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면 쉬라는데, 과연 쉴 수 있을까요?”

입력 2022.04.23 (06:10) 수정 2022.04.23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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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감염병 등급이 다음 주부터 2급으로 내려갑니다.

5월 말부터는 확진자 격리도 의무가 아닌 권고 사항으로 바뀝니다.

아프면 재량껏 쉬면서 치료받으라는 건데 과연 아프면 쉴 수 있을지 직장인들 벌써부터 걱정이 큽니다.

비정규직의 경우, 특히 그렇습니다.

신지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새벽 배송될 상품을 밤새 골라 담는 일을 하는 40대 A 씨.

두 달 전 확진돼 8일 동안 출근을 못했는데 모두 월차 휴가를 써야 했습니다.

기간제 노동자라 유급 병가는 없었습니다.

[A 씨/새벽 배송 물류센터 노동자 : "하루라도 쉬면 바로 경제적으로 타격이 오잖아요. 급여를 받아야 하는 상황에서는 월차를 소진할 수밖에 없는 거죠."]

월차를 쓰지 않으면 받았을 휴가 수당 100만 원도 손해를 본 셈입니다.

확진자 격리가 '선택'이 되면 다시 확진돼도 출근할 수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A 씨/새벽 배송 물류센터 노동자 : "무급으로 쉴 수도 없고 계속 나가야 하는 입장이에요. 그때 (경험한) 코로나 증상을 생각했을 때는 너무 힘들더라고요."]

실제로 기간제 노동자 등 비정규직은 생계 유지 등의 걱정으로 '의심 증상이 있어도 일을 했다'고 답한 비율이 정규직의 2배였습니다.

코로나19가 감염병 2급으로 내려가면 이행기를 거쳐 진료비는 본인 부담이 됩니다.

먹는 치료제와 백신 접종 비용은 누가 부담할지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아프면 쉴 수 있는 문화를 뒷받침하겠다는 정부.

아프면 쉬면서 치료할 수 있도록 소득을 일부 보전해주는 '상병 수당' 시범 사업을 7월부터 실시하고 2025년 전면 도입한다는 계획입니다.

'상병 수당' 시범사업은 서울 종로구와 경기 부천시 등 6개 지역에 우선 실시됩니다.

[나현우/청년유니온 비대위원장 : "근로기준법상 노동자로 포함이 안 되고 미보호 상태로 있는 노동자들이 늘어나고 있어요. 앞으로 이런 감염병 상황이 또 발생했을 때 이들의 소득을 보전하기 위한 체계가 필요한 거고..."]

일하는 시민이면 누구나 생계 걱정 없이 '아프면 쉴 권리'를 갖는 것이 얼마나 필요한 조건인지 확인한 만큼 촘촘한 제도 정비가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신지원입니다.

촬영기자:강승혁/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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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프면 쉬라는데, 과연 쉴 수 있을까요?”
    • 입력 2022-04-23 06:10:32
    • 수정2022-04-23 06:20:40
    뉴스광장 1부
[앵커]

코로나19 감염병 등급이 다음 주부터 2급으로 내려갑니다.

5월 말부터는 확진자 격리도 의무가 아닌 권고 사항으로 바뀝니다.

아프면 재량껏 쉬면서 치료받으라는 건데 과연 아프면 쉴 수 있을지 직장인들 벌써부터 걱정이 큽니다.

비정규직의 경우, 특히 그렇습니다.

신지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새벽 배송될 상품을 밤새 골라 담는 일을 하는 40대 A 씨.

두 달 전 확진돼 8일 동안 출근을 못했는데 모두 월차 휴가를 써야 했습니다.

기간제 노동자라 유급 병가는 없었습니다.

[A 씨/새벽 배송 물류센터 노동자 : "하루라도 쉬면 바로 경제적으로 타격이 오잖아요. 급여를 받아야 하는 상황에서는 월차를 소진할 수밖에 없는 거죠."]

월차를 쓰지 않으면 받았을 휴가 수당 100만 원도 손해를 본 셈입니다.

확진자 격리가 '선택'이 되면 다시 확진돼도 출근할 수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A 씨/새벽 배송 물류센터 노동자 : "무급으로 쉴 수도 없고 계속 나가야 하는 입장이에요. 그때 (경험한) 코로나 증상을 생각했을 때는 너무 힘들더라고요."]

실제로 기간제 노동자 등 비정규직은 생계 유지 등의 걱정으로 '의심 증상이 있어도 일을 했다'고 답한 비율이 정규직의 2배였습니다.

코로나19가 감염병 2급으로 내려가면 이행기를 거쳐 진료비는 본인 부담이 됩니다.

먹는 치료제와 백신 접종 비용은 누가 부담할지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아프면 쉴 수 있는 문화를 뒷받침하겠다는 정부.

아프면 쉬면서 치료할 수 있도록 소득을 일부 보전해주는 '상병 수당' 시범 사업을 7월부터 실시하고 2025년 전면 도입한다는 계획입니다.

'상병 수당' 시범사업은 서울 종로구와 경기 부천시 등 6개 지역에 우선 실시됩니다.

[나현우/청년유니온 비대위원장 : "근로기준법상 노동자로 포함이 안 되고 미보호 상태로 있는 노동자들이 늘어나고 있어요. 앞으로 이런 감염병 상황이 또 발생했을 때 이들의 소득을 보전하기 위한 체계가 필요한 거고..."]

일하는 시민이면 누구나 생계 걱정 없이 '아프면 쉴 권리'를 갖는 것이 얼마나 필요한 조건인지 확인한 만큼 촘촘한 제도 정비가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신지원입니다.

촬영기자:강승혁/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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