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파견직→무기계약직’ 추경호 후보자 자녀 채용 과정은?

입력 2022.04.26 (16:55) 수정 2022.04.26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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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의 자녀가 공공기관에 파견직으로 입사했다가 1년 만에 정규직 전환된 것을 두고 일부 언론에서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추 후보자의 자녀가 어떤 과정을 거쳐 입사한 것인지, 그리고 맡은 업무는 무엇인지 하나씩 살펴봤습니다.

■ 파견직 입사 1년 뒤인 2018년 무기계약직 전환...해당 연도에 전환 사례 몰려

추 후보자의 자녀는 지난 2017년 5월 파견용역업체 직원으로 ‘한국과학창의재단(KOFAC)’에 입사합니다. 그리고, 1년 뒤인 2018년 5월 정부 시책에 따라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됩니다.


당시 무기계약직으로 전환 채용된 인원은 모두 35명입니다. 재단에서 파견직으로 일하다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돼 채용된 사례를 살펴 봤더니 2017년 0명, 2019년 2명, 2020년 0명이었습니다. 유독 2018년에만 전환 인원이 많았습니다.

같은 해인 2018년 창의재단은 무기계약직 전환과 별도로 진행한 정규직 공채에서 38명을 채용했는데요, 총 지원자가 1,607명인 점을 감안하면 합격률은 2.3% 수준입니다.

이에 대해 창의재단과 추 후보자 측은 “당시 정부의 정규직 전환 방침에 따라 진행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공공기관의 파견용역직 채용 정책을 담당한 주무 부처는 기획재정부인데, 당시 추 의원은 기획재정부를 관리 감독하는 기획재정위원회 소속이었습니다.

■ 필기에서는 41등...면접 등 정성 평가에서 높은 점수 받아 '합격'

추 후보자의 자녀가 지원한 분야는 ‘행정업무 및 경영관리’입니다. 이 분야에 당시 파견·용역직원 56명이 응시했고, 이 중 31명이 합격했습니다.

지원자 전체 성적표를 입수해 분석했습니다. 성적 점수는 동료와 부서장의 조직평가 40점, 필기점수 20점, 면접평가 40점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추 후보자의 자녀는 지원자 56명 가운데 15등으로 최종 합격했습니다. 세부 배점 항목을 보면, 필기점수를 뜻하는 리포트 점수는 20점 만점에 9.93점을 기록했습니다. 필기 성적만 보면 전체 41등이었지만, 면접을 포함한 정성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합격했습니다.

불합격한 25명의 평균 필기 점수는 10.7점으로 추 후보자 자녀의 점수보다 높았습니다. 다만, 합격자 중에서도 추 후보자의 자녀보다 리포트(필기) 점수가 낮은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에 대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정일영 의원은 “공정과 상식을 말하던 윤석열 당선인이 지명한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부모 찬스 논란이 계속 나오고 있다”며 “이번 인사청문회에서 추경호 후보자가 국민 앞에서 자녀의 조직평가 및 면접에서의 특혜 의혹에 대해 소상히 밝힐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 행정직으로 입사...다수의 '국책 연구과제' 참여

‘행정직’으로 입사한 추 후보자의 자녀는 어떤 업무를 맡았을까요? 인사기록카드를 확인해 봤더니 2018년 5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직위는 행정직이 아닌 ‘연구원’이었습니다. 지난해 7월부터는 다시 '행정직'으로 돼 있습니다.

업무 내용을 살펴봤더니, '과학문화산업육성', 'SW인재저변확충' 같은 다수의 ‘국책 연구과제’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정일영 의원실이 확보한 자료를 보면 창의재단은 추 후보자 자녀의 인건비 상당 부분을 해당 연구과제의 사업비 예산으로 충당했습니다. 특히 2020년과 2021년에는 추 후보자 자녀의 인건비 전액을 해당 연구과제의 사업비를 지원한 과학기술진흥기금 예산으로 마련했습니다.

이에 대해 창의재단 측은 "실제 수행업무는 서무행정이었지만, 당시 인사 규정상 무기계약직의 명칭도 연구원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정 의원은 “연구를 전문으로 하는 기관이 국책 연구를 맡으며 연구 역량에 대해서는 전혀 평가받은 적이 없는 사무행정 담당을 연구원으로 등록하고, 그 결과 국민의 혈세로 마련된 과학기술진흥기금의 사업비로 급여를 받게 한 것에 대해 추 후보자의 평가는 어떨지 심히 의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추 후보자 측은 이러한 지적에 대해 "아는 바가 없고, 상세한 내용은 재단을 통해 확인해달라"고 답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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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공기관 파견직→무기계약직’ 추경호 후보자 자녀 채용 과정은?
    • 입력 2022-04-26 16:55:17
    • 수정2022-04-26 16:55:33
    취재K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의 자녀가 공공기관에 파견직으로 입사했다가 1년 만에 정규직 전환된 것을 두고 일부 언론에서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추 후보자의 자녀가 어떤 과정을 거쳐 입사한 것인지, 그리고 맡은 업무는 무엇인지 하나씩 살펴봤습니다.

