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미국 빅테크사 실적 vs 금리 인상…‘6만 전자’ 운명은?

입력 2022.04.25 (18:05) 수정 2022.04.25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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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삼성전자 주가가 오늘도 '6만 전자' 선에 머문 가운데 주가가 반등할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당장 변수는 이번 주에 줄줄이 발표될 미국 빅테크사들의 실적 발푠데요,

<글로벌 ET> 홍석우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봅니다.

삼성전자가 오늘도 '6만 전자'에 머물렀네요.

[기자]

네, 오늘 삼성전자 주가는 장 초반 낙폭을 키우며 6만 6천 원대로 다시 밀렸습니다.

전 거래일보다 700원 하락한 6만 6300원으로 마감했습니다.

이달 들어 잇따라 52주 신저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앵커]

삼성전자의 주가 부진이 계속되고 있는데, '국민주' 답게 많은 개인 투자자들의 보유 종목이죠?

[기자]

이른바 '삼전 개미'라고 불리는 개인 투자자들이 5백만 명이 넘습니다.

올해 들어서만 개인이 10조 원 가까이 사들였는데, (역시)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14% 넘게 빠졌습니다.

또 삼성전자 임원들도 평균 7만 원에 매입해 현재 4.5%가량 손실을 본 상태입니다.

[앵커]

1분기 깜짝 실적에도 삼성전자의 주가는 영 힘을 못 받고 있는데 이유가 뭔가요?

[기자]

일단은 반도체 문젭니다.

삼성전자가 경쟁업체인 TSMC보다 기술력이 떨어지고 성장 동력도 떨어진다는 지적인데요.

또 최근 삼성 스마트폰, 갤럭시의 GOS(지오에스) 논란도 영향을 줬을 겁니다.

그런데 이런 것들은 내부적 문제고, 보다 직접적인 원인은 시장을 둘러싼 외부 환경에 있는데요,

우선 미국의 금리 인상을 들어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더욱 문제는 미국 중앙은행 격인 연준이 당장 다음 달에 예상보다 큰 폭으로 금리를 인상하겠다고 한 겁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제롬 파월/미 연준 의장/현지시각 21일 : "우리는 회의 때마다 결정을 내리게 될 겁니다. 0.5%p 금리 인상안은 5월 회의에서 논의될 겁니다."]

미 연준 의장이 직접 금리 인상 폭까지 언급한 건 굉장히 이례적인 일인데요,

게다가 파월 의장은 이날 5월 한 번만이 아니라 앞으로 여러 번 0.5%포인트 금리 인상이 있을 가능성도 내비쳤습니다.

[앵커]

미국이 물가를 잡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밝힌 건데, 증시에는 좋지가 않은 거죠?

[기자]

네,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기 위해 예상보다도 더 빠르게 움직일 뜻을 내비치면서 증시는 요동쳤습니다.

지난주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일제히 급락했는데, 다우지수는 약 2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습니다.

글로벌 주식시장에서는 21조 원이 넘는 돈이 빠져나갔습니다.

급격한 금리 인상은 삼성전자 주가에도 부정적인데요,

미 연준은 올 초부터 '긴축'을 시사해왔는데, 그 이후부터 '큰손' 투자자들이 매물을 쏟아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기관과 외국인은 지난 넉 달 사이에만 8조 원 넘게 삼성전자 주식을 내다 팔았습니다.

일각에선 삼성전자 주가가 6만 원선 아래로까지 밀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중국의 봉쇄 정책, 원화 약세·달러 강세도 외국인 매도 심리에 기름을 붓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삼전 개미도, 동학 개미, 서학 개미도 참 답답할 것 같습니다.

삼성전자가 반등할 기미는 없습니까?

[기자]

일단 지금 삼성전자 주가가 바닥을 찍은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옵니다.

한종희 부회장 등 삼성전자 임원들이 자사주를 대거 매입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일반적으로 임원이 자사주를 사들이면 '저점'이라는 신호로 받아들여집니다.

그리고 이번 주 미국 뉴욕증시를 주목해봐야 하는데요,

이른바 미국 빅테크사들 즉, 대형 기술기업들의 1분기 실적 발표가 줄줄이 예정돼 있습니다.

세계 시총 1위인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아마존, 그리고 과거 페이스북인 메타인데요.

애플,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 예상치를 웃도는 성적표를 내놓을 것으로 기대되곤 있지만, 지금 미국 기술주에 대해서는 투자자들의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습니다.

최근 두 기업이 실적에 따라 웃고 울었는데요,

테슬라가 웃었고 넷플릭스가 울었습니다.

세계 1위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대내외 악재 속에서도 1분기에 역대 최고 실적을 냈고요,

반면 세계 1위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는 11년 만에 처음으로 가입자 수가 줄며 주가가 40%가량 폭락했습니다.

[라이언 벨렌저/미국 금융자문회사 대표 : "테슬라 같은 기업은 가격을 인상해도 소비자들이 구입을 원하지만, 넷플릭스 같은 기업은 가격을 올리면 구독자를 잃게 됩니다. 시장은 지금 가격을 올려도 버틸 수 있는 기업을 찾고 있다고 봅니다."]

우리 시장도 현대차, SK하이닉스 등 대형주들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데요.

과연 미국과 한국 대형주들의 실적이 금리 인상 우려를 이길 수 있을지, 그 연장 선상에 '6만 전자' 삼성전자의 운명이 달려 있습니다.

[앵커]

어쨌든 투자는 신중하게요.

