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기시다, 야스쿠니에 또 공물 보내…외교부 “깊은 실망과 유감”

입력 2022.04.21 (21:41) 수정 2022.04.22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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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기시다 일본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에 또 공물을 바쳤습니다.

아베 전 총리는 참배에 나서면서 엉뚱하게 러시아 침공에 맞서 싸우고 있는 우크라이나를 언급했는데 우리 정부는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했습니다.

도쿄에서 박원기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 앞에 아베 전 총리를 태운 승용차가 멈춥니다.

재작년 총리에서 물러난 뒤 6번째 참배입니다.

[아베 신조/전 일본 총리 : "우크라이나에선 조국을 지키기 위해 많은 이들이 목숨을 걸고 싸웠습니다. 그런 용기 있고 값진 희생 위에 나라가 지켜진다(는 점을 염두하며 참배했습니다.)"]

조선 식민지화와 태평양전쟁으로 수백만 명을 죽음으로 내몬 A급 전범과, 러시아 침공에 맞서 자기 방어를 하고 있는 우크라이나인을 마치 동일 선상에 놓은 듯한 발언입니다.

'여성 아베'로 불리는 다카이치 자민당 정조회장 역시, "우크라이나 사태를 보면서 일본을 지키기 위해 가혹한 상황에서 숨진 영령을 생각하며 애도했다"고 말했습니다.

기시다 총리는 직접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진 않았지만 총리 명의로 공물을 보냈습니다.

총리로서 이번이 두 번쨉니다.

[마쓰노 히로카즈/일본 관방장관 : "(기시다 총리의) 개인적 행동으로 이해하고 있으며 정부로서 견해를 말씀드릴 사항은 아닙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정책협의단의 일본 방문을 불과 사흘 앞두고 이뤄진 이번 참배 등에 대해 한국 외교부는 "깊은 실망과 유감"을 나타냈고, 박진 외교부 장관 후보자도 일본이 겸허하게 반성하는 자세를 보여줘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중국 외교부도 "침략의 역사를 반성해야 한다"고 비판에 가세했습니다.

하지만 역사를 직시하라는 비판에도 전혀 아랑곳없이 내일(22일)은 집권 자민당을 비롯한 초당파 의원들의 야스쿠니 집단 참배가 이어질 예정입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촬영:안병욱/영상편집:서삼현/그래픽:김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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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기시다, 야스쿠니에 또 공물 보내…외교부 “깊은 실망과 유감”
    • 입력 2022-04-21 21:41:10
    • 수정2022-04-22 08: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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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기시다 일본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에 또 공물을 바쳤습니다.

아베 전 총리는 참배에 나서면서 엉뚱하게 러시아 침공에 맞서 싸우고 있는 우크라이나를 언급했는데 우리 정부는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했습니다.

도쿄에서 박원기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 앞에 아베 전 총리를 태운 승용차가 멈춥니다.

재작년 총리에서 물러난 뒤 6번째 참배입니다.

[아베 신조/전 일본 총리 : "우크라이나에선 조국을 지키기 위해 많은 이들이 목숨을 걸고 싸웠습니다. 그런 용기 있고 값진 희생 위에 나라가 지켜진다(는 점을 염두하며 참배했습니다.)"]

조선 식민지화와 태평양전쟁으로 수백만 명을 죽음으로 내몬 A급 전범과, 러시아 침공에 맞서 자기 방어를 하고 있는 우크라이나인을 마치 동일 선상에 놓은 듯한 발언입니다.

'여성 아베'로 불리는 다카이치 자민당 정조회장 역시, "우크라이나 사태를 보면서 일본을 지키기 위해 가혹한 상황에서 숨진 영령을 생각하며 애도했다"고 말했습니다.

기시다 총리는 직접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진 않았지만 총리 명의로 공물을 보냈습니다.

총리로서 이번이 두 번쨉니다.

[마쓰노 히로카즈/일본 관방장관 : "(기시다 총리의) 개인적 행동으로 이해하고 있으며 정부로서 견해를 말씀드릴 사항은 아닙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정책협의단의 일본 방문을 불과 사흘 앞두고 이뤄진 이번 참배 등에 대해 한국 외교부는 "깊은 실망과 유감"을 나타냈고, 박진 외교부 장관 후보자도 일본이 겸허하게 반성하는 자세를 보여줘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중국 외교부도 "침략의 역사를 반성해야 한다"고 비판에 가세했습니다.

하지만 역사를 직시하라는 비판에도 전혀 아랑곳없이 내일(22일)은 집권 자민당을 비롯한 초당파 의원들의 야스쿠니 집단 참배가 이어질 예정입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촬영:안병욱/영상편집:서삼현/그래픽:김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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