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민원 폭증 전국 두 번째…해결은 난항

[앵커]

청주는 전국에서 민원 발생이 가장 많은 도시 가운데 한 곳인데요.

국민신문고에 접수된 민원의 상당수가 불법 주정차 등 교통 관련 불만이지만 마땅한 해결책을 찾지 못해 문제가 반복·심화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구병회 기자입니다.

[리포트]

올해 들어 지금까지 국민신문고에 접수된 청주시 관련 민원은 4만 8천여 건.

지난해보다 38% 이상 급증한 수치입니다.

민원 발생량이 전국 197개 시군구 가운데 수원시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은 것입니다.

특히 광역시인 대전보다 3배 이상, 부산보다는 13배나 많았습니다.

지난해 접수된 민원도 13만 5천여 건으로 일 년 전보다 24% 이상 늘었으며 3년 새 3배 이상 증가하는 등 급증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민원 내용을 보면 10건 가운데 7건 가까이가 불법 주정차 등 교통과 관련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교통 관련 민원은 갈수록 늘고 있지만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제도는 현실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기준 청주지역 자동차 등록 대수는 45만 2천여 대로 10년 새 80% 이상 급증했습니다.

하지만 청주지역 아파트 주차장 설치 기준은 한 가구당 1대 이상으로, 1996년 마련된 규정이 지금까지도 유지되는 등 주차난을 해결하기 위한 제도적 노력은 답보상태입니다.

특히 열악한 대중 교통도 차량증가와 이에 따른 불법 주정차를 유발하는 중요한 원인 가운데 하나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정용일/충북연구원 정책개발센터장 : "교통수단의 전환, 승용차에서 대중교통 또 친환경 교통수단으로의 전환도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청주지역 교통 관련 체계를 획기적으로 바꾸지 않는 한 시민들의 불편과 불만에 따른 대규모 민원은 매년 반복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구병회입니다.

촬영기자:박준규/그래픽:최윤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