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속으로] 차 마시고 달 구경하고…‘생활 관광’ 속으로

입력 2022.04.25 (19:35) 수정 2022.04.25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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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행을 할 때면 지역의 이름난 곳을 찾아 얘기도 나누고 생활 문화를 함께하면 어떨까 생각해보셨을 텐데요

바로 지역의 공정여행사가 이런 문화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합니다.

[리포트]

코로나19로 여행의 형태도 많이 달라졌습니다.

화려한 관광지 보다 탁 트인 자연을 선호하고, 소소한 일상에서 작은 기쁨을 느끼는 여행을 즐기는데요.

지역에서만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생활 관광 프로그램으로 여행객의 호응은 물론 지역의 홍보 역할까지 톡톡히 하는 곳을 소개합니다.

해질 무렵 너른 섬진강이 펼쳐진 평사리 공원입니다.

어둠을 밝혀줄 등을 들고 사람들이 백사장으로 모입니다.

강바람이 아직은 거세지만 은빛 모래를 천천히 밟으며 강변을 산책하고, 추억을 남기는데요.

오랜만에 야외로 나온 아이들은 마음이 설렙니다.

[박지윤/부산시 동래구 : "자연을 느낄 수 있어서 아주 좋은 것 같아요. 섬진강이 졸졸 흐르는 걸 보니 마음이 편안해지고, 정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해지기 전, 종이배에 소원을 적어 섬진강에 띄우는데요.

참가자들은 저마다의 바람을 적어 봅니다.

매달 보름이면 섬진강에서는 달마중 행사를 진행하는데요.

단순한 관광에서 벗어나 지역의 특색과 매력을 전하는 프로그램을 구성했습니다.

[양지영/주민공정여행 놀루와 팀장 : "지역민의 섬진강에서 받는 느낌을 ‘어떻게 온전하게 전달할 수 있을까’라고 고민을 하다 섬진강에 대한 분위기와 지역 예술인들의 공연을 통해 지역 문화를 제대로 알고 갈 수 있게 기획했습니다."]

어둠이 내려앉으면 본격적인 달마중이 시작되는데요.

보름밤이면 주민들이 횃불을 들고 강변으로 나와 놀았던 풍습에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관광객들은 유유히 흐르는 섬진강변에 앉아 지역 예술가들이 펼치는 다양한 문화공연을 즐깁니다.

흥겨운 음악에 분위기는 무르익고 은은한 달빛의 매력에 빠져 봅니다.

달 앞에서 사진 찍으며 오늘의 추억을 마무리하는데요.

이번 여행이 특별한 기억으로 마음에 남습니다.

[최희은/울산시 남구 : "경치만 구경하고 가다 가는 단순한 여행일 수 있는데, 지역 행사를 함께 참여하다 보니 몸으로 느낄 수 있으니까 더 많이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지역민과 여행자,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주민공정 여행사는 지역에서 창업한 협동조합의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데요.

지난해에는 관광 분야에서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한국관광의 별'에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조문환/주민공정여행 놀루와 대표 : "더 많은 청년이 지방으로 돌아와서 지방도 정말 '사람 살 수 있는 곳'이구나, 아니 '사람 살기 좋은 곳'이구나 이런 느낌을 가지면서 우리 지역을 만들어가는 회사가 되길 정말 꿈꾸고, 소원하고 있습니다."]

야생차 여행도 이어지는데요.

연둣빛 새순이 돋은 싱그런 풍경과 여린 잎들의 향기가 관광객의 발길을 사로잡습니다.

특별한 체험을 위해 다원도 방문합니다.

하동에서는 손님이 오면 직접 만든 차를 내어주며 이야기 나누는 다담 문화가 있는데요.

농가에서 직접 재배 한 차와 다식을 즐기는 차 문화를 체험합니다.

["햇차는 만든 지 일 년 된 차고요. 삼 년이 넘어가면 약이라 그래요. 그만큼 우리 몸에 좋다는 얘기거든요~."]

지역의 공정여행사는 관광객과 차 농가를 연결해 차 문화를 전하고 지역의 다원을 알리는데도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구해진/하동차 생산 농가 ; "저희 지역에 다수의 제다업체들이 있지만 처음 오시는 분들이 거기를 다 찾아가서 차 맛을 보고, 즐기기는 굉장히 어려워요. 그래서 이런 역할을 (공정 여행사가) 잘 해 주고 있어요."]

[이호진/경기도 수원시 : "지식을 배우면서 내가 먹는 차가 어떤 차고, 왜 이런 향이 나는지, 품종은 또 어떤 것들이 있는지 등을 배워서 좀 더 유익한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주민공정 여행사가 진행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은 다른 지역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차별성과 특별함으로 사람들의 발길을 모으는데요.

