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 대량 발굴에도 유전자 감식은 ‘감감’…애타는 골령골 유족들
입력 2022.04.14 (21:48)
수정 2022.04.14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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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전의 골령골은 6.25 당시 수많은 민간인들이 학살된 아픈 역사가 서린 곳입니다.
지금까지 천 구가 넘는 희생자 유해가 발굴됐는데 정작 유전자 감식을 위한 예산은 확보되지 않아 고령의 유족들이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정재훈 기잡니다.
[리포트]
6·25전쟁 당시 대전형무소 수감자와 민간인들이 국군과 경찰에 의해 집단 학살된 뒤 암매장된 대전 골령골.
2007년부터 15년간 1,250여 구의 유해가 수습됐지만, 유해는 유족 품이 아닌 임시 봉안 시설에 안치돼 있습니다.
유전자 감식 예산이 확보되지 않아 누구의 유해인지 알 길이 없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천여 구의 유해가 발굴된 장소입니다.
올해도 대규모 발굴이 예정돼 있지만, 유전자 감식 사업은 시작조차 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지난해 말 행정안전부와 진실화해위원회가 올해 정부 예산안에 골령골 유전자 감식 사업비 6억여 원을 책정해 제출했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18억 원으로 증액됐습니다.
하지만,예산결산위원회에서 전액 삭감됐습니다.
[오영훈/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위원 : "유해를 발굴하고 가족의 품으로 돌려드리는 것은 당연한 국가의 의무라고 봅니다. 그걸 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쳐버리는 것이죠."]
진실화해위원회는 유전자 감식 전담기구를 조직하는 등 예산 확보에 적극 나설 계획입니다.
[정근식/진실화해위원회 위원장 : 유전자 감식 사업을 충분히 진행하고 있지 못해서 굉장히 국민 여러분께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내년에는 반드시 충분한 예산이 확보돼서…."]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는 골령골 유전자 감식 사업, 고령의 유족들에게는 남은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전미경/대전산내사건희생자유족회장 : "아버님 유골 한 조각이라도 모셔서 가슴에 안아보고 죽는 게 소원이에요."]
KBS 뉴스 정재훈입니다.
촬영기자:강재윤 박평안
대전의 골령골은 6.25 당시 수많은 민간인들이 학살된 아픈 역사가 서린 곳입니다.
지금까지 천 구가 넘는 희생자 유해가 발굴됐는데 정작 유전자 감식을 위한 예산은 확보되지 않아 고령의 유족들이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정재훈 기잡니다.
[리포트]
6·25전쟁 당시 대전형무소 수감자와 민간인들이 국군과 경찰에 의해 집단 학살된 뒤 암매장된 대전 골령골.
2007년부터 15년간 1,250여 구의 유해가 수습됐지만, 유해는 유족 품이 아닌 임시 봉안 시설에 안치돼 있습니다.
유전자 감식 예산이 확보되지 않아 누구의 유해인지 알 길이 없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천여 구의 유해가 발굴된 장소입니다.
올해도 대규모 발굴이 예정돼 있지만, 유전자 감식 사업은 시작조차 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지난해 말 행정안전부와 진실화해위원회가 올해 정부 예산안에 골령골 유전자 감식 사업비 6억여 원을 책정해 제출했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18억 원으로 증액됐습니다.
하지만,예산결산위원회에서 전액 삭감됐습니다.
[오영훈/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위원 : "유해를 발굴하고 가족의 품으로 돌려드리는 것은 당연한 국가의 의무라고 봅니다. 그걸 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쳐버리는 것이죠."]
진실화해위원회는 유전자 감식 전담기구를 조직하는 등 예산 확보에 적극 나설 계획입니다.
[정근식/진실화해위원회 위원장 : 유전자 감식 사업을 충분히 진행하고 있지 못해서 굉장히 국민 여러분께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내년에는 반드시 충분한 예산이 확보돼서…."]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는 골령골 유전자 감식 사업, 고령의 유족들에게는 남은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전미경/대전산내사건희생자유족회장 : "아버님 유골 한 조각이라도 모셔서 가슴에 안아보고 죽는 게 소원이에요."]
