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건건 플러스] “소장품 경매 대단히 송구…간송미술관 재정 어렵지만 문화 새 지평 열 것”

입력 2022.04.29 (16:44) 수정 2022.04.29 (18:4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요약

- 간송미술관 7년 만에 101번째 <보화수보> 무료 전시
- 간송 보물 중 지난 2년간 보수한150여 작품 가운데 8건, 32점 공개
- 일제강점기 설립 국내 최초 사립 미술관, 보화각 보수 후 2024년 새 전시 예정
-항상 재정난 겪지만 블록체인 메타버스 결합 글로벌 팬커뮤니티 구상

■ 방송시간 : 4월 29일(금) 16:00~17:00 KBS1
■ 