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진주] ‘자연의 색을 짓다’ 천연염색가 박영진

입력 2022.04.21 (19:36) 수정 2022.04.21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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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원명부 유출 의혹’ 국민의힘 사천시당협 수사

사천경찰서가 국민의힘 사천시당협이 사천시장 예비후보 A씨에게 당원 명부를 유출한 혐의로 고발장이 접수돼 수사를 하고 있습니다.

고발장에는 6·1지방선거 사천시장 공천 경선을 앞두고, 사천시당협 직원인 B씨가 예비후보 A씨 측에 당원 이름과 연락처가 적힌 명부를 제공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진주박물관, 조선 화약무기 10점 정밀조사

국립진주박물관이 조선시대 화학무기 10점을 정밀조사해 연구보고서를 펴낼 예정입니다.

진주박물관은 화약으로 포탄을 발사하는 무기인 현자총통과 지자총통, 불랑기포를 고중량 정밀 저울과 3D 스캐너 등 3차원 디지털 기법으로 조사했습니다.

이를 통해 당시 무기의 무게와 길이, 성분 자료 등을 확보했고, 내년에 중대형 화약무기 연구보고서를 펴낼 예정입니다.

진주시, 유기동물 입양비 최대 50만 원 지원

진주시가 동물보호센터로부터 유기동물을 입양하면 지원금을 주기로 했습니다.

진주시는 유기동물 한 마리당 병원 진료비와 치료비, 미용비 등 최대 25만 원, 중성화 수술을 할 경우 최대 50만 원까지 지원합니다.

지급 기간은 올해 말까지이며, 입양일로부터 6개월 안에 신청해야 합니다.

‘자연의 색을 짓다’ 천연염색가 박영진

[앵커]

꾸밈없는 자연의 색에 감탄이 쏟아지는 계절, 봄입니다.

전통 천연염색기법을 고수하며 자연의 색을 표현하고 고유의 색 이름을 알리는 염색장인을 경남인에서 만나보시죠.

[리포트]

전국의 산과 들을 찾아다니며 자연에서 얻은 재료로 표현한 색.

자연은 무궁무진한 염색재료입니다.

["고문헌에 보니까 목홍색이라고 색이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이것은 바로 소목으로 낸 목홍색이라고 저는 표현하고 싶어요. 이것은 금황색. 자연의 색의 가장 큰 장점이 바로 어울림이에요."]

가장 자연스럽게, 자연의 색 173가지를 재현하는 박영진 씨는 '색을 짓는 농사꾼'입니다.

지리산 자락, 쪽 염색이 한창인데요.

직접 농사지은 쪽을 수확해 염료가 되기까지, 거쳐야 할 과정이 많습니다.

화력이 좋은 소나무 장작을 태워 얻은 굴껍데기는 쪽을 흡착하는 천연석회 역할을 합니다.

["진흙처럼 이렇게 뻣뻣한 염료가 만들어지는 거예요. 이것을 발효시키면 바로 염색이 되는 것이죠. 느낌이 참 좋아요."]

쪽이 염료가 되려면 충분한 발효를 거쳐야 하는데요.

화학약품 대신 천연재료만 배합해 발효시킨 쪽물입니다.

[박영진/천연염색가 : "얘는 내 염색 인생과 같이 살아가고 있어요. 지금 이 상태로 한 18년 정도 같이 오고 있어요. 신선한 향이 나고요. 달달한 단향도 나고…."]

콩대를 태운 잿물과 조청, 막걸리 밑술로 오래 발효시킨 쪽물은 맑고 깊은 청색으로 거듭납니다.

색은 만드는 것이 아니라 농사짓듯 공들여 지어야 한다고 강조하는데요.

염료에 따라 400일 이상이 소요되기도 합니다.

["파종해야 하고 또 때가 되면 수확해야 하고 염료를 만들기 위해서는 굴 껍데기를 태운 석회가 필요하고, 콩대를 태운 잿물이 필요하고, 조청이 필요하고. 그래서 '색을 만든다'가 아니고 '색을 짓는다'는 표현을 쓰고 싶다는 것이에요."]

["이건 황백이라는 나무의 껍질이에요. 오배자, 황련, 가죽나무, 괴각."]