KBS 뉴스 정재훈입니다.
촬영기자:강재윤 박평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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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22-04-14 22:17:04
[앵커]
대전의 골령골은 6.25 당시 수많은 민간인들이 학살된 아픈 역사가 서린 곳입니다.
지금까지 천 구가 넘는 희생자 유해가 발굴됐는데 정작 유전자 감식을 위한 예산은 확보되지 않아 고령의 유족들이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정재훈 기잡니다.
[리포트]
6·25전쟁 당시 대전형무소 수감자와 민간인들이 국군과 경찰에 의해 집단 학살된 뒤 암매장된 대전 골령골.
2007년부터 15년간 1,250여 구의 유해가 수습됐지만, 유해는 유족 품이 아닌 임시 봉안 시설에 안치돼 있습니다.
유전자 감식 예산이 확보되지 않아 누구의 유해인지 알 길이 없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천여 구의 유해가 발굴된 장소입니다.
올해도 대규모 발굴이 예정돼 있지만, 유전자 감식 사업은 시작조차 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지난해 말 행정안전부와 진실화해위원회가 올해 정부 예산안에 골령골 유전자 감식 사업비 6억여 원을 책정해 제출했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18억 원으로 증액됐습니다.
하지만,예산결산위원회에서 전액 삭감됐습니다.
[오영훈/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위원 : "유해를 발굴하고 가족의 품으로 돌려드리는 것은 당연한 국가의 의무라고 봅니다. 그걸 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쳐버리는 것이죠."]
진실화해위원회는 유전자 감식 전담기구를 조직하는 등 예산 확보에 적극 나설 계획입니다.
[정근식/진실화해위원회 위원장 : 유전자 감식 사업을 충분히 진행하고 있지 못해서 굉장히 국민 여러분께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내년에는 반드시 충분한 예산이 확보돼서…."]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는 골령골 유전자 감식 사업, 고령의 유족들에게는 남은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전미경/대전산내사건희생자유족회장 : "아버님 유골 한 조각이라도 모셔서 가슴에 안아보고 죽는 게 소원이에요."]
KBS 뉴스 정재훈입니다.
촬영기자:강재윤 박평안
대전의 골령골은 6.25 당시 수많은 민간인들이 학살된 아픈 역사가 서린 곳입니다.
지금까지 천 구가 넘는 희생자 유해가 발굴됐는데 정작 유전자 감식을 위한 예산은 확보되지 않아 고령의 유족들이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정재훈 기잡니다.
[리포트]
6·25전쟁 당시 대전형무소 수감자와 민간인들이 국군과 경찰에 의해 집단 학살된 뒤 암매장된 대전 골령골.
2007년부터 15년간 1,250여 구의 유해가 수습됐지만, 유해는 유족 품이 아닌 임시 봉안 시설에 안치돼 있습니다.
유전자 감식 예산이 확보되지 않아 누구의 유해인지 알 길이 없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천여 구의 유해가 발굴된 장소입니다.
올해도 대규모 발굴이 예정돼 있지만, 유전자 감식 사업은 시작조차 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지난해 말 행정안전부와 진실화해위원회가 올해 정부 예산안에 골령골 유전자 감식 사업비 6억여 원을 책정해 제출했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18억 원으로 증액됐습니다.
하지만,예산결산위원회에서 전액 삭감됐습니다.
[오영훈/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위원 : "유해를 발굴하고 가족의 품으로 돌려드리는 것은 당연한 국가의 의무라고 봅니다. 그걸 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쳐버리는 것이죠."]
진실화해위원회는 유전자 감식 전담기구를 조직하는 등 예산 확보에 적극 나설 계획입니다.
[정근식/진실화해위원회 위원장 : 유전자 감식 사업을 충분히 진행하고 있지 못해서 굉장히 국민 여러분께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내년에는 반드시 충분한 예산이 확보돼서…."]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는 골령골 유전자 감식 사업, 고령의 유족들에게는 남은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전미경/대전산내사건희생자유족회장 : "아버님 유골 한 조각이라도 모셔서 가슴에 안아보고 죽는 게 소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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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기자 jjh119@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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