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고조 속 ‘친서 교환’ 먼저 공개, 북한 의도는?

입력 2022.04.22 (21:18) 수정 2022.04.22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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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문 대통령 임기가 끝나가는 시점에서 남북 정상이 친서를 주고받고, 또 북한은 이걸 공개했습니다.

통일외교부 김수연 기자와 좀 더 들여다보겠습니다.

김 기자, 일단 북한이 물러나는 문 대통령에게 고별인사, 예우했다고 보면 될까요?

[기자]

북한이 친서 교환 사실과 그 내용까지 공개한 건 이례적인데요.

남과 북이 모두 친서에 대해 '깊은 신뢰의 표현'이라고 한 점이 주목됩니다.

북한으로선 임기를 마치는 문 대통령을 예우하면서 그동안 보여준 대화 노력을 평가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앵커]

그런데 북한은 최근에도 신형 미사일을 쏘기도 했고요, 긴장을 조성하더니 갑자기 친서를 주고받았다는 걸 공개했습니다?

어떻게 봐야 할까요?

[기자]

북한은 그동안 신형 무기들을 시험 발사하면서도 국방발전계획에 따른 자위적 차원이라고 강변해 왔는데요.

무기개발이 한창 진행되는 상황에서도 친서 교환이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줌으로써 무기개발을 정당화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있습니다.

동시에 다음달 출범하는 윤석열 정부의 대북정책에도 영향을 미치려는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앵커]

새 정부를 향해서 메시지를 던졌다, 이런 뜻이죠?

[기자]

김정은 위원장이 친서에서 2018년 체결된 정상 간 합의를 역사적 공동선언이라며 강조한 것에 주목해야 합니다.

판문점 선언과 9.19 군사합의 등을 부각하고 남북관계 발전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대결적인 정부에는 협조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담았다는 분석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앞으로 대결 국면이 이어질 경우 윤석열 정부에 책임을 돌리려는 포석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곧 북한이 대규모 열병식에 7차 핵실험에 나설 수도 있다는 전망 나오는데요?

[기자]

문 대통령이 친서에서 "대화로 대결을 넘어야 한다"며 사실상 도발 자제를 당부했지만 이에 대한 북한의 언급은 없었습니다.

대규모 열병식과 7차 핵실험은 북한의 시간표대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하지만 긴장과 갈등이 고조되더라도 친서와 같은 정상 간 핫라인이 가동되는 것은 최악의 충돌을 막는 큰 의미가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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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긴장고조 속 ‘친서 교환’ 먼저 공개, 북한 의도는?
    • 입력 2022-04-22 21:18:07
    • 수정2022-04-22 21:3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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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문 대통령 임기가 끝나가는 시점에서 남북 정상이 친서를 주고받고, 또 북한은 이걸 공개했습니다.

통일외교부 김수연 기자와 좀 더 들여다보겠습니다.

김 기자, 일단 북한이 물러나는 문 대통령에게 고별인사, 예우했다고 보면 될까요?

[기자]

북한이 친서 교환 사실과 그 내용까지 공개한 건 이례적인데요.

남과 북이 모두 친서에 대해 '깊은 신뢰의 표현'이라고 한 점이 주목됩니다.

북한으로선 임기를 마치는 문 대통령을 예우하면서 그동안 보여준 대화 노력을 평가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앵커]

그런데 북한은 최근에도 신형 미사일을 쏘기도 했고요, 긴장을 조성하더니 갑자기 친서를 주고받았다는 걸 공개했습니다?

어떻게 봐야 할까요?

[기자]

북한은 그동안 신형 무기들을 시험 발사하면서도 국방발전계획에 따른 자위적 차원이라고 강변해 왔는데요.

무기개발이 한창 진행되는 상황에서도 친서 교환이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줌으로써 무기개발을 정당화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있습니다.

동시에 다음달 출범하는 윤석열 정부의 대북정책에도 영향을 미치려는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앵커]

새 정부를 향해서 메시지를 던졌다, 이런 뜻이죠?

[기자]

김정은 위원장이 친서에서 2018년 체결된 정상 간 합의를 역사적 공동선언이라며 강조한 것에 주목해야 합니다.

판문점 선언과 9.19 군사합의 등을 부각하고 남북관계 발전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대결적인 정부에는 협조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담았다는 분석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앞으로 대결 국면이 이어질 경우 윤석열 정부에 책임을 돌리려는 포석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곧 북한이 대규모 열병식에 7차 핵실험에 나설 수도 있다는 전망 나오는데요?

[기자]

문 대통령이 친서에서 "대화로 대결을 넘어야 한다"며 사실상 도발 자제를 당부했지만 이에 대한 북한의 언급은 없었습니다.

대규모 열병식과 7차 핵실험은 북한의 시간표대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하지만 긴장과 갈등이 고조되더라도 친서와 같은 정상 간 핫라인이 가동되는 것은 최악의 충돌을 막는 큰 의미가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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