홍석우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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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4-25 18:05:07
    • 수정2022-04-25 18:24:22
    통합뉴스룸ET
[앵커]

삼성전자 주가가 오늘도 '6만 전자' 선에 머문 가운데 주가가 반등할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당장 변수는 이번 주에 줄줄이 발표될 미국 빅테크사들의 실적 발푠데요,

<글로벌 ET> 홍석우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봅니다.

삼성전자가 오늘도 '6만 전자'에 머물렀네요.

[기자]

네, 오늘 삼성전자 주가는 장 초반 낙폭을 키우며 6만 6천 원대로 다시 밀렸습니다.

전 거래일보다 700원 하락한 6만 6300원으로 마감했습니다.

이달 들어 잇따라 52주 신저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앵커]

삼성전자의 주가 부진이 계속되고 있는데, '국민주' 답게 많은 개인 투자자들의 보유 종목이죠?

[기자]

이른바 '삼전 개미'라고 불리는 개인 투자자들이 5백만 명이 넘습니다.

올해 들어서만 개인이 10조 원 가까이 사들였는데, (역시)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14% 넘게 빠졌습니다.

또 삼성전자 임원들도 평균 7만 원에 매입해 현재 4.5%가량 손실을 본 상태입니다.

[앵커]

1분기 깜짝 실적에도 삼성전자의 주가는 영 힘을 못 받고 있는데 이유가 뭔가요?

[기자]

일단은 반도체 문젭니다.

삼성전자가 경쟁업체인 TSMC보다 기술력이 떨어지고 성장 동력도 떨어진다는 지적인데요.

또 최근 삼성 스마트폰, 갤럭시의 GOS(지오에스) 논란도 영향을 줬을 겁니다.

그런데 이런 것들은 내부적 문제고, 보다 직접적인 원인은 시장을 둘러싼 외부 환경에 있는데요,

우선 미국의 금리 인상을 들어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더욱 문제는 미국 중앙은행 격인 연준이 당장 다음 달에 예상보다 큰 폭으로 금리를 인상하겠다고 한 겁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제롬 파월/미 연준 의장/현지시각 21일 : "우리는 회의 때마다 결정을 내리게 될 겁니다. 0.5%p 금리 인상안은 5월 회의에서 논의될 겁니다."]

미 연준 의장이 직접 금리 인상 폭까지 언급한 건 굉장히 이례적인 일인데요,

게다가 파월 의장은 이날 5월 한 번만이 아니라 앞으로 여러 번 0.5%포인트 금리 인상이 있을 가능성도 내비쳤습니다.

[앵커]

미국이 물가를 잡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밝힌 건데, 증시에는 좋지가 않은 거죠?

[기자]

네,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기 위해 예상보다도 더 빠르게 움직일 뜻을 내비치면서 증시는 요동쳤습니다.

지난주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일제히 급락했는데, 다우지수는 약 2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습니다.

글로벌 주식시장에서는 21조 원이 넘는 돈이 빠져나갔습니다.

급격한 금리 인상은 삼성전자 주가에도 부정적인데요,

미 연준은 올 초부터 '긴축'을 시사해왔는데, 그 이후부터 '큰손' 투자자들이 매물을 쏟아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기관과 외국인은 지난 넉 달 사이에만 8조 원 넘게 삼성전자 주식을 내다 팔았습니다.

일각에선 삼성전자 주가가 6만 원선 아래로까지 밀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중국의 봉쇄 정책, 원화 약세·달러 강세도 외국인 매도 심리에 기름을 붓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삼전 개미도, 동학 개미, 서학 개미도 참 답답할 것 같습니다.

삼성전자가 반등할 기미는 없습니까?

[기자]

일단 지금 삼성전자 주가가 바닥을 찍은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옵니다.

한종희 부회장 등 삼성전자 임원들이 자사주를 대거 매입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일반적으로 임원이 자사주를 사들이면 '저점'이라는 신호로 받아들여집니다.

그리고 이번 주 미국 뉴욕증시를 주목해봐야 하는데요,

이른바 미국 빅테크사들 즉, 대형 기술기업들의 1분기 실적 발표가 줄줄이 예정돼 있습니다.

세계 시총 1위인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아마존, 그리고 과거 페이스북인 메타인데요.

애플,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 예상치를 웃도는 성적표를 내놓을 것으로 기대되곤 있지만, 지금 미국 기술주에 대해서는 투자자들의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습니다.

최근 두 기업이 실적에 따라 웃고 울었는데요,

테슬라가 웃었고 넷플릭스가 울었습니다.

세계 1위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대내외 악재 속에서도 1분기에 역대 최고 실적을 냈고요,

반면 세계 1위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는 11년 만에 처음으로 가입자 수가 줄며 주가가 40%가량 폭락했습니다.

[라이언 벨렌저/미국 금융자문회사 대표 : "테슬라 같은 기업은 가격을 인상해도 소비자들이 구입을 원하지만, 넷플릭스 같은 기업은 가격을 올리면 구독자를 잃게 됩니다. 시장은 지금 가격을 올려도 버틸 수 있는 기업을 찾고 있다고 봅니다."]

우리 시장도 현대차, SK하이닉스 등 대형주들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데요.

과연 미국과 한국 대형주들의 실적이 금리 인상 우려를 이길 수 있을지, 그 연장 선상에 '6만 전자' 삼성전자의 운명이 달려 있습니다.

[앵커]

어쨌든 투자는 신중하게요.

홍석우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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