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北 ‘핵사용 가능’ 언급에 “국제 평화 위협…여전히 비핵화 전념”

[앵커]

열병식에서 핵 무력 강화를 선언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연설에 대해 미국 정부는 국제 평화에 대한 위협이라면서도 북한의 비핵화에 전념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크게 바꾸지 않았습니다.

일단은 지켜보겠다는 뜻으로 보입니다.

워싱턴에서 이정민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그제 인민군 열병식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 무력 강화를 직접 언급한 데 대해 미국 국무부는 국제 평화·안보와 비확산 체제에 대한 위협으로 평가했습니다.

[네드 프라이스/미국 국무부 대변인 : "우리는 전 세계, 그 중에서도 인도 태평양 지역의 동맹·우방과 함께 북한의 무기 프로그램이 가장 위험한 상태에 도달하는 걸 막고 북한의 도발이나 무력 사용을 저지하려는 중요한 이해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발사를 포함한 최근 북한의 도발에 대처하고 대북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이행할 의무가 있다고도 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북한에 대해 적대적 의도는 갖고 있지 않다며, '외교가 해법'이라는 종전의 접근법은 바꾸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네드 프라이스/미국 국무부 대변인 : "우리는 전반적인 목표 달성을 진전시키기 위해 북한과의 외교나 대화에 참여할 의사를 여전히 갖고 있습니다."]

미국 국무부는 문재인 대통령과 친서를 교환한 김정은 위원장의 진정성을 묻는 질문에도, 북한의 진정성을 평가할 입장은 아니지만 남북 간 긴장 완화와 대화를 위한 모든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 모든 것은 한미 공동의 목표, 즉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과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미국 국방부도 열병식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의에 북한의 비핵화에 여전히 전념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또, 북한이 제기하는 위협을 평가하는 한편, 동맹과도 긴밀히 협력할 거라면서 기존 입장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반응을 내놨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이정민입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김신형/자료조사:이세영·권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