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수박이 대세”…기후변화로 조기재배 증가

입력 2022.04.18 (07:38) 수정 2022.04.18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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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낮 기온이 높아지면서 벌써부터 시원한 수박 생각나시죠.

아직 때 이른 시기지만 전국 생산량 1위를 자랑하는 충남 부여에서는 조기 재배한 수박 출하가 본격 시작됐습니다.

이젠 제철 과일이란 말이 무색해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서영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잎사귀 사이로 초록빛 수박이 탐스럽게 영글었습니다.

농민이 출하할 수박을 따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따낸 수박에 칼을 대자 빨갛게 꽉찬 속살이 드러나며 싱그러운 수박향이 퍼집니다.

지금 나오는 수박들은 보통 조기재배하는 수박보다도 한 달 빠른 지난해 12월 중순 정식을 해 약 넉 달 만에 수확을 하는 것입니다.

조기재배한 수박은 저온에서 자라 1개 무게가 6kg 정도로, 여름 수박에 비해 3kg 정도 덜 나갑니다.

그러나 당도는 11브릭스로 제철 수박과 차이가 없고, 과질이 단단해 식감이 좋습니다.

[김서회/수박 재배농민 : "식감이요. 오래 걸리기 때문에 아삭아삭한 맛이 있고, 당도가 많이 축적이 돼 있기 때문에 당도가 잘 나오고 있습니다."]

점유율 15%로 전국 수박 생산량 1위인 부여에서 올해 조기재배에 참여한 농가는 전체 재배 농가의 11%인 250여 농가입니다.

예측하기 힘든 여름철 기상재해와 병충해 피해를 줄일 수 있다 보니 조기재배에 참여하는 농가가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특히 기후변화로 겨울철 난방비 부담이 준 대신 가격은 여름보다 더 받을 수 있어 자치단체도 조기재배를 권유하고 있습니다.

[이학운/부여군 농업기술센터 기술보급과장 : "(시기를) 당겨서 짓더라도 농가에서 이득이 되니까 조기재배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로 가고 있다고 봐야 되겠죠."]

기후변화와 함께 과일 재배환경이 바뀌면서 제철 과일의 의미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서영준입니다.

촬영기자:강수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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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 수박이 대세”…기후변화로 조기재배 증가
    • 입력 2022-04-18 07:38:02
    • 수정2022-04-18 07:40:39
    뉴스광장(경인)
[앵커]

한낮 기온이 높아지면서 벌써부터 시원한 수박 생각나시죠.

아직 때 이른 시기지만 전국 생산량 1위를 자랑하는 충남 부여에서는 조기 재배한 수박 출하가 본격 시작됐습니다.

이젠 제철 과일이란 말이 무색해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서영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잎사귀 사이로 초록빛 수박이 탐스럽게 영글었습니다.

농민이 출하할 수박을 따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따낸 수박에 칼을 대자 빨갛게 꽉찬 속살이 드러나며 싱그러운 수박향이 퍼집니다.

지금 나오는 수박들은 보통 조기재배하는 수박보다도 한 달 빠른 지난해 12월 중순 정식을 해 약 넉 달 만에 수확을 하는 것입니다.

조기재배한 수박은 저온에서 자라 1개 무게가 6kg 정도로, 여름 수박에 비해 3kg 정도 덜 나갑니다.

그러나 당도는 11브릭스로 제철 수박과 차이가 없고, 과질이 단단해 식감이 좋습니다.

[김서회/수박 재배농민 : "식감이요. 오래 걸리기 때문에 아삭아삭한 맛이 있고, 당도가 많이 축적이 돼 있기 때문에 당도가 잘 나오고 있습니다."]

점유율 15%로 전국 수박 생산량 1위인 부여에서 올해 조기재배에 참여한 농가는 전체 재배 농가의 11%인 250여 농가입니다.

예측하기 힘든 여름철 기상재해와 병충해 피해를 줄일 수 있다 보니 조기재배에 참여하는 농가가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특히 기후변화로 겨울철 난방비 부담이 준 대신 가격은 여름보다 더 받을 수 있어 자치단체도 조기재배를 권유하고 있습니다.

[이학운/부여군 농업기술센터 기술보급과장 : "(시기를) 당겨서 짓더라도 농가에서 이득이 되니까 조기재배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로 가고 있다고 봐야 되겠죠."]

기후변화와 함께 과일 재배환경이 바뀌면서 제철 과일의 의미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서영준입니다.

촬영기자:강수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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