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장애인 이동권 최하위…“함께 타고 싶어요!”
입력 2022.04.19 (19:20)
수정 2022.04.19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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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내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KBS 충북에서는 장애인들의 어려움과 인식개선을 위한 기획 보도를 준비했습니다.
그 첫 번째 순서는 최근 정치권에서 화두가 되고 있는 장애인 이동권 문제입니다.
장애인의 이동권 보장을 요구하는 거리 시위가 올해로 20년째지만, 전국 최하위 수준의 충북 대중교통 이동권은 개선이 더디기만 합니다.
보도에 진희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청주와 세종, 대전을 오가는 광역 급행버스가 하루 60여 대 오가는 오송역 환승장입니다.
충청권 주요 지점을 한 번에 갈 수 있어 버스에 '바로타'란 이름이 붙었지만, 저상버스는 절반에 불과합니다.
장애인 등 교통약자에겐 이름뿐인 '바로타' 버스입니다.
[이선희/충북 뇌병변장애인 인권협회장/지난달 11일 : "저희는 단지 비장애인들 하고 똑같이 버스 타고 가고 싶은 곳에 가고, 고향도 가고 (싶습니다)."]
불편은 가까운 거리의 시내버스를 이용할 때 더 심각합니다.
충북에는 시내권 저상버스 보급률이 법정 최소 기준을 충족하는 데가 단 한 곳도 없습니다.
시 지역은 시내버스의 1/3, 32%가량을 저상버스로 운행하도록 하고 있지만 특히 충주와 제천은 기준을 크게 밑돌아 턱없이 부족합니다.
법정 기준조차 없는 군 단위 지역은 아예 저상버스를 찾아보기 힘듭니다.
지방선거를 40여 일 앞두고 마련된 장애인 정책 토론회에서 첫손에 꼽은 문제도 단연 이동권 보장이었습니다.
[김성열/장애인 가족 : "이동이 되지 않으면 교육도 차별이 생기고요. 의료도, 문화도 차별이 생깁니다."]
토론 참가자들은 최근에야 장애인 콜택시에 방역 기본 설비인 격벽이 설치되는 등 소외된 장애인 정책의 현실이 코로나19 사태로 더 여실히 드러났다고 지적합니다.
[이호연/장애인 가족 : "사회가 위기 상황이 됐을 때 사회적 약자는 더 힘든 상황이 된다. 내가 나왔을 때 도로를 보면 '도저히 못 다니겠구나'를 이미 체험한 아이는 사회로 나오려고 하지 않아요."]
충북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환경이나 기반 시설 자체도 교통 약자를 위한 고민이 부족하다고 꼬집었습니다.
[이구원/인권연대 숨 활동가 : "저상버스가 압도적으로 부족한 것도 사실이고요. 버스를 대기하고 버스를 탑승할 수 있는 공간이 저 같은 휠체어 이용자에게는 없거나, 이용이 굉장히 어렵습니다."]
충북 시민사회와 장애인 단체는 토론 내용을 바탕으로, 지방선거 출마 후보들에게 이동권 개선을 위한 적극적인 정책을 촉구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진희정입니다.
촬영기자:김현기/그래픽:김선영
내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KBS 충북에서는 장애인들의 어려움과 인식개선을 위한 기획 보도를 준비했습니다.
그 첫 번째 순서는 최근 정치권에서 화두가 되고 있는 장애인 이동권 문제입니다.
장애인의 이동권 보장을 요구하는 거리 시위가 올해로 20년째지만, 전국 최하위 수준의 충북 대중교통 이동권은 개선이 더디기만 합니다.
보도에 진희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청주와 세종, 대전을 오가는 광역 급행버스가 하루 60여 대 오가는 오송역 환승장입니다.
충청권 주요 지점을 한 번에 갈 수 있어 버스에 '바로타'란 이름이 붙었지만, 저상버스는 절반에 불과합니다.
장애인 등 교통약자에겐 이름뿐인 '바로타' 버스입니다.
[이선희/충북 뇌병변장애인 인권협회장/지난달 11일 : "저희는 단지 비장애인들 하고 똑같이 버스 타고 가고 싶은 곳에 가고, 고향도 가고 (싶습니다)."]
