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봄 북극 역대급 고온’…한반도 이상기후 가능성

입력 2022.04.23 (07:57) 수정 2022.04.23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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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봄, 북극에 역대급 고온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관측됐습니다.

상황이 심상치 않은데, 당장 올여름 우리나라에 이상기후를 불러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기후위기대응팀 신방실 기상전문기자입니다.

[리포트]

극지연구소가 촬영한 북극의 모습입니다.

빙하가 녹으면서 작은 폭포처럼 물이 흘러내립니다.

그린란드 서쪽에 위치한 거대 대륙 빙하는 매년 25미터씩 후퇴하고 있습니다.

지난 2월에는 북극 기온이 평년보다 10도가량 올랐습니다.

이건 시작에 불과했습니다.

3월 중순이 되자 북극 기온은 영상권까지 치솟았습니다.

평년보다 30도나 올라간 겁니다.

뜨거운 열과 수증기를 머금은 저기압 통과가 원인이었습니다.

[김백민/부경대 대기환경과학과 교수 : "보통 3월에 영하 30도 정도 북극 온도가 나타나고 있는데, 폭탄급 저기압이 들어와서 하루에 약 30도가량 급격한 온도 상승이 있었고요."]

북극의 바다 얼음에도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올해 북극 얼음이 최대인 시점은 지난 2월 25일, 과거 평균보다 보름이나 앞당겨졌습니다.

얼음의 감소 면적도, 역대 최대로 얼음이 녹았던 2012년보다 더 줄었습니다.

[김현철/극지연구소 원격탐사빙권정보센터장 : "3월 10일 정도까지 얼음이 계속 성장하다가 감소하기 시작하는데 올해처럼 2월 말에 얼음이 감소하기 시작했다는 것은 그만큼 얼음 상태도 약해져 있고…."]

유례없는 북극의 이상고온이 당장 올여름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예측이 나왔습니다.

지난 3년 우리나라를 강타했던 최장 폭염과 장마, 태풍의 원인으로 북극이 지목됐습니다.

[김백민/부경대 대기환경과학과 교수 : "여름철에도 제트기류가 약해지면서 대기 순환이 원활하지 못하다 보니까 폭염이 한 곳에서 오래 머물거나…."]

북극 얼음이 햇빛을 반사해 지구의 온도를 지켜왔지만, 그 얼음이 사라지면서 피해가 점점 커지고 있고, 지구를 지킬 힘을 잃어가고 있다고 북극은 경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신방실입니다.

촬영기자:박준석/영상편집:최찬종/그래픽:김석훈/화면제공:극지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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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봄 북극 역대급 고온’…한반도 이상기후 가능성
    • 입력 2022-04-23 07:57:43
    • 수정2022-04-23 08:3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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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봄, 북극에 역대급 고온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관측됐습니다.

상황이 심상치 않은데, 당장 올여름 우리나라에 이상기후를 불러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기후위기대응팀 신방실 기상전문기자입니다.

[리포트]

극지연구소가 촬영한 북극의 모습입니다.

빙하가 녹으면서 작은 폭포처럼 물이 흘러내립니다.

그린란드 서쪽에 위치한 거대 대륙 빙하는 매년 25미터씩 후퇴하고 있습니다.

지난 2월에는 북극 기온이 평년보다 10도가량 올랐습니다.

이건 시작에 불과했습니다.

3월 중순이 되자 북극 기온은 영상권까지 치솟았습니다.

평년보다 30도나 올라간 겁니다.

뜨거운 열과 수증기를 머금은 저기압 통과가 원인이었습니다.

[김백민/부경대 대기환경과학과 교수 : "보통 3월에 영하 30도 정도 북극 온도가 나타나고 있는데, 폭탄급 저기압이 들어와서 하루에 약 30도가량 급격한 온도 상승이 있었고요."]

북극의 바다 얼음에도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올해 북극 얼음이 최대인 시점은 지난 2월 25일, 과거 평균보다 보름이나 앞당겨졌습니다.

얼음의 감소 면적도, 역대 최대로 얼음이 녹았던 2012년보다 더 줄었습니다.

[김현철/극지연구소 원격탐사빙권정보센터장 : "3월 10일 정도까지 얼음이 계속 성장하다가 감소하기 시작하는데 올해처럼 2월 말에 얼음이 감소하기 시작했다는 것은 그만큼 얼음 상태도 약해져 있고…."]

유례없는 북극의 이상고온이 당장 올여름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예측이 나왔습니다.

지난 3년 우리나라를 강타했던 최장 폭염과 장마, 태풍의 원인으로 북극이 지목됐습니다.

[김백민/부경대 대기환경과학과 교수 : "여름철에도 제트기류가 약해지면서 대기 순환이 원활하지 못하다 보니까 폭염이 한 곳에서 오래 머물거나…."]

북극 얼음이 햇빛을 반사해 지구의 온도를 지켜왔지만, 그 얼음이 사라지면서 피해가 점점 커지고 있고, 지구를 지킬 힘을 잃어가고 있다고 북극은 경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신방실입니다.

촬영기자:박준석/영상편집:최찬종/그래픽:김석훈/화면제공:극지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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