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철, “감사원 법카로 총장 선거 활동”…‘사용처 허위 기재’ 의혹

입력 2022.04.28 (06:10) 수정 2022.04.28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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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인철 사회부총리겸 교육부장관 후보자는 감사원 최고의사결정기구의 감사위원으로도 활동했습니다.

공무원들의 비위감찰과 회계검사 등을 임무로 하는 감사원 재직 당시도 법인카드를 사용했는데, KBS 취재 결과 또 다른 부정 사용 의혹이 나왔습니다.

교수들에게 밥을 사며 자신이 출마하는 외국어대 총장 선거 지지를 요청했다는 내용으로 법인카드 사용 목적도 허위로 기재한 것으로 보입니다.

유호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특급 호텔에 있는 고급 레스토랑.

2012년 12월 중순 당시 외대 교수 A씨는 동료 교수와 함께 김인철 후보자의 초청으로 이 식당에 왔습니다.

김 후보자가 감사원 감사위원으로 재직 중이던 시기입니다.

[당시 식사 동석 교수 A씨/음성 대역 : "자기는 학교를 발전시킬 수 있는 사람이라고 하시면서 총장으로 밀어 달라, 그러면 학교 생활할 때 여러 가지로 도움을 주겠다고 말씀하셨어요."]

1인당 12만 원 가량의 식사에 와인까지 더해 50만 원 정도를 김 후보자가 계산했다고 기억합니다.

[당시 식사 동석 교수 A씨/음성 대역 : "평소 돈을 쓰는 사람이 아닌데 저희한테 비싼 밥을 사는 건 법인카드를 쓴 거라고 생각했죠. 교수들한테 밥을 많이 사서 소문도 났어요."]

민주당 김철민 의원실을 통해 김 후보자의 감사원 감사위원 재직 당시 업무추진비 내역을 확보했습니다.

2012년 12월 11일 실제로 해당 호텔에서 45만 원 정도가 결제됐는데 사용 목적은 '감사결과 이견조정 활동'으로 적었습니다.

김 후보자는 2013년 5월 같은 사용 명목으로 서울의 다른 호텔에서도 밥을 샀는데, 이 자리에서도 총장 선거 지지 언급이 있었다고 참석자는 말합니다.

[당시 식사 동석 교수 B씨/음성 대역 : "과가 달라서 잘 모르는 사이인데 갑자기 밥을 산다고 해서 처음으로 같이 저녁을 먹었어요. 선거 때 도와달라고 했고 관용차로 데려다 준다고 하길래 불편해서 거절했어요."]

자신의 총장 선거 운동에 감사원 업무추진비를 쓰고 사용 목적까지 허위로 기재했다는 의혹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김 후보자가 '감사결과 이견조정 활동' 명목으로 식당과 호텔 등에서 감사원 업무추진비를 쓴 건 2012년 약 1,200여만 원, 2013년 620만 원 정도입니다.

2013년 11월 김 후보자는 교수협의회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해 외대 총장에 선임됐습니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오래된 일이라 잘 기억나지 않지만 업무추진비는 감사원 업무와 관련해 사용한 것으로 안다고 답했습니다.

KBS 뉴스 유호윤입니다.

촬영기자:박상욱/영상편집:신남규/그래픽: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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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인철, “감사원 법카로 총장 선거 활동”…‘사용처 허위 기재’ 의혹
    • 입력 2022-04-28 06:10:24
    • 수정2022-04-28 08:03:24
    뉴스광장 1부
[앵커]

김인철 사회부총리겸 교육부장관 후보자는 감사원 최고의사결정기구의 감사위원으로도 활동했습니다.

공무원들의 비위감찰과 회계검사 등을 임무로 하는 감사원 재직 당시도 법인카드를 사용했는데, KBS 취재 결과 또 다른 부정 사용 의혹이 나왔습니다.

교수들에게 밥을 사며 자신이 출마하는 외국어대 총장 선거 지지를 요청했다는 내용으로 법인카드 사용 목적도 허위로 기재한 것으로 보입니다.

유호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특급 호텔에 있는 고급 레스토랑.

2012년 12월 중순 당시 외대 교수 A씨는 동료 교수와 함께 김인철 후보자의 초청으로 이 식당에 왔습니다.

김 후보자가 감사원 감사위원으로 재직 중이던 시기입니다.

[당시 식사 동석 교수 A씨/음성 대역 : "자기는 학교를 발전시킬 수 있는 사람이라고 하시면서 총장으로 밀어 달라, 그러면 학교 생활할 때 여러 가지로 도움을 주겠다고 말씀하셨어요."]

1인당 12만 원 가량의 식사에 와인까지 더해 50만 원 정도를 김 후보자가 계산했다고 기억합니다.

[당시 식사 동석 교수 A씨/음성 대역 : "평소 돈을 쓰는 사람이 아닌데 저희한테 비싼 밥을 사는 건 법인카드를 쓴 거라고 생각했죠. 교수들한테 밥을 많이 사서 소문도 났어요."]

민주당 김철민 의원실을 통해 김 후보자의 감사원 감사위원 재직 당시 업무추진비 내역을 확보했습니다.

2012년 12월 11일 실제로 해당 호텔에서 45만 원 정도가 결제됐는데 사용 목적은 '감사결과 이견조정 활동'으로 적었습니다.

김 후보자는 2013년 5월 같은 사용 명목으로 서울의 다른 호텔에서도 밥을 샀는데, 이 자리에서도 총장 선거 지지 언급이 있었다고 참석자는 말합니다.

[당시 식사 동석 교수 B씨/음성 대역 : "과가 달라서 잘 모르는 사이인데 갑자기 밥을 산다고 해서 처음으로 같이 저녁을 먹었어요. 선거 때 도와달라고 했고 관용차로 데려다 준다고 하길래 불편해서 거절했어요."]

자신의 총장 선거 운동에 감사원 업무추진비를 쓰고 사용 목적까지 허위로 기재했다는 의혹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김 후보자가 '감사결과 이견조정 활동' 명목으로 식당과 호텔 등에서 감사원 업무추진비를 쓴 건 2012년 약 1,200여만 원, 2013년 620만 원 정도입니다.

2013년 11월 김 후보자는 교수협의회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해 외대 총장에 선임됐습니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오래된 일이라 잘 기억나지 않지만 업무추진비는 감사원 업무와 관련해 사용한 것으로 안다고 답했습니다.

KBS 뉴스 유호윤입니다.

촬영기자:박상욱/영상편집:신남규/그래픽: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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