사철 넉넉한 지리산과 약초 본고장 산청은 염색재료가 무궁무진한 곳, 보잘 것 없는 풀도 최고의 염료가 됩니다.

["깽깽이풀. 황금색을 얻을 수 있는 고급 염재입니다. 이 나무가 치자나무죠. 그리고 뒤에 있는 석류나무. 그리고 녹차 이렇게 모든 게 다 염재예요."]

환경을 지키기 위해 평생 천연염색을 고집해 온 어머니는 최고의 스승입니다.

일흔일곱의 어머니는 대를 이어 염색가의 길을 택한 아들이 고마울 뿐입니다.

[김순옥/천연염색가 : "색의 마술사라 저 사람은. 그냥 감동. 옆에사람이 흉내를 못 내요. 절묘한 색을 만들어내거든요."]

색을 연구한 지 22년.

선조들의 지혜대로 천연염료와 염색기법을 연구하고 도전한 끝에 그동안 고문헌에 나오는 173가지 색 중 127가지를 재현해냈습니다.

더 나아가 색 이름을 알리는 작업도 같이 하고 있습니다.

[김옥순/박영진 씨 부인 : "염색을 하다 보니까 세상에 예쁜 색들이 너무 많아서 우리 전통 색명을 알리기 위해서 저희가 엽서를 만들어가고 있는 중이거든요. 그걸 책으로 만들어서 많은 사람들하고 공유하고 싶습니다."]

박영진 씨에게 염색은 자연의 색을 표현하고 알리는 지난한 과정입니다.

[박영진/천연염색가 : "이런 붉은색 계열, 황색 계열, 청색 어느 것 하나 빠진다고 생각해 보세요. 이 세상에서 없어진다고 생각해 보세요. 그럼 우리가 너무 이상한 세상에 살아가겠죠. 그렇듯이 다양한 색은 다 각자의 어울림이 있듯이 우리 인간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저마다의 색으로 다채로운 세상, 자연과 사람의 아름다운 어울림.

박영진 씨는 그 공존의 가치로 색을 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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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기는 진주] ‘자연의 색을 짓다’ 천연염색가 박영진
    • 입력 2022-04-21 19:36:47
    • 수정2022-04-21 20:43:43
    뉴스7(창원)
‘당원명부 유출 의혹’ 국민의힘 사천시당협 수사

사천경찰서가 국민의힘 사천시당협이 사천시장 예비후보 A씨에게 당원 명부를 유출한 혐의로 고발장이 접수돼 수사를 하고 있습니다.

고발장에는 6·1지방선거 사천시장 공천 경선을 앞두고, 사천시당협 직원인 B씨가 예비후보 A씨 측에 당원 이름과 연락처가 적힌 명부를 제공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진주박물관, 조선 화약무기 10점 정밀조사

국립진주박물관이 조선시대 화학무기 10점을 정밀조사해 연구보고서를 펴낼 예정입니다.

진주박물관은 화약으로 포탄을 발사하는 무기인 현자총통과 지자총통, 불랑기포를 고중량 정밀 저울과 3D 스캐너 등 3차원 디지털 기법으로 조사했습니다.

이를 통해 당시 무기의 무게와 길이, 성분 자료 등을 확보했고, 내년에 중대형 화약무기 연구보고서를 펴낼 예정입니다.

진주시, 유기동물 입양비 최대 50만 원 지원

진주시가 동물보호센터로부터 유기동물을 입양하면 지원금을 주기로 했습니다.

진주시는 유기동물 한 마리당 병원 진료비와 치료비, 미용비 등 최대 25만 원, 중성화 수술을 할 경우 최대 50만 원까지 지원합니다.

지급 기간은 올해 말까지이며, 입양일로부터 6개월 안에 신청해야 합니다.

‘자연의 색을 짓다’ 천연염색가 박영진

[앵커]

꾸밈없는 자연의 색에 감탄이 쏟아지는 계절, 봄입니다.

전통 천연염색기법을 고수하며 자연의 색을 표현하고 고유의 색 이름을 알리는 염색장인을 경남인에서 만나보시죠.

[리포트]

전국의 산과 들을 찾아다니며 자연에서 얻은 재료로 표현한 색.

