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민 반발로 연안 정비 사업 ‘올스톱’

입력 2022.04.14 (23:26) 수정 2022.04.14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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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연안 침식 피해가 이어지고 있는 삼척 문암, 초곡해변에 대한 연안정비사업이 2020년부터 진행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근 어업인들의 반대로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상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연안 침식 '우려' 해변으로 평가받은 삼척 문암·초곡 지구입니다.

침식이 이어지면서 높이 2미터가 넘는 모래 언덕이 생겼습니다.

해안선을 따라 운행하는 관광 레일바이크도 기반 시설에 균열이 나타났습니다.

대형 모래주머니를 쌓아 임시 제방을 만들었지만, 백사장 유실을 막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이성우/삼척시 초곡2리 이장 : "마을에 침수가 가장 걱정이 되고요. 앞으로 여름철이 되면 피서객들이 많이 올 텐데 피서객들이 안전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까…."]

계속된 침식에 2020년부터 2026년까지 전체 사업비 484억 원을 투입하는 연안정비사업이 결정됐지만, 첫 삽도 뜨지 못했습니다.

연안정비사업은 지난해 12월 착공에 들어갔어야 했는데, 넉 달이 지난 지금 공사는 진행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안제와 돌제 설치 공사로 어업 피해가 우려된다며, 인근 어민들이 관련 보상을 요구하고 나선 겁니다.

[박철웅/삼척 초곡어촌계장 : "산란장도 없어지니까 앞으로 먹고 살길이 조금 수입이 줄어든다고 봐야죠. 그래서 우리가 (공사 동의를) 못 해 드리는 거죠."]

연안정비사업을 시행하는 동해지방해양수산청도 공사로 인한 어업 피해 발생 가능성을 인정합니다.

하지만 해수청은 피해 보상을 위한 관련 법령이 없어 보상은 불가능하다며, 어민들의 공사 동의가 없다면 정비 사업을 미룰 수밖에 없다고 밝혔습니다.

삼척시도 불가피한 피해가 예상되는 만큼 어민들을 설득할 논리가 마땅치 않다는 입장입니다.

해수청과 삼척시가 어민 설득에 적극적이지 않으면서, 보상 관련 근거가 만들어지지 않는 한 연안정비사업은 계속 표류할 수밖에 없을 전망입니다.

KBS 뉴스 정상빈입니다.

촬영기자:구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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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민 반발로 연안 정비 사업 ‘올스톱’
    • 입력 2022-04-14 23:26:41
    • 수정2022-04-14 23:48:50
    뉴스9(강릉)
[앵커]

연안 침식 피해가 이어지고 있는 삼척 문암, 초곡해변에 대한 연안정비사업이 2020년부터 진행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근 어업인들의 반대로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상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연안 침식 '우려' 해변으로 평가받은 삼척 문암·초곡 지구입니다.

침식이 이어지면서 높이 2미터가 넘는 모래 언덕이 생겼습니다.

해안선을 따라 운행하는 관광 레일바이크도 기반 시설에 균열이 나타났습니다.

대형 모래주머니를 쌓아 임시 제방을 만들었지만, 백사장 유실을 막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이성우/삼척시 초곡2리 이장 : "마을에 침수가 가장 걱정이 되고요. 앞으로 여름철이 되면 피서객들이 많이 올 텐데 피서객들이 안전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까…."]

계속된 침식에 2020년부터 2026년까지 전체 사업비 484억 원을 투입하는 연안정비사업이 결정됐지만, 첫 삽도 뜨지 못했습니다.

연안정비사업은 지난해 12월 착공에 들어갔어야 했는데, 넉 달이 지난 지금 공사는 진행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안제와 돌제 설치 공사로 어업 피해가 우려된다며, 인근 어민들이 관련 보상을 요구하고 나선 겁니다.

[박철웅/삼척 초곡어촌계장 : "산란장도 없어지니까 앞으로 먹고 살길이 조금 수입이 줄어든다고 봐야죠. 그래서 우리가 (공사 동의를) 못 해 드리는 거죠."]

연안정비사업을 시행하는 동해지방해양수산청도 공사로 인한 어업 피해 발생 가능성을 인정합니다.

하지만 해수청은 피해 보상을 위한 관련 법령이 없어 보상은 불가능하다며, 어민들의 공사 동의가 없다면 정비 사업을 미룰 수밖에 없다고 밝혔습니다.

삼척시도 불가피한 피해가 예상되는 만큼 어민들을 설득할 논리가 마땅치 않다는 입장입니다.

해수청과 삼척시가 어민 설득에 적극적이지 않으면서, 보상 관련 근거가 만들어지지 않는 한 연안정비사업은 계속 표류할 수밖에 없을 전망입니다.

KBS 뉴스 정상빈입니다.

촬영기자:구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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