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금강산 리조트 초고속 철거…‘묵묵부답’ 속 北 의도는?

입력 2022.04.19 (19:23) 수정 2022.04.19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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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북한이 금강산 남측 시설을 일방적으로 철거하고 있다는 소식 전해드렸었죠.

특히, 골프장 리조트는 단 몇 일 만에 모두 해체한 정황이 추가로 파악됐습니다.

북한의 의도는 무엇인지 송영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9일 민간 위성이 찍은 금강산 골프장 리조트의 모습입니다.

모든 건물이 온전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열흘도 채 안 된 지난 17일 위성 사진에서는 주변부까지 모두 폐허가 됐습니다.

미국의소리 방송은 골프장 리조트에 콘크리트 토대만 남았다며, 약 일주일 만에 해체 작업이 끝났다고 보도했습니다.

인근의 해금강 호텔도 상당 부분 해체가 진척됐습니다.

7층 높이였던 호텔이 2~3층 정도 저층만 남았다고 미국의 소리는 전했습니다.

우리 정부 역시 북측의 일방적인 남측 시설 철거가 계속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정부의 협의 요구에 북한이 여전히 묵묵부답이라며, 우리 기업의 재산권을 침해하는 일방적 조치가 있어선 안 된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의 이 같은 움직임은 금강산 관광 단지를 신속히 재개발해 내부 선전에 활용하려는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최근 북한은 초고층 아파트 준공 등 건설 성과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주요 치적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해 당 대회에서 경제발전 5개년 계획을 발표하며 금강산 독자 개발을 공식화한 바 있습니다.

[임을출/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김정은 위원장은) 중요한 당 대회에서 결정한 사안을 반드시 관철하는 모습들을 보여줘 왔습니다. 더 이상 남북 관계가 개선될 가능성이 없다는 판단 아래 (금강산 관광단지) 독자적인 개발을 우선 하고…."]

다음 달 남측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긴장 조성의 의도가 엿보인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KBS 뉴스 송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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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금강산 리조트 초고속 철거…‘묵묵부답’ 속 北 의도는?
    • 입력 2022-04-19 19:23:21
    • 수정2022-04-19 19:4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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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북한이 금강산 남측 시설을 일방적으로 철거하고 있다는 소식 전해드렸었죠.

특히, 골프장 리조트는 단 몇 일 만에 모두 해체한 정황이 추가로 파악됐습니다.

북한의 의도는 무엇인지 송영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9일 민간 위성이 찍은 금강산 골프장 리조트의 모습입니다.

모든 건물이 온전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열흘도 채 안 된 지난 17일 위성 사진에서는 주변부까지 모두 폐허가 됐습니다.

미국의소리 방송은 골프장 리조트에 콘크리트 토대만 남았다며, 약 일주일 만에 해체 작업이 끝났다고 보도했습니다.

인근의 해금강 호텔도 상당 부분 해체가 진척됐습니다.

7층 높이였던 호텔이 2~3층 정도 저층만 남았다고 미국의 소리는 전했습니다.

우리 정부 역시 북측의 일방적인 남측 시설 철거가 계속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정부의 협의 요구에 북한이 여전히 묵묵부답이라며, 우리 기업의 재산권을 침해하는 일방적 조치가 있어선 안 된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의 이 같은 움직임은 금강산 관광 단지를 신속히 재개발해 내부 선전에 활용하려는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최근 북한은 초고층 아파트 준공 등 건설 성과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주요 치적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해 당 대회에서 경제발전 5개년 계획을 발표하며 금강산 독자 개발을 공식화한 바 있습니다.

[임을출/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김정은 위원장은) 중요한 당 대회에서 결정한 사안을 반드시 관철하는 모습들을 보여줘 왔습니다. 더 이상 남북 관계가 개선될 가능성이 없다는 판단 아래 (금강산 관광단지) 독자적인 개발을 우선 하고…."]

다음 달 남측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긴장 조성의 의도가 엿보인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KBS 뉴스 송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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