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가구]② 상권 타격이 ‘급성 빈곤’으로

입력 2022.04.19 (09:53) 수정 2022.04.19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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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앞서 보도해드린 10만 건의 긴급 복지 가운데 생계급여 현황을 지역별로도 분석해봤는데요.

방역 조치로 타격이 컸던 상권에서 급성 빈곤의 피해가 집중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어서 강예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면 수업이 재개되며 모처럼 활기를 되찾은 대학가.

대표적인 상권인데도 아직 코로나19의 여파가 남아 있습니다.

골목을 따라 둘러본 가게 곳곳에 임대 안내문이 붙었습니다.

[이웃 상인 : "(폐점 업주가) 문 열면 여는 것만큼 다 적자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아예 닫았어요."]

10년 넘게 장사를 해 온 이 가게도 코로나19를 피해가지 못했습니다.

수억 원에 달하던 권리금을 포기하고 장사를 접은 상인들이 많습니다.

[건물 관리인 : "그전에는 상권이 너무 좋다 보니까 계속 유지가 되셨거든요. 그때(코로나19 이후)부터 수입 감소하면서 버티다가 버티다가…."]

이 대학 상권을 낀 금정구의 긴급 복지 현황입니다.

갑자기 생활이 어려워져 생계비를 지원받은 경우가 2019년 7백여 건에서 1년 만에 3배 넘게 늘었습니다.

지난해에도 2천6백여 건에 달했습니다.

부산 16개 구·군으로 넓혀 생계비 지원 상황을 살펴봤습니다.

2019년엔 남구, 부산진구, 해운대구 순으로 지원을 많이 받았습니다.

코로나19가 발생한 첫해에는

동래구, 금정구, 부산진구로 순위가 뒤바뀝니다.

생계비 지원 건수를 기준으로 동래구는 1년 만에 4위에서 1위로, 금정구는 13위에서 2위로 크게 뛰었습니다.

동래구는 지난해에도 생계비 지원 건수가 16개 구·군 가운데 가장 많았습니다.

[최재우/부산 동래구 복지정책과 주무관 : "휴원이나 휴·폐업 같은 사유로 긴급 지원 신청이 많이 늘었거든요. 코로나 이전에는 그런 사유로 긴급 지원 신청이 들어온 건이 한 건도 없었습니다."]

코로나19 2년을 놓고 보면 급성 빈곤에 빠진 위기 가구는 대규모 상권 지역에 집중됐습니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부산에서 생계비로 지급된 긴급 복지는 모두 5만 2천여 건이었는데요.

이 가운데 동래구와 금정구, 부산진구가 차지한 비중이 3분의 1에 달했습니다.

영업 제한 등으로 매출 부진이 계속되며 가구 소득도 급격히 감소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정주영/부산복지개발원 연구위원 : "상권이 있는 지역이 많다 보니 이게 영향이 있었지 않을까 생각하고, 기존에 위기 가구가 많았던 지역에 비해 확실히 차이가 나고 있다는 건 저희도 데이터로 봐서 알 수 있습니다."]

지역 상권에 큰 피해를 준 코로나19가 위기 가구 급증으로 이어지며 복지 사각지대의 지형을 바꿔 놓았습니다.

KBS 뉴스 강예슬입니다.

촬영기자:정운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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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기가구]② 상권 타격이 ‘급성 빈곤’으로
    • 입력 2022-04-19 09:53:10
    • 수정2022-04-19 10:45:19
    930뉴스(부산)
[앵커]

앞서 보도해드린 10만 건의 긴급 복지 가운데 생계급여 현황을 지역별로도 분석해봤는데요.

방역 조치로 타격이 컸던 상권에서 급성 빈곤의 피해가 집중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어서 강예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면 수업이 재개되며 모처럼 활기를 되찾은 대학가.

대표적인 상권인데도 아직 코로나19의 여파가 남아 있습니다.

골목을 따라 둘러본 가게 곳곳에 임대 안내문이 붙었습니다.

[이웃 상인 : "(폐점 업주가) 문 열면 여는 것만큼 다 적자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아예 닫았어요."]

10년 넘게 장사를 해 온 이 가게도 코로나19를 피해가지 못했습니다.

수억 원에 달하던 권리금을 포기하고 장사를 접은 상인들이 많습니다.

[건물 관리인 : "그전에는 상권이 너무 좋다 보니까 계속 유지가 되셨거든요. 그때(코로나19 이후)부터 수입 감소하면서 버티다가 버티다가…."]

이 대학 상권을 낀 금정구의 긴급 복지 현황입니다.

갑자기 생활이 어려워져 생계비를 지원받은 경우가 2019년 7백여 건에서 1년 만에 3배 넘게 늘었습니다.

지난해에도 2천6백여 건에 달했습니다.

부산 16개 구·군으로 넓혀 생계비 지원 상황을 살펴봤습니다.

2019년엔 남구, 부산진구, 해운대구 순으로 지원을 많이 받았습니다.

코로나19가 발생한 첫해에는

동래구, 금정구, 부산진구로 순위가 뒤바뀝니다.

생계비 지원 건수를 기준으로 동래구는 1년 만에 4위에서 1위로, 금정구는 13위에서 2위로 크게 뛰었습니다.

동래구는 지난해에도 생계비 지원 건수가 16개 구·군 가운데 가장 많았습니다.

[최재우/부산 동래구 복지정책과 주무관 : "휴원이나 휴·폐업 같은 사유로 긴급 지원 신청이 많이 늘었거든요. 코로나 이전에는 그런 사유로 긴급 지원 신청이 들어온 건이 한 건도 없었습니다."]

코로나19 2년을 놓고 보면 급성 빈곤에 빠진 위기 가구는 대규모 상권 지역에 집중됐습니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부산에서 생계비로 지급된 긴급 복지는 모두 5만 2천여 건이었는데요.

이 가운데 동래구와 금정구, 부산진구가 차지한 비중이 3분의 1에 달했습니다.

영업 제한 등으로 매출 부진이 계속되며 가구 소득도 급격히 감소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정주영/부산복지개발원 연구위원 : "상권이 있는 지역이 많다 보니 이게 영향이 있었지 않을까 생각하고, 기존에 위기 가구가 많았던 지역에 비해 확실히 차이가 나고 있다는 건 저희도 데이터로 봐서 알 수 있습니다."]

지역 상권에 큰 피해를 준 코로나19가 위기 가구 급증으로 이어지며 복지 사각지대의 지형을 바꿔 놓았습니다.

KBS 뉴스 강예슬입니다.

촬영기자:정운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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