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성테니스장 보수 공사…인증 규격 미달 확인

입력 2022.04.25 (21:46) 수정 2022.04.25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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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KBS는 지난해, 테니스장 보수 공사를 하면서 중간에 업체를 바꿔 구장 공인 인증을 못 받게 된 횡성군의 허술한 행정 실태를 고발했는데요.

확인 결과, 애초부터 협회 기준에 맞지 않게 보수 공사가 진행됐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현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횡성군 문화체육공원에 조성된 테니스장입니다.

기존의 경기장 4면과, 바로 맞닿은 2배 넓이의 경기장에서 한창 공사가 진행 중입니다.

한 지붕, 두 경기장입니다.

테니스장 두 곳에 들어간 돈은 20억 원이 넘습니다.

이곳 토목 공사도 인증 절차만 앞두고 있습니다.

이제는 실제 경기장 바닥에 들어갈 특수 소재를 이 위에 덮어 올리는 본 공사를 하게 됩니다.

다음 달(5월)이면 전체 준공인데, 이상한 점이 눈에 띕니다.

현재 시공을 맡은 업체의 테니스장 바닥재 인증 기준은 2등급입니다.

하지만, 대한테니스협회 규정을 보면, 바닥재 시공은 공 속도 기준, 3등급 이상의 제품을 사용토록 규정돼 있습니다.

대한테니스협회나 각종 국제대회에 적용되는 구장 인증 기준과 맞지 않는 겁니다.

[최대우/대한테니스협회 공인인증위원장 : "선수용으로는 될 수가 없고, 동호인용으로밖에 쓸 수가 없는 거예요. 국제나 대한테니스협회에서 인정하지 않는 것이 되는 것은 전부 다 동호인(용)으로."]

이에 대해, 업체는 바닥재 자체는 공 속도 2등급으로 받은 건 맞지만 US 오픈 등 전 세계적으로도 통용되는 속도여서 문제는 없다는 입장입니다.

[해당 업체 관계자 : "빠르기 2등급 제품인증은 공인 인증을 위해서는 빠르기 3등급까지만 설치할 수 있습니다. 이는 회사 입장으로는 불리한 선택이지만 사용자 입장에서는 매우 유리한 선택이 됩니다."]

하지만 결국, 횡성군이 선택한 테니스장 보수 업체의 시공 기준이 공인 인증을 통과하지 못하면, 이 경기장은 선수용 구장으로는 쓸 수 없게 됩니다.

KBS 뉴스 이현기입니다.

촬영기자:최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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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횡성테니스장 보수 공사…인증 규격 미달 확인
    • 입력 2022-04-25 21:46:28
    • 수정2022-04-25 22:04:48
    뉴스9(춘천)
[앵커]

KBS는 지난해, 테니스장 보수 공사를 하면서 중간에 업체를 바꿔 구장 공인 인증을 못 받게 된 횡성군의 허술한 행정 실태를 고발했는데요.

확인 결과, 애초부터 협회 기준에 맞지 않게 보수 공사가 진행됐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현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횡성군 문화체육공원에 조성된 테니스장입니다.

기존의 경기장 4면과, 바로 맞닿은 2배 넓이의 경기장에서 한창 공사가 진행 중입니다.

한 지붕, 두 경기장입니다.

테니스장 두 곳에 들어간 돈은 20억 원이 넘습니다.

이곳 토목 공사도 인증 절차만 앞두고 있습니다.

이제는 실제 경기장 바닥에 들어갈 특수 소재를 이 위에 덮어 올리는 본 공사를 하게 됩니다.

다음 달(5월)이면 전체 준공인데, 이상한 점이 눈에 띕니다.

현재 시공을 맡은 업체의 테니스장 바닥재 인증 기준은 2등급입니다.

하지만, 대한테니스협회 규정을 보면, 바닥재 시공은 공 속도 기준, 3등급 이상의 제품을 사용토록 규정돼 있습니다.

대한테니스협회나 각종 국제대회에 적용되는 구장 인증 기준과 맞지 않는 겁니다.

[최대우/대한테니스협회 공인인증위원장 : "선수용으로는 될 수가 없고, 동호인용으로밖에 쓸 수가 없는 거예요. 국제나 대한테니스협회에서 인정하지 않는 것이 되는 것은 전부 다 동호인(용)으로."]

이에 대해, 업체는 바닥재 자체는 공 속도 2등급으로 받은 건 맞지만 US 오픈 등 전 세계적으로도 통용되는 속도여서 문제는 없다는 입장입니다.

[해당 업체 관계자 : "빠르기 2등급 제품인증은 공인 인증을 위해서는 빠르기 3등급까지만 설치할 수 있습니다. 이는 회사 입장으로는 불리한 선택이지만 사용자 입장에서는 매우 유리한 선택이 됩니다."]

하지만 결국, 횡성군이 선택한 테니스장 보수 업체의 시공 기준이 공인 인증을 통과하지 못하면, 이 경기장은 선수용 구장으로는 쓸 수 없게 됩니다.

KBS 뉴스 이현기입니다.

촬영기자:최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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