햇차 마시고, 섬진강 은모래 길 걸으며 느림의 미학을 제대로 느끼는 곳으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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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속으로] 차 마시고 달 구경하고…‘생활 관광’ 속으로
    • 입력 2022-04-25 19:35:00
    • 수정2022-04-25 19:41:27
    뉴스7(창원)
[앵커]

여행을 할 때면 지역의 이름난 곳을 찾아 얘기도 나누고 생활 문화를 함께하면 어떨까 생각해보셨을 텐데요

바로 지역의 공정여행사가 이런 문화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합니다.

[리포트]

코로나19로 여행의 형태도 많이 달라졌습니다.

화려한 관광지 보다 탁 트인 자연을 선호하고, 소소한 일상에서 작은 기쁨을 느끼는 여행을 즐기는데요.

지역에서만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생활 관광 프로그램으로 여행객의 호응은 물론 지역의 홍보 역할까지 톡톡히 하는 곳을 소개합니다.

해질 무렵 너른 섬진강이 펼쳐진 평사리 공원입니다.

어둠을 밝혀줄 등을 들고 사람들이 백사장으로 모입니다.

강바람이 아직은 거세지만 은빛 모래를 천천히 밟으며 강변을 산책하고, 추억을 남기는데요.

오랜만에 야외로 나온 아이들은 마음이 설렙니다.

[박지윤/부산시 동래구 : "자연을 느낄 수 있어서 아주 좋은 것 같아요. 섬진강이 졸졸 흐르는 걸 보니 마음이 편안해지고, 정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해지기 전, 종이배에 소원을 적어 섬진강에 띄우는데요.

참가자들은 저마다의 바람을 적어 봅니다.

매달 보름이면 섬진강에서는 달마중 행사를 진행하는데요.

단순한 관광에서 벗어나 지역의 특색과 매력을 전하는 프로그램을 구성했습니다.

[양지영/주민공정여행 놀루와 팀장 : "지역민의 섬진강에서 받는 느낌을 ‘어떻게 온전하게 전달할 수 있을까’라고 고민을 하다 섬진강에 대한 분위기와 지역 예술인들의 공연을 통해 지역 문화를 제대로 알고 갈 수 있게 기획했습니다."]

어둠이 내려앉으면 본격적인 달마중이 시작되는데요.

보름밤이면 주민들이 횃불을 들고 강변으로 나와 놀았던 풍습에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관광객들은 유유히 흐르는 섬진강변에 앉아 지역 예술가들이 펼치는 다양한 문화공연을 즐깁니다.

흥겨운 음악에 분위기는 무르익고 은은한 달빛의 매력에 빠져 봅니다.

달 앞에서 사진 찍으며 오늘의 추억을 마무리하는데요.

이번 여행이 특별한 기억으로 마음에 남습니다.

[최희은/울산시 남구 : "경치만 구경하고 가다 가는 단순한 여행일 수 있는데, 지역 행사를 함께 참여하다 보니 몸으로 느낄 수 있으니까 더 많이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지역민과 여행자,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주민공정 여행사는 지역에서 창업한 협동조합의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데요.

지난해에는 관광 분야에서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한국관광의 별'에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조문환/주민공정여행 놀루와 대표 : "더 많은 청년이 지방으로 돌아와서 지방도 정말 '사람 살 수 있는 곳'이구나, 아니 '사람 살기 좋은 곳'이구나 이런 느낌을 가지면서 우리 지역을 만들어가는 회사가 되길 정말 꿈꾸고, 소원하고 있습니다."]

야생차 여행도 이어지는데요.

연둣빛 새순이 돋은 싱그런 풍경과 여린 잎들의 향기가 관광객의 발길을 사로잡습니다.

특별한 체험을 위해 다원도 방문합니다.

하동에서는 손님이 오면 직접 만든 차를 내어주며 이야기 나누는 다담 문화가 있는데요.

농가에서 직접 재배 한 차와 다식을 즐기는 차 문화를 체험합니다.

["햇차는 만든 지 일 년 된 차고요. 삼 년이 넘어가면 약이라 그래요. 그만큼 우리 몸에 좋다는 얘기거든요~."]

지역의 공정여행사는 관광객과 차 농가를 연결해 차 문화를 전하고 지역의 다원을 알리는데도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구해진/하동차 생산 농가 ; "저희 지역에 다수의 제다업체들이 있지만 처음 오시는 분들이 거기를 다 찾아가서 차 맛을 보고, 즐기기는 굉장히 어려워요. 그래서 이런 역할을 (공정 여행사가) 잘 해 주고 있어요."]

[이호진/경기도 수원시 : "지식을 배우면서 내가 먹는 차가 어떤 차고, 왜 이런 향이 나는지, 품종은 또 어떤 것들이 있는지 등을 배워서 좀 더 유익한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주민공정 여행사가 진행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은 다른 지역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차별성과 특별함으로 사람들의 발길을 모으는데요.

햇차 마시고, 섬진강 은모래 길 걸으며 느림의 미학을 제대로 느끼는 곳으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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