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제조사 “내장형 월패드”…확인해 봤더니

입력 2022.04.22 (06:38) 수정 2022.04.22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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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 그러면 많은 건설사들은 왜 최소한의 해킹 방어 장치이자 필수 설비인 홈게이트웨이를 설치하지 않은 걸까요?

KBS의 이런 질문에 대해 건설사나 월패드 제조사는 월패드 장비 안에 홈게이트웨이가 장착돼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런데 KBS가 취재해 보니 사실과 달랐습니다.

이어서 김민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거실에 월패드만 설치된 채 해킹 보안 필수장비인 홈게이트웨이가 없는 아파트입니다.

아파트 건설사와 월패드 제조 업체에 홈게이트웨이가 왜 없는 지 물었더니 월패드 안에 들어가 있다는 답변을 내놨습니다.

이른바 '내장형 월패드'라는 건데 건설사와 제조사는 그 근거로 인증서 2개를 제시했습니다.

취재진은 각각의 인증서 발급 기관에 확인했습니다.

2개 중 하나의 인증기관은 자신들이 발급한 인증서는 전파 위해성에 대한 것이며 지능형 홈네트워크의 보안성과는 관련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나머지 인증 기관 역시 홈게이트웨이가 안에 있다는 것을 확인해주는 인증서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건설사와 월패드 제조사에 다시 확인했더니 이제서야 말을 바꿉니다.

[월패드 제조사 관계자 : "저희는 월패드 기능만 TTA 인증을... 말씀하신 IP변환이나 이런 큰 장비(홈게이트웨이)같은 것들은 세대에 안 들어가 있는 것으로 압니다. (건설사)에서는 (다른) 답변주실 거 있습니까?"]

[건설사 관계자 : "저희도 똑같을 것 같습니다."]

KBS 취재 결과 홈게이트웨이가 월패드에 들어가 있는 '내장형 월패드'와 관련해 현재까지 국내에서 시험성적서가 발급된 제품은 없습니다.

내장형 월패드는 사실상 인증된 적이 없다는 얘기입니다.

[김동호 단장/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정보통신시험인증연구소 : "'홈게이트웨이 내장형 월패드'라고 제품명은 누구나 붙일 수 있죠. 홈게이트웨이도 되고 월패드도 되려면 홈게이트웨이 시험도 통과하고 월패드 시험도 각각 통과할 수 있어야 하는 겁니다. 근데 지금까지는 그렇게 시험성적서를 받아간 곳은 없습니다."]

결국 해킹 방어장치이자 필수 설비인 홈게이트웨이 없이 월패드만 설치되면서 집안의 사생활이 언제든 노출될 위험에 놓여 있습니다.

KBS 뉴스 김민아입니다.

촬영기자:서다은 김종우/영상편집:장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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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설사·제조사 “내장형 월패드”…확인해 봤더니
    • 입력 2022-04-22 06:38:01
    • 수정2022-04-22 08:14:08
    뉴스광장 1부
[앵커]

자 그러면 많은 건설사들은 왜 최소한의 해킹 방어 장치이자 필수 설비인 홈게이트웨이를 설치하지 않은 걸까요?

KBS의 이런 질문에 대해 건설사나 월패드 제조사는 월패드 장비 안에 홈게이트웨이가 장착돼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런데 KBS가 취재해 보니 사실과 달랐습니다.

이어서 김민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거실에 월패드만 설치된 채 해킹 보안 필수장비인 홈게이트웨이가 없는 아파트입니다.

아파트 건설사와 월패드 제조 업체에 홈게이트웨이가 왜 없는 지 물었더니 월패드 안에 들어가 있다는 답변을 내놨습니다.

이른바 '내장형 월패드'라는 건데 건설사와 제조사는 그 근거로 인증서 2개를 제시했습니다.

취재진은 각각의 인증서 발급 기관에 확인했습니다.

2개 중 하나의 인증기관은 자신들이 발급한 인증서는 전파 위해성에 대한 것이며 지능형 홈네트워크의 보안성과는 관련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나머지 인증 기관 역시 홈게이트웨이가 안에 있다는 것을 확인해주는 인증서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건설사와 월패드 제조사에 다시 확인했더니 이제서야 말을 바꿉니다.

[월패드 제조사 관계자 : "저희는 월패드 기능만 TTA 인증을... 말씀하신 IP변환이나 이런 큰 장비(홈게이트웨이)같은 것들은 세대에 안 들어가 있는 것으로 압니다. (건설사)에서는 (다른) 답변주실 거 있습니까?"]

[건설사 관계자 : "저희도 똑같을 것 같습니다."]

KBS 취재 결과 홈게이트웨이가 월패드에 들어가 있는 '내장형 월패드'와 관련해 현재까지 국내에서 시험성적서가 발급된 제품은 없습니다.

내장형 월패드는 사실상 인증된 적이 없다는 얘기입니다.

[김동호 단장/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정보통신시험인증연구소 : "'홈게이트웨이 내장형 월패드'라고 제품명은 누구나 붙일 수 있죠. 홈게이트웨이도 되고 월패드도 되려면 홈게이트웨이 시험도 통과하고 월패드 시험도 각각 통과할 수 있어야 하는 겁니다. 근데 지금까지는 그렇게 시험성적서를 받아간 곳은 없습니다."]

결국 해킹 방어장치이자 필수 설비인 홈게이트웨이 없이 월패드만 설치되면서 집안의 사생활이 언제든 노출될 위험에 놓여 있습니다.

KBS 뉴스 김민아입니다.

촬영기자:서다은 김종우/영상편집:장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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