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보건의 부족 심화…공공의료 비상

입력 2022.04.22 (23:41) 수정 2022.04.22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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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농어촌지역에는 의사도 병원도 없는 곳이 많은데요.

이런 곳에선 군대에 가는 대신 의료봉사를 하는 공중보건의가 의료공백을 메워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공중보건의가 해가 갈수록 줄고 있어 의료공백이 우려됩니다.

임서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강원도 화천군의 한 보건지소입니다.

환자를 돌볼 공중보건의는 두 명뿐입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세 명이었지만, 한 명이 전역한 뒤 빈자리가 채워지지 않았습니다.

[김해철/강원도 화천군 : "의사가 많아야 하는데 의사가 자꾸 없어지면 걱정이 많이 되죠. 나 아플 때 병원 의사 선생님 못 보니까…."]

남겨진 보건의들의 부담이 커졌습니다.

[김재민/공중보건의/소아청소년과 전문의 : "성인 환자에 대한 이해가 다분히 좀 짧을 수밖에 없고, 환자분들이 오시면 해드릴 수 없는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 죄송한 마음이 많이 들더라고요."]

전국의 공중보건의는 2010년 5,000명대에서 올해는 3,000명대로 줄었습니다.

12년 만에 30% 넘게 감소한 겁니다.

가장 큰 원인은 과거보다 의학계열의 여학생 비율이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2020년 기준 전국 의대와 치대, 한의대의 여학생 비율은 평균 52% 정도로, 공중보건의에 지원할 수 있는 남학생보다 더 많았습니다.

여기에 복무 기간이 37개월로, 현역의 2배 이상 길다 보니 공중보건의를 꺼린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심정환/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장 : "36개월에 기초군사 훈련까지 하면 37개월 정도 되기 때문에, 현역으로 가시는 선생님들 혹은 공익이나 카투사로 가시는 선생님들이 증가하고 있어요."]

더욱이 의학전문대학원이 도입되면서, 입학 전 군 복무를 마친 남학생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당장은 의료 취약지역을 중심으로 인력을 우선 배치한다 하더라도, 장기적으로는 공중보건의 제도를 현실에 맞게 제대로 손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서영입니다.

촬영기자:김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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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중보건의 부족 심화…공공의료 비상
    • 입력 2022-04-22 23:41:29
    • 수정2022-04-22 23:55:28
    뉴스9(강릉)
[앵커]

요즘 농어촌지역에는 의사도 병원도 없는 곳이 많은데요.

이런 곳에선 군대에 가는 대신 의료봉사를 하는 공중보건의가 의료공백을 메워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공중보건의가 해가 갈수록 줄고 있어 의료공백이 우려됩니다.

임서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강원도 화천군의 한 보건지소입니다.

환자를 돌볼 공중보건의는 두 명뿐입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세 명이었지만, 한 명이 전역한 뒤 빈자리가 채워지지 않았습니다.

[김해철/강원도 화천군 : "의사가 많아야 하는데 의사가 자꾸 없어지면 걱정이 많이 되죠. 나 아플 때 병원 의사 선생님 못 보니까…."]

남겨진 보건의들의 부담이 커졌습니다.

[김재민/공중보건의/소아청소년과 전문의 : "성인 환자에 대한 이해가 다분히 좀 짧을 수밖에 없고, 환자분들이 오시면 해드릴 수 없는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 죄송한 마음이 많이 들더라고요."]

전국의 공중보건의는 2010년 5,000명대에서 올해는 3,000명대로 줄었습니다.

12년 만에 30% 넘게 감소한 겁니다.

가장 큰 원인은 과거보다 의학계열의 여학생 비율이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2020년 기준 전국 의대와 치대, 한의대의 여학생 비율은 평균 52% 정도로, 공중보건의에 지원할 수 있는 남학생보다 더 많았습니다.

여기에 복무 기간이 37개월로, 현역의 2배 이상 길다 보니 공중보건의를 꺼린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심정환/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장 : "36개월에 기초군사 훈련까지 하면 37개월 정도 되기 때문에, 현역으로 가시는 선생님들 혹은 공익이나 카투사로 가시는 선생님들이 증가하고 있어요."]

더욱이 의학전문대학원이 도입되면서, 입학 전 군 복무를 마친 남학생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당장은 의료 취약지역을 중심으로 인력을 우선 배치한다 하더라도, 장기적으로는 공중보건의 제도를 현실에 맞게 제대로 손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서영입니다.

촬영기자:김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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