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자도 환영합니다”…인구감소 공주시의 선택

입력 2022.04.21 (06:52) 수정 2022.04.21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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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계속되는 인구감소로 소멸위기에 빠진 농촌 시군들이 저마다 젊은 귀농인 유치에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그런데 충남 공주시는 오히려 나이든 은퇴자 유치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어떤 사연인지, 서영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따뜻한 햇볕 아래에서 부부 3쌍이 밭 이랑을 고르고 옥수수 모종을 심고 있습니다.

농사는 서툴지만, 자세 만큼은 진지합니다.

["잘 자라라~"]

이들 부부 3쌍은 공주시가 석 달간 무료로 실시하는 농촌 미리 살아보기 체험 사업에 12대 1의 경쟁을 뚫고 선정된 도시민들입니다.

젊은 사람은 모두 탈락하고, 공기업 등을 정년퇴직한 부부들만 뽑혔습니다.

[이언호, 한진애 부부 : "지역주민들하고 유대관계가 아무래도 빨리적응할 수 있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들어요. 젊은 사람들보다는..."]

인구감소로 고민중인 공주시가 귀농귀촌 사업 대상으로 은퇴자를 주목한 것은 젊은 귀농인 유치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귀농을 하자면 주택과 농지가 있어야 하는데 세종시에 인접해 땅값이 비싼 공주는 귀농 여건에서 불리합니다.

그래서 전략을 바꿔 타지역이 관심을 갖지 않는 은퇴자 유치에 착안했습니다.

[김호관/충남 공주시 귀농귀촌팀장 : "은퇴하신 공무원들 위주가 되겠죠. 그분들을 대상으로 해서 저희가 유입할 수 있는 부분을 전술적으로, 전략적으로 선택을 했습니다."]

체험 참가자들도 나이 든 사람을 환대해주는 분위기에 귀촌에 대한 자신감이 커졌습니다.

[장문수, 김경순 부부 : "흙을 밟고 생활할 수 있다는 거에 만족감이 높았고요. 조금 더 노력을 하면 잘 정착할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자신감도 얻었습니다."]

농촌지역마다 인구절벽을 벗어나기 위해 해법을 찾고 있는 가운데 은퇴자 유치가 새로운 돌파구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서영준입니다.

촬영기자:신유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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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4-21 06:52:54
    • 수정2022-04-21 16: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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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계속되는 인구감소로 소멸위기에 빠진 농촌 시군들이 저마다 젊은 귀농인 유치에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그런데 충남 공주시는 오히려 나이든 은퇴자 유치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어떤 사연인지, 서영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따뜻한 햇볕 아래에서 부부 3쌍이 밭 이랑을 고르고 옥수수 모종을 심고 있습니다.

농사는 서툴지만, 자세 만큼은 진지합니다.

["잘 자라라~"]

이들 부부 3쌍은 공주시가 석 달간 무료로 실시하는 농촌 미리 살아보기 체험 사업에 12대 1의 경쟁을 뚫고 선정된 도시민들입니다.

젊은 사람은 모두 탈락하고, 공기업 등을 정년퇴직한 부부들만 뽑혔습니다.

[이언호, 한진애 부부 : "지역주민들하고 유대관계가 아무래도 빨리적응할 수 있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들어요. 젊은 사람들보다는..."]

인구감소로 고민중인 공주시가 귀농귀촌 사업 대상으로 은퇴자를 주목한 것은 젊은 귀농인 유치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귀농을 하자면 주택과 농지가 있어야 하는데 세종시에 인접해 땅값이 비싼 공주는 귀농 여건에서 불리합니다.

그래서 전략을 바꿔 타지역이 관심을 갖지 않는 은퇴자 유치에 착안했습니다.

[김호관/충남 공주시 귀농귀촌팀장 : "은퇴하신 공무원들 위주가 되겠죠. 그분들을 대상으로 해서 저희가 유입할 수 있는 부분을 전술적으로, 전략적으로 선택을 했습니다."]

체험 참가자들도 나이 든 사람을 환대해주는 분위기에 귀촌에 대한 자신감이 커졌습니다.

[장문수, 김경순 부부 : "흙을 밟고 생활할 수 있다는 거에 만족감이 높았고요. 조금 더 노력을 하면 잘 정착할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자신감도 얻었습니다."]

농촌지역마다 인구절벽을 벗어나기 위해 해법을 찾고 있는 가운데 은퇴자 유치가 새로운 돌파구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서영준입니다.

촬영기자:신유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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