자연은 무궁무진한 염색재료입니다.

["고문헌에 보니까 목홍색이라고 색이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이것은 바로 소목으로 낸 목홍색이라고 저는 표현하고 싶어요. 이것은 금황색. 자연의 색의 가장 큰 장점이 바로 어울림이에요."]

가장 자연스럽게, 자연의 색 173가지를 재현하는 박영진 씨는 '색을 짓는 농사꾼'입니다.

지리산 자락, 쪽 염색이 한창인데요.

직접 농사지은 쪽을 수확해 염료가 되기까지, 거쳐야 할 과정이 많습니다.

화력이 좋은 소나무 장작을 태워 얻은 굴껍데기는 쪽을 흡착하는 천연석회 역할을 합니다.

["진흙처럼 이렇게 뻣뻣한 염료가 만들어지는 거예요. 이것을 발효시키면 바로 염색이 되는 것이죠. 느낌이 참 좋아요."]

쪽이 염료가 되려면 충분한 발효를 거쳐야 하는데요.

화학약품 대신 천연재료만 배합해 발효시킨 쪽물입니다.

[박영진/천연염색가 : "얘는 내 염색 인생과 같이 살아가고 있어요. 지금 이 상태로 한 18년 정도 같이 오고 있어요. 신선한 향이 나고요. 달달한 단향도 나고…."]

콩대를 태운 잿물과 조청, 막걸리 밑술로 오래 발효시킨 쪽물은 맑고 깊은 청색으로 거듭납니다.

색은 만드는 것이 아니라 농사짓듯 공들여 지어야 한다고 강조하는데요.

염료에 따라 400일 이상이 소요되기도 합니다.

["파종해야 하고 또 때가 되면 수확해야 하고 염료를 만들기 위해서는 굴 껍데기를 태운 석회가 필요하고, 콩대를 태운 잿물이 필요하고, 조청이 필요하고. 그래서 '색을 만든다'가 아니고 '색을 짓는다'는 표현을 쓰고 싶다는 것이에요."]

["이건 황백이라는 나무의 껍질이에요. 오배자, 황련, 가죽나무, 괴각."]

사철 넉넉한 지리산과 약초 본고장 산청은 염색재료가 무궁무진한 곳, 보잘 것 없는 풀도 최고의 염료가 됩니다.

["깽깽이풀. 황금색을 얻을 수 있는 고급 염재입니다. 이 나무가 치자나무죠. 그리고 뒤에 있는 석류나무. 그리고 녹차 이렇게 모든 게 다 염재예요."]

환경을 지키기 위해 평생 천연염색을 고집해 온 어머니는 최고의 스승입니다.

일흔일곱의 어머니는 대를 이어 염색가의 길을 택한 아들이 고마울 뿐입니다.

[김순옥/천연염색가 : "색의 마술사라 저 사람은. 그냥 감동. 옆에사람이 흉내를 못 내요. 절묘한 색을 만들어내거든요."]

색을 연구한 지 22년.

선조들의 지혜대로 천연염료와 염색기법을 연구하고 도전한 끝에 그동안 고문헌에 나오는 173가지 색 중 127가지를 재현해냈습니다.

더 나아가 색 이름을 알리는 작업도 같이 하고 있습니다.

[김옥순/박영진 씨 부인 : "염색을 하다 보니까 세상에 예쁜 색들이 너무 많아서 우리 전통 색명을 알리기 위해서 저희가 엽서를 만들어가고 있는 중이거든요. 그걸 책으로 만들어서 많은 사람들하고 공유하고 싶습니다."]

박영진 씨에게 염색은 자연의 색을 표현하고 알리는 지난한 과정입니다.

[박영진/천연염색가 : "이런 붉은색 계열, 황색 계열, 청색 어느 것 하나 빠진다고 생각해 보세요. 이 세상에서 없어진다고 생각해 보세요. 그럼 우리가 너무 이상한 세상에 살아가겠죠. 그렇듯이 다양한 색은 다 각자의 어울림이 있듯이 우리 인간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저마다의 색으로 다채로운 세상, 자연과 사람의 아름다운 어울림.

박영진 씨는 그 공존의 가치로 색을 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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