■ 파견직 입사 1년 뒤인 2018년 무기계약직 전환...해당 연도에 전환 사례 몰려

추 후보자의 자녀는 지난 2017년 5월 파견용역업체 직원으로 ‘한국과학창의재단(KOFAC)’에 입사합니다. 그리고, 1년 뒤인 2018년 5월 정부 시책에 따라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됩니다.


당시 무기계약직으로 전환 채용된 인원은 모두 35명입니다. 재단에서 파견직으로 일하다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돼 채용된 사례를 살펴 봤더니 2017년 0명, 2019년 2명, 2020년 0명이었습니다. 유독 2018년에만 전환 인원이 많았습니다.

같은 해인 2018년 창의재단은 무기계약직 전환과 별도로 진행한 정규직 공채에서 38명을 채용했는데요, 총 지원자가 1,607명인 점을 감안하면 합격률은 2.3% 수준입니다.

이에 대해 창의재단과 추 후보자 측은 “당시 정부의 정규직 전환 방침에 따라 진행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공공기관의 파견용역직 채용 정책을 담당한 주무 부처는 기획재정부인데, 당시 추 의원은 기획재정부를 관리 감독하는 기획재정위원회 소속이었습니다.

■ 필기에서는 41등...면접 등 정성 평가에서 높은 점수 받아 '합격'

추 후보자의 자녀가 지원한 분야는 ‘행정업무 및 경영관리’입니다. 이 분야에 당시 파견·용역직원 56명이 응시했고, 이 중 31명이 합격했습니다.

지원자 전체 성적표를 입수해 분석했습니다. 성적 점수는 동료와 부서장의 조직평가 40점, 필기점수 20점, 면접평가 40점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추 후보자의 자녀는 지원자 56명 가운데 15등으로 최종 합격했습니다. 세부 배점 항목을 보면, 필기점수를 뜻하는 리포트 점수는 20점 만점에 9.93점을 기록했습니다. 필기 성적만 보면 전체 41등이었지만, 면접을 포함한 정성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합격했습니다.

불합격한 25명의 평균 필기 점수는 10.7점으로 추 후보자 자녀의 점수보다 높았습니다. 다만, 합격자 중에서도 추 후보자의 자녀보다 리포트(필기) 점수가 낮은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에 대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정일영 의원은 “공정과 상식을 말하던 윤석열 당선인이 지명한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부모 찬스 논란이 계속 나오고 있다”며 “이번 인사청문회에서 추경호 후보자가 국민 앞에서 자녀의 조직평가 및 면접에서의 특혜 의혹에 대해 소상히 밝힐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 행정직으로 입사...다수의 '국책 연구과제' 참여

‘행정직’으로 입사한 추 후보자의 자녀는 어떤 업무를 맡았을까요? 인사기록카드를 확인해 봤더니 2018년 5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직위는 행정직이 아닌 ‘연구원’이었습니다. 지난해 7월부터는 다시 '행정직'으로 돼 있습니다.

업무 내용을 살펴봤더니, '과학문화산업육성', 'SW인재저변확충' 같은 다수의 ‘국책 연구과제’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정일영 의원실이 확보한 자료를 보면 창의재단은 추 후보자 자녀의 인건비 상당 부분을 해당 연구과제의 사업비 예산으로 충당했습니다. 특히 2020년과 2021년에는 추 후보자 자녀의 인건비 전액을 해당 연구과제의 사업비를 지원한 과학기술진흥기금 예산으로 마련했습니다.

이에 대해 창의재단 측은 "실제 수행업무는 서무행정이었지만, 당시 인사 규정상 무기계약직의 명칭도 연구원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정 의원은 “연구를 전문으로 하는 기관이 국책 연구를 맡으며 연구 역량에 대해서는 전혀 평가받은 적이 없는 사무행정 담당을 연구원으로 등록하고, 그 결과 국민의 혈세로 마련된 과학기술진흥기금의 사업비로 급여를 받게 한 것에 대해 추 후보자의 평가는 어떨지 심히 의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추 후보자 측은 이러한 지적에 대해 "아는 바가 없고, 상세한 내용은 재단을 통해 확인해달라"고 답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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