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나들이객 늘었지만, 휴게소는 여전히 ‘한겨울’

입력 2022.04.16 (21:10) 수정 2022.04.16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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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확산 이후 고속도로 휴게소 이용에도 제한이 많았죠.

지금은 규제가 대부분 풀렸고, 또 봄철 나들이객도 늘었는데, 휴게소 찾는 발길은 여전히 뜸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매출이 줄어도 휴게소 운영 업체들은 도로공사에 일정 수수료를 그대로 내야 한다는데요.

어찌 된 사연인지, 김민혁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휴게소 음식점에서 10년 넘게 일해온 이순우 씨, 최근 2년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이순우/음식점 조리사 : "고객 수 자체가 준 것은 거의 절반 이상 줄었다고 보시면 되고, 매출은 한 60% 이상 정도 빠진 듯...네, 어서오십시오!"]

일감이 줄면서 동료 조리사도 절반 이상 떠났습니다.

최대 성수기인 명절에 실내 식사를 금지한 게 치명타였는데, 규제가 풀린 지금도 이용객 발길은 뜸합니다.

[김서연/휴게소 이용객 : "그냥 뭔가 제한이 많으니까 머릿속에 아 또 뭔가 불편하겠구나…. 테이크아웃이 가능한 음식만 사서 차에서 먹게 되더라고요."]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 매출은 코로나 이전인 2019년에 비해 70%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문제는 도로공사에 내야 하는 수수료.

도로공사가 직접 세운 휴게소와 달리 민간 자본이 들어간 휴게소가 더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유독 민자 휴게소에는 매출이 아무리 줄어도 내야 하는 최소 수수료가 있기 때문입니다.

[홍영기/기흥복합휴게소 소장 : "수수료는 코로나 기간 동안이라도 감면해주시면 좋겠고요, 제일 큰 문제는 연간 13억 원의 고정 최소수수료를 수정해주셨으면, 재계약을 해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도로공사는 완강합니다.

최소 수수료가 당초 민간사업자가 제안한 것인만큼 깎아줄 이유가 없다는 겁니다.

불가항력적 사유가 있으면 수수료 조정이 가능하다는 조항이 있긴 하지만 코로나19는 여기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주장합니다.

[김성준/한국도로공사 휴게소운영부장 : "(전국휴게소에) 임대료를 6개월 이상 납부유예를 (다 시켰습니다). 가장 중요한게 모든 휴게소의 운영 계약 기간을 2년 연장해드렸다는 겁니다."]

전국 민자 휴게소는 20여 개.

대부분 비슷한 상황인 이들은 최소 수수료를 주기적으로라도 바꿔주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민혁입니다.

촬영기자:김용모/영상편집:신남규/그래픽:최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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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철 나들이객 늘었지만, 휴게소는 여전히 ‘한겨울’
    • 입력 2022-04-16 21:10:13
    • 수정2022-04-16 21:20:28
    뉴스 9
[앵커]

코로나19 확산 이후 고속도로 휴게소 이용에도 제한이 많았죠.

지금은 규제가 대부분 풀렸고, 또 봄철 나들이객도 늘었는데, 휴게소 찾는 발길은 여전히 뜸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매출이 줄어도 휴게소 운영 업체들은 도로공사에 일정 수수료를 그대로 내야 한다는데요.

어찌 된 사연인지, 김민혁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휴게소 음식점에서 10년 넘게 일해온 이순우 씨, 최근 2년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이순우/음식점 조리사 : "고객 수 자체가 준 것은 거의 절반 이상 줄었다고 보시면 되고, 매출은 한 60% 이상 정도 빠진 듯...네, 어서오십시오!"]

일감이 줄면서 동료 조리사도 절반 이상 떠났습니다.

최대 성수기인 명절에 실내 식사를 금지한 게 치명타였는데, 규제가 풀린 지금도 이용객 발길은 뜸합니다.

[김서연/휴게소 이용객 : "그냥 뭔가 제한이 많으니까 머릿속에 아 또 뭔가 불편하겠구나…. 테이크아웃이 가능한 음식만 사서 차에서 먹게 되더라고요."]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 매출은 코로나 이전인 2019년에 비해 70%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문제는 도로공사에 내야 하는 수수료.

도로공사가 직접 세운 휴게소와 달리 민간 자본이 들어간 휴게소가 더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유독 민자 휴게소에는 매출이 아무리 줄어도 내야 하는 최소 수수료가 있기 때문입니다.

[홍영기/기흥복합휴게소 소장 : "수수료는 코로나 기간 동안이라도 감면해주시면 좋겠고요, 제일 큰 문제는 연간 13억 원의 고정 최소수수료를 수정해주셨으면, 재계약을 해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도로공사는 완강합니다.

최소 수수료가 당초 민간사업자가 제안한 것인만큼 깎아줄 이유가 없다는 겁니다.

불가항력적 사유가 있으면 수수료 조정이 가능하다는 조항이 있긴 하지만 코로나19는 여기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주장합니다.

[김성준/한국도로공사 휴게소운영부장 : "(전국휴게소에) 임대료를 6개월 이상 납부유예를 (다 시켰습니다). 가장 중요한게 모든 휴게소의 운영 계약 기간을 2년 연장해드렸다는 겁니다."]

전국 민자 휴게소는 20여 개.

대부분 비슷한 상황인 이들은 최소 수수료를 주기적으로라도 바꿔주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민혁입니다.

촬영기자:김용모/영상편집:신남규/그래픽:최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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