

한 획, 한 획, 정교하게 그린 그림에는 삶의 터전이 담고 있는 기억과 추억을 간직하고 싶은 작가의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정인수/화가 : "내가 지금 그리지 않으면 언젠가 (이 공간이) 사라진다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 부분을 포착해놔야 된다. 그 시간을 내가 잡아놔야 된다 이런 생각 때문에..."]

전주 향교와 전동성당 등 오랜 시간과 정성을 들여 그린 지역 대표 건축물도 볼 수 있습니다.

[정인수/화가 : "지나간 시간이 축적돼서 현재의 나가 만들어지는 거잖아요. 그런데 우리가 놓쳤었던 부분을 누군가 건드려줘서 회상하게 되고 그런 의미를 가졌으면 좋겠고."]

코로나19로 모두가 멈춘 시간. 작가는 작품으로 희망과 위로를 건넵니다.

[신영진/화가 : "힘든 이들을 위하여, 멈춰있는 사람들을 위하여 앞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생을 이어가고 있음을 긍정적으로 표현하고자..."]

부동산과 금융 불안, 환경 문제 등 우리 사회를 향한 날카로운 시선이 담겨 있습니다.

[신영진/화가 : "폐플라스틱으로 사람 형상을 만들어서 바로 지금 당신의 이야기다. 멀리 있는 북극곰의 문제가 아니라 바로 당신의 환경문제다라는 점을..."]

이 청년 작가의 고향, 완주는 오래되고 부서진 것 같지만 새로운 시작의 기운도 엿보입니다.

전북도립미술관이 전북 청년 미술가들을 발굴하고 지원하기 위해 마련한 전시회입니다.

[정우석/전북도립미술관 학예연구팀장 : "신작 제작을 도와주고 이렇게 전시 기회를 제공하는데요. 작가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이나 그런 걸 제시하기 위해서 전문가들, 미술 비평이나 평론가분들을 일대일 연결해드려요."]

초록 물감으로 물든 산과 들이 있다면, 오래된 책과 잡지 등 다양한 책의 질감이 살아있는 산수화도 있습니다.

[이정웅/화가 : "살아있는 움직이는 모든 이야기가 다 들어 있는 거잖아요. 책 속에. 그래서 그걸 가지고 내 나름대로의 또 한 권의 책을 만든다는 기분으로 작품을 하고 있습니다."]

전북 작가 35명, 각자의 개성이 묻어나는 작은 그림들이 나들이객 발길을 붙잡습니다.

[전민지/관람객 : "나들이하다 커피 한 잔 하면서 들릴 수 있게 가볍게 들릴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아요."]

일상과 함께 숨 쉬는 편안한 예술, 지역 예술이 관람객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도록 기획한 전시회입니다.

[유가림/'유휴열미술관' 관장 : "다양한 작품들이 좀 더 작은 그림으로 구성이 되어 있어서 좀 더 편안하고 부담 없이 보시고 그로 인해 그림이 생활 속에 조금 더 가깝게 다가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지역의 이야기를 기록하고, 이웃들의 지친 마음에 위로와 희망이 돼주는 지역 예술.

[이정웅/화가 : "더욱 더 관심을 가져주시고 박수쳐주시고 작가들한테 응원의 힘을 더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힘든 시간을 견뎌 온 전북 미술에도 봄처럼 따듯한 관심과 응원이 쏟아지길 바랍니다.

KBS 뉴스 이화연입니다.

촬영:VJ 이현권/편집:공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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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K] 새 봄 맞은 미술관 속 전북과 지역 작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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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2-04-14 22:17:06
    뉴스7(전주)
[앵커]

'문화K' 시간입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지역 미술관도 조금씩 활기를 되찾고 있는데요,

청년부터 중견 작가까지 전북지역 미술 세계를 두루 엿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여러 곳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미술관에서 만난 전북의 풍경과 지역 작가들의 이야기, 함께 들어보시죠.

[리포트]

작은 동네 오락실이 세밀한 펜촉을 만나 더 정겨워 보입니다.

모퉁이 돌담 집에서는 도란도란, 이웃들의 이야기가 들리는 것 같습니다.

전주 한옥마을과 오래된 동네 구석구석이 가늘고 섬세한 선으로 되살아났습니다.

한 획, 한 획, 정교하게 그린 그림에는 삶의 터전이 담고 있는 기억과 추억을 간직하고 싶은 작가의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정인수/화가 : "내가 지금 그리지 않으면 언젠가 (이 공간이) 사라진다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 부분을 포착해놔야 된다. 그 시간을 내가 잡아놔야 된다 이런 생각 때문에..."]

전주 향교와 전동성당 등 오랜 시간과 정성을 들여 그린 지역 대표 건축물도 볼 수 있습니다.

[정인수/화가 : "지나간 시간이 축적돼서 현재의 나가 만들어지는 거잖아요. 그런데 우리가 놓쳤었던 부분을 누군가 건드려줘서 회상하게 되고 그런 의미를 가졌으면 좋겠고."]

코로나19로 모두가 멈춘 시간. 작가는 작품으로 희망과 위로를 건넵니다.

[신영진/화가 : "힘든 이들을 위하여, 멈춰있는 사람들을 위하여 앞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생을 이어가고 있음을 긍정적으로 표현하고자..."]

부동산과 금융 불안, 환경 문제 등 우리 사회를 향한 날카로운 시선이 담겨 있습니다.

[신영진/화가 : "폐플라스틱으로 사람 형상을 만들어서 바로 지금 당신의 이야기다. 멀리 있는 북극곰의 문제가 아니라 바로 당신의 환경문제다라는 점을..."]

이 청년 작가의 고향, 완주는 오래되고 부서진 것 같지만 새로운 시작의 기운도 엿보입니다.

전북도립미술관이 전북 청년 미술가들을 발굴하고 지원하기 위해 마련한 전시회입니다.

[정우석/전북도립미술관 학예연구팀장 : "신작 제작을 도와주고 이렇게 전시 기회를 제공하는데요. 작가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이나 그런 걸 제시하기 위해서 전문가들, 미술 비평이나 평론가분들을 일대일 연결해드려요."]

초록 물감으로 물든 산과 들이 있다면, 오래된 책과 잡지 등 다양한 책의 질감이 살아있는 산수화도 있습니다.

[이정웅/화가 : "살아있는 움직이는 모든 이야기가 다 들어 있는 거잖아요. 책 속에. 그래서 그걸 가지고 내 나름대로의 또 한 권의 책을 만든다는 기분으로 작품을 하고 있습니다."]

전북 작가 35명, 각자의 개성이 묻어나는 작은 그림들이 나들이객 발길을 붙잡습니다.

[전민지/관람객 : "나들이하다 커피 한 잔 하면서 들릴 수 있게 가볍게 들릴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아요."]

일상과 함께 숨 쉬는 편안한 예술, 지역 예술이 관람객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도록 기획한 전시회입니다.

[유가림/'유휴열미술관' 관장 : "다양한 작품들이 좀 더 작은 그림으로 구성이 되어 있어서 좀 더 편안하고 부담 없이 보시고 그로 인해 그림이 생활 속에 조금 더 가깝게 다가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지역의 이야기를 기록하고, 이웃들의 지친 마음에 위로와 희망이 돼주는 지역 예술.

[이정웅/화가 : "더욱 더 관심을 가져주시고 박수쳐주시고 작가들한테 응원의 힘을 더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힘든 시간을 견뎌 온 전북 미술에도 봄처럼 따듯한 관심과 응원이 쏟아지길 바랍니다.

KBS 뉴스 이화연입니다.

촬영:VJ 이현권/편집:공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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