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한국대사관, 키이우 복귀하나?…외교부 “진지하게 검토”
입력 2022.04.26 (18:00)
수정 2022.04.26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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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차량에 태극기를 부착한 채 우크라이나 키이우를 빠져나오는 한국대사관 일행의 모습. [사진제공 : 주우크라이나 한국대사관]
외교부가 오늘(26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한국 대사관을 다시 열지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달 2일 키이우에서 철수한 지 약 두 달 만입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오늘 서울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 블링컨 국무장관이 가급적 조속한 시일 내에 주 우크라이나 미국 대사관의 키이우 복귀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는 보도를 봤다"면서,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외교부를 포함한 우리 정부는 미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의 키이우 내 대사관 복귀 동향을 굉장히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당국자는 " 우리 역시도 (복귀) 필요성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면서 "현재까지 어떤 결론이 난 것은 아니지만, 안전 등 여러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검토해나간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당초 주 우크라이나 대사관은 모든 교민이 철수할 때까지 키이우에 머무를 예정이었습니다. 그러나 러시아군이 키이우 수십 킬로미터 근처까지 접근하는 등 상황이 나빠지자 긴급 대피했습니다. 미국은 러시아의 침공이 시작되기 보름 전쯤 이미 외교관들을 철수시켰고, 서방국 상당수도 2월 말 키이우를 떠난 상황이었습니다.
현재 우크라이나 대사관 공관원들은 우크라 서부도시 체르니우치와 주 루마니아 한국대사관 내 임시사무소에서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김형태 우크라이나 대사는 체르니우치 사무소에서 근무 중입니다.
폴란드와의 접경도시인 르비우에도 임시사무소가 있었지만 지난달 18일 러시아의 도심 폭격으로 문을 닫았습니다.
현지시간 24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가운데)과 로이드 오스틴(왼쪽) 미 국방장관,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오른쪽)이 회동했다. [사진출처 :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미국 외교인력의 우크라이나 복귀는 현지시각 24일 미국 국무·국방장관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키이우 회동 직후 발표됐습니다.
미 국무부는 성명에서 "블링컨 장관은 이번 주 미국 외교관들이 우크라이나에 복귀할 것이라고 밝혔다"면서 "이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지지를 보여주는 것이며, 가능한 빨리 키이우 대사관에 외교관들을 복귀시키겠다는 약속의 한 부분"이라고 전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폴란드에서 연 기자회견에서도 "미국 외교관들이 우크라이나에 복귀해 실제 키이우에 대사관을 재개관할 방안을 모색하는 작업에 착수할 것"이라며 "이 작업에는 몇 주가 걸릴 것으로 본다.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미국은 2019년부터 3년간 공석이던 주 우크라이나 미국대사를 새로 임명하며 우크라이나에 힘을 싣고 있습니다.
현재 키이우에 대사관을 다시 열겠다고 밝힌 나라는 20여개국입니다.
이달 10일 이탈리아를 시작으로 포르투갈, 프랑스, 터키, 리투아니아, 슬로바키아, 체코, 벨기에, 오스트리아 등이 재개관을 선언했습니다. 대부분 유럽국가이거나 나토 회원국입니다.
상황을 주시하던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도 지난 22일 "다음 주 우크라이나 수도에 대사관을 다시 열 것"이라며 "탁월한 강인함으로 젤렌스키 대통령이 러시아군에 대항하는 데 성공한 덕분"이라고 발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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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크라 한국대사관, 키이우 복귀하나?…외교부 “진지하게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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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2-04-26 18:00:24
- 수정2022-04-26 18:01:55
외교부가 오늘(26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한국 대사관을 다시 열지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달 2일 키이우에서 철수한 지 약 두 달 만입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오늘 서울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 블링컨 국무장관이 가급적 조속한 시일 내에 주 우크라이나 미국 대사관의 키이우 복귀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는 보도를 봤다"면서,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외교부를 포함한 우리 정부는 미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의 키이우 내 대사관 복귀 동향을 굉장히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당국자는 " 우리 역시도 (복귀) 필요성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면서 "현재까지 어떤 결론이 난 것은 아니지만, 안전 등 여러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검토해나간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당초 주 우크라이나 대사관은 모든 교민이 철수할 때까지 키이우에 머무를 예정이었습니다. 그러나 러시아군이 키이우 수십 킬로미터 근처까지 접근하는 등 상황이 나빠지자 긴급 대피했습니다. 미국은 러시아의 침공이 시작되기 보름 전쯤 이미 외교관들을 철수시켰고, 서방국 상당수도 2월 말 키이우를 떠난 상황이었습니다.
현재 우크라이나 대사관 공관원들은 우크라 서부도시 체르니우치와 주 루마니아 한국대사관 내 임시사무소에서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김형태 우크라이나 대사는 체르니우치 사무소에서 근무 중입니다.
폴란드와의 접경도시인 르비우에도 임시사무소가 있었지만 지난달 18일 러시아의 도심 폭격으로 문을 닫았습니다.
미국 외교인력의 우크라이나 복귀는 현지시각 24일 미국 국무·국방장관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키이우 회동 직후 발표됐습니다.
미 국무부는 성명에서 "블링컨 장관은 이번 주 미국 외교관들이 우크라이나에 복귀할 것이라고 밝혔다"면서 "이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지지를 보여주는 것이며, 가능한 빨리 키이우 대사관에 외교관들을 복귀시키겠다는 약속의 한 부분"이라고 전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폴란드에서 연 기자회견에서도 "미국 외교관들이 우크라이나에 복귀해 실제 키이우에 대사관을 재개관할 방안을 모색하는 작업에 착수할 것"이라며 "이 작업에는 몇 주가 걸릴 것으로 본다.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미국은 2019년부터 3년간 공석이던 주 우크라이나 미국대사를 새로 임명하며 우크라이나에 힘을 싣고 있습니다.
현재 키이우에 대사관을 다시 열겠다고 밝힌 나라는 20여개국입니다.
이달 10일 이탈리아를 시작으로 포르투갈, 프랑스, 터키, 리투아니아, 슬로바키아, 체코, 벨기에, 오스트리아 등이 재개관을 선언했습니다. 대부분 유럽국가이거나 나토 회원국입니다.
상황을 주시하던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도 지난 22일 "다음 주 우크라이나 수도에 대사관을 다시 열 것"이라며 "탁월한 강인함으로 젤렌스키 대통령이 러시아군에 대항하는 데 성공한 덕분"이라고 발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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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혜 기자 new@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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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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