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년 전 바둑돌로 바둑을?…경주 고분 출토 유물로 바둑대국

입력 2022.04.25 (10:03) 수정 2022.04.25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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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고분에서 출토된 약 1500년 전 바둑돌 모양 자갈돌로 바둑을 두는 대회가 열립니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재단법인 한국기원과 함께, 오는 28일 경주 쪽샘 44호분 발굴조사에서 출토된 바둑돌로 실제 바둑을 두는 '천년수담(千年手談)-신라 바둑 대국'을 개최합니다.

쪽샘 44호분은 지름이 30m에 이르는 대형 봉분을 갖춘 돌무지덧널무덤으로, 2020년 말 금동관과 금귀걸이, 금과 유리구슬로 꿴 가슴걸이 등 금과 은으로 꾸민 화려한 장신구가 출토돼 신라 왕족 여성의 무덤으로 추정됩니다. 특히 무덤 주인공의 발치에서는 860여 점의 균일한 크기의 바둑돌 모양 자갈돌이 출토됐습니다.

이 자갈돌들은 지름 1~2cm의 둥글고 납작한 형태로 어두운 색과 밝은 색으로 크게 구분되며, 인공적인 가공이나 채색 등이 없는 자연 그대로의 형태인 바둑돌로 추정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출토된 자갈돌 중에서 흑돌과 백돌로 색깔을 구분하기 어려운 것도 있고, 바둑을 두려면 361개 바둑돌이 필요한데 돌의 개수가 부족해, 바둑돌로 보기 어렵다는 견해도 있었습니다.

따라서 이번 행사는 쪽샘 44호분에서 출토된 자갈돌이 실제로 바둑 대국이 가능한지를 시험하기 위해 기획됐습니다.

쪽샘 44호분에서 출토된 자갈돌을 흑돌과 백돌, 색깔별로 각 200점씩 구분해, 흑돌은 김수영(여, 아마 7단), 백돌은 홍슬기(남, 아마 6단) 바둑기사가 쪽샘 44호분 발굴조사 현장에서 바둑 대국을 펼칠 예정입니다.

이번 바둑 대국은 (재)한국기원이 운영하는 바둑전문채널 '바둑TV'를 통해 시청할 수 있으며,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유튜브'와 '바둑TV 유튜브'에서도 동시 중계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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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00년 전 바둑돌로 바둑을?…경주 고분 출토 유물로 바둑대국
    • 입력 2022-04-25 10:03:47
    • 수정2022-04-25 10:09:42
    문화
경주 고분에서 출토된 약 1500년 전 바둑돌 모양 자갈돌로 바둑을 두는 대회가 열립니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재단법인 한국기원과 함께, 오는 28일 경주 쪽샘 44호분 발굴조사에서 출토된 바둑돌로 실제 바둑을 두는 '천년수담(千年手談)-신라 바둑 대국'을 개최합니다.

쪽샘 44호분은 지름이 30m에 이르는 대형 봉분을 갖춘 돌무지덧널무덤으로, 2020년 말 금동관과 금귀걸이, 금과 유리구슬로 꿴 가슴걸이 등 금과 은으로 꾸민 화려한 장신구가 출토돼 신라 왕족 여성의 무덤으로 추정됩니다. 특히 무덤 주인공의 발치에서는 860여 점의 균일한 크기의 바둑돌 모양 자갈돌이 출토됐습니다.

이 자갈돌들은 지름 1~2cm의 둥글고 납작한 형태로 어두운 색과 밝은 색으로 크게 구분되며, 인공적인 가공이나 채색 등이 없는 자연 그대로의 형태인 바둑돌로 추정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출토된 자갈돌 중에서 흑돌과 백돌로 색깔을 구분하기 어려운 것도 있고, 바둑을 두려면 361개 바둑돌이 필요한데 돌의 개수가 부족해, 바둑돌로 보기 어렵다는 견해도 있었습니다.

따라서 이번 행사는 쪽샘 44호분에서 출토된 자갈돌이 실제로 바둑 대국이 가능한지를 시험하기 위해 기획됐습니다.

쪽샘 44호분에서 출토된 자갈돌을 흑돌과 백돌, 색깔별로 각 200점씩 구분해, 흑돌은 김수영(여, 아마 7단), 백돌은 홍슬기(남, 아마 6단) 바둑기사가 쪽샘 44호분 발굴조사 현장에서 바둑 대국을 펼칠 예정입니다.

이번 바둑 대국은 (재)한국기원이 운영하는 바둑전문채널 '바둑TV'를 통해 시청할 수 있으며,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유튜브'와 '바둑TV 유튜브'에서도 동시 중계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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