불편은 가까운 거리의 시내버스를 이용할 때 더 심각합니다.
충북에는 시내권 저상버스 보급률이 법정 최소 기준을 충족하는 데가 단 한 곳도 없습니다.
시 지역은 시내버스의 1/3, 32%가량을 저상버스로 운행하도록 하고 있지만 특히 충주와 제천은 기준을 크게 밑돌아 턱없이 부족합니다.
법정 기준조차 없는 군 단위 지역은 아예 저상버스를 찾아보기 힘듭니다.
지방선거를 40여 일 앞두고 마련된 장애인 정책 토론회에서 첫손에 꼽은 문제도 단연 이동권 보장이었습니다.
[김성열/장애인 가족 : "이동이 되지 않으면 교육도 차별이 생기고요. 의료도, 문화도 차별이 생깁니다."]
토론 참가자들은 최근에야 장애인 콜택시에 방역 기본 설비인 격벽이 설치되는 등 소외된 장애인 정책의 현실이 코로나19 사태로 더 여실히 드러났다고 지적합니다.
[이호연/장애인 가족 : "사회가 위기 상황이 됐을 때 사회적 약자는 더 힘든 상황이 된다. 내가 나왔을 때 도로를 보면 '도저히 못 다니겠구나'를 이미 체험한 아이는 사회로 나오려고 하지 않아요."]
충북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환경이나 기반 시설 자체도 교통 약자를 위한 고민이 부족하다고 꼬집었습니다.
[이구원/인권연대 숨 활동가 : "저상버스가 압도적으로 부족한 것도 사실이고요. 버스를 대기하고 버스를 탑승할 수 있는 공간이 저 같은 휠체어 이용자에게는 없거나, 이용이 굉장히 어렵습니다."]
충북 시민사회와 장애인 단체는 토론 내용을 바탕으로, 지방선거 출마 후보들에게 이동권 개선을 위한 적극적인 정책을 촉구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진희정입니다.
촬영기자:김현기/그래픽:김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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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북 장애인 이동권 최하위…“함께 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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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2-04-19 19:20:02
- 수정2022-04-19 20:27:14
[앵커]
내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KBS 충북에서는 장애인들의 어려움과 인식개선을 위한 기획 보도를 준비했습니다.
그 첫 번째 순서는 최근 정치권에서 화두가 되고 있는 장애인 이동권 문제입니다.
장애인의 이동권 보장을 요구하는 거리 시위가 올해로 20년째지만, 전국 최하위 수준의 충북 대중교통 이동권은 개선이 더디기만 합니다.
보도에 진희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청주와 세종, 대전을 오가는 광역 급행버스가 하루 60여 대 오가는 오송역 환승장입니다.
충청권 주요 지점을 한 번에 갈 수 있어 버스에 '바로타'란 이름이 붙었지만, 저상버스는 절반에 불과합니다.
장애인 등 교통약자에겐 이름뿐인 '바로타' 버스입니다.
[이선희/충북 뇌병변장애인 인권협회장/지난달 11일 : "저희는 단지 비장애인들 하고 똑같이 버스 타고 가고 싶은 곳에 가고, 고향도 가고 (싶습니다)."]
불편은 가까운 거리의 시내버스를 이용할 때 더 심각합니다.
충북에는 시내권 저상버스 보급률이 법정 최소 기준을 충족하는 데가 단 한 곳도 없습니다.
시 지역은 시내버스의 1/3, 32%가량을 저상버스로 운행하도록 하고 있지만 특히 충주와 제천은 기준을 크게 밑돌아 턱없이 부족합니다.
법정 기준조차 없는 군 단위 지역은 아예 저상버스를 찾아보기 힘듭니다.
지방선거를 40여 일 앞두고 마련된 장애인 정책 토론회에서 첫손에 꼽은 문제도 단연 이동권 보장이었습니다.
[김성열/장애인 가족 : "이동이 되지 않으면 교육도 차별이 생기고요. 의료도, 문화도 차별이 생깁니다."]
토론 참가자들은 최근에야 장애인 콜택시에 방역 기본 설비인 격벽이 설치되는 등 소외된 장애인 정책의 현실이 코로나19 사태로 더 여실히 드러났다고 지적합니다.
[이호연/장애인 가족 : "사회가 위기 상황이 됐을 때 사회적 약자는 더 힘든 상황이 된다. 내가 나왔을 때 도로를 보면 '도저히 못 다니겠구나'를 이미 체험한 아이는 사회로 나오려고 하지 않아요."]
충북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환경이나 기반 시설 자체도 교통 약자를 위한 고민이 부족하다고 꼬집었습니다.
[이구원/인권연대 숨 활동가 : "저상버스가 압도적으로 부족한 것도 사실이고요. 버스를 대기하고 버스를 탑승할 수 있는 공간이 저 같은 휠체어 이용자에게는 없거나, 이용이 굉장히 어렵습니다."]
충북 시민사회와 장애인 단체는 토론 내용을 바탕으로, 지방선거 출마 후보들에게 이동권 개선을 위한 적극적인 정책을 촉구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진희정입니다.
촬영기자:김현기/그래픽:김선영
내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KBS 충북에서는 장애인들의 어려움과 인식개선을 위한 기획 보도를 준비했습니다.
그 첫 번째 순서는 최근 정치권에서 화두가 되고 있는 장애인 이동권 문제입니다.
장애인의 이동권 보장을 요구하는 거리 시위가 올해로 20년째지만, 전국 최하위 수준의 충북 대중교통 이동권은 개선이 더디기만 합니다.
보도에 진희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청주와 세종, 대전을 오가는 광역 급행버스가 하루 60여 대 오가는 오송역 환승장입니다.
충청권 주요 지점을 한 번에 갈 수 있어 버스에 '바로타'란 이름이 붙었지만, 저상버스는 절반에 불과합니다.
장애인 등 교통약자에겐 이름뿐인 '바로타' 버스입니다.
[이선희/충북 뇌병변장애인 인권협회장/지난달 11일 : "저희는 단지 비장애인들 하고 똑같이 버스 타고 가고 싶은 곳에 가고, 고향도 가고 (싶습니다)."]
불편은 가까운 거리의 시내버스를 이용할 때 더 심각합니다.
충북에는 시내권 저상버스 보급률이 법정 최소 기준을 충족하는 데가 단 한 곳도 없습니다.
시 지역은 시내버스의 1/3, 32%가량을 저상버스로 운행하도록 하고 있지만 특히 충주와 제천은 기준을 크게 밑돌아 턱없이 부족합니다.
법정 기준조차 없는 군 단위 지역은 아예 저상버스를 찾아보기 힘듭니다.
지방선거를 40여 일 앞두고 마련된 장애인 정책 토론회에서 첫손에 꼽은 문제도 단연 이동권 보장이었습니다.
[김성열/장애인 가족 : "이동이 되지 않으면 교육도 차별이 생기고요. 의료도, 문화도 차별이 생깁니다."]
토론 참가자들은 최근에야 장애인 콜택시에 방역 기본 설비인 격벽이 설치되는 등 소외된 장애인 정책의 현실이 코로나19 사태로 더 여실히 드러났다고 지적합니다.
[이호연/장애인 가족 : "사회가 위기 상황이 됐을 때 사회적 약자는 더 힘든 상황이 된다. 내가 나왔을 때 도로를 보면 '도저히 못 다니겠구나'를 이미 체험한 아이는 사회로 나오려고 하지 않아요."]
충북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환경이나 기반 시설 자체도 교통 약자를 위한 고민이 부족하다고 꼬집었습니다.
[이구원/인권연대 숨 활동가 : "저상버스가 압도적으로 부족한 것도 사실이고요. 버스를 대기하고 버스를 탑승할 수 있는 공간이 저 같은 휠체어 이용자에게는 없거나, 이용이 굉장히 어렵습니다."]
충북 시민사회와 장애인 단체는 토론 내용을 바탕으로, 지방선거 출마 후보들에게 이동권 개선을 위한 적극적인 정책을 촉구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진희정입니다.
촬영기자:김현기/그래픽:김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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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희정 기자 5w1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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