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학교로 오세요!’…지방소멸 극복 희망

입력 2022.04.20 (19:15) 수정 2022.04.20 (20:3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경남의 지방 살리기 정책을 짚어봅니다.

경남의 작은 학교들이 전학을 온 가정에 집을 제공하는 등 학생 모집을 위해 파격적인 지원에 나섰는데요.

해마다 전학생이 늘고 정착하려는 가정도 생겨나, 학교는 물론 지방소멸 위기 극복에도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차주하 기자입니다.

[리포트]

남해안 바닷가의 한 초등학교 운동장.

전교생과 학부모, 마을 주민까지 60여 명이 모여 문화제를 엽니다.

아이들은 직접 만든 장난감 등을 장터에서 팔고, 학부모와 주민들도 공연을 선보이고 축제를 즐깁니다.

2년 전 전교생 36명으로 폐교를 걱정했지만, 올해 63명으로 늘었습니다.

자녀와 함께 이사 온 가족도 27가구, 83명에 이릅니다.

[김연빈·임서윤/남해상주초등학교 전학생 : "남해가 더 좋아요. 학교도 가고 놀고. (1, 2, 3, 4, 5, 6학년 다 친해진 것 같아요.)"]

'작은 학교 살리기' 사업 덕분입니다.

학교는 학생과 학부모, 주민도 참여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했고, 자치단체는 전학 가정에 저렴하게 빌려줄 임대주택을 짓거나 빈집을 고쳤습니다.

[김미선·아오키 료타/남해상주초등학교 전학 학부모 : "이방인처럼 왔던 저희한테도 (주민들이) 반겨주시는 경우가 너무 많아서 저희도 쉽게 (마을 활동에) 참여할 수 있고 많이 감동 받았어요. (많이 뿌듯했었죠.)"]

함양의 한 초등학교도 전학생이 늘었습니다.

전교생이 18명이었지만, 올해 전학생만 4가구에 7명, 앞으로 7가구가 더 이사 올 예정입니다.

맞춤형 수업에다, 밴드 활동이나 영상 편집 등 다채로운 방과 후 활동이 매력입니다.

[최정미/함양 유림초등학교 전학 학부모 : "소그룹 활동이 많다 보니까 아이들이 굉장히 주도적으로 생각하고 학습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었고 작은 도시여서 일자리 창출이나 제공 같은 부분이 (걱정입니다.)"]

경상남도와 경남교육청이 남해와 함양, 고성, 의령 등 작은 학교 7곳에 들인 예산은 105억 원, 마을 정비와 학교 프로그램 개발, 임대 주택 지원에 쓰였습니다.

하지만 학부모 일자리 부족과 중·고교 진학 연계 방안 마련은 숙제입니다.

[오종수/경상남도 통합교육추진단장 : "(작은 학교 사업이) 지역소멸 (극복)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기 때문에 현재까지 사업을 평가해서 계속 (확대할 계획입니다.)"]

시골 학교를 살리기 위한 정책이 농어촌 지역의 소멸위기 극복에도 희망이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차주하입니다.

촬영기자:이하우·박세준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작은 학교로 오세요!’…지방소멸 극복 희망
    • 입력 2022-04-20 19:15:02
    • 수정2022-04-20 20:37:39
    뉴스7(창원)
[앵커]

경남의 지방 살리기 정책을 짚어봅니다.

경남의 작은 학교들이 전학을 온 가정에 집을 제공하는 등 학생 모집을 위해 파격적인 지원에 나섰는데요.

해마다 전학생이 늘고 정착하려는 가정도 생겨나, 학교는 물론 지방소멸 위기 극복에도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차주하 기자입니다.

[리포트]

남해안 바닷가의 한 초등학교 운동장.

전교생과 학부모, 마을 주민까지 60여 명이 모여 문화제를 엽니다.

아이들은 직접 만든 장난감 등을 장터에서 팔고, 학부모와 주민들도 공연을 선보이고 축제를 즐깁니다.

2년 전 전교생 36명으로 폐교를 걱정했지만, 올해 63명으로 늘었습니다.

자녀와 함께 이사 온 가족도 27가구, 83명에 이릅니다.

[김연빈·임서윤/남해상주초등학교 전학생 : "남해가 더 좋아요. 학교도 가고 놀고. (1, 2, 3, 4, 5, 6학년 다 친해진 것 같아요.)"]

'작은 학교 살리기' 사업 덕분입니다.

학교는 학생과 학부모, 주민도 참여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했고, 자치단체는 전학 가정에 저렴하게 빌려줄 임대주택을 짓거나 빈집을 고쳤습니다.

[김미선·아오키 료타/남해상주초등학교 전학 학부모 : "이방인처럼 왔던 저희한테도 (주민들이) 반겨주시는 경우가 너무 많아서 저희도 쉽게 (마을 활동에) 참여할 수 있고 많이 감동 받았어요. (많이 뿌듯했었죠.)"]

함양의 한 초등학교도 전학생이 늘었습니다.

전교생이 18명이었지만, 올해 전학생만 4가구에 7명, 앞으로 7가구가 더 이사 올 예정입니다.

맞춤형 수업에다, 밴드 활동이나 영상 편집 등 다채로운 방과 후 활동이 매력입니다.

[최정미/함양 유림초등학교 전학 학부모 : "소그룹 활동이 많다 보니까 아이들이 굉장히 주도적으로 생각하고 학습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었고 작은 도시여서 일자리 창출이나 제공 같은 부분이 (걱정입니다.)"]

경상남도와 경남교육청이 남해와 함양, 고성, 의령 등 작은 학교 7곳에 들인 예산은 105억 원, 마을 정비와 학교 프로그램 개발, 임대 주택 지원에 쓰였습니다.

하지만 학부모 일자리 부족과 중·고교 진학 연계 방안 마련은 숙제입니다.

[오종수/경상남도 통합교육추진단장 : "(작은 학교 사업이) 지역소멸 (극복)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기 때문에 현재까지 사업을 평가해서 계속 (확대할 계획입니다.)"]

시골 학교를 살리기 위한 정책이 농어촌 지역의 소멸위기 극복에도 희망이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차주하입니다.

촬영기자:이하우·박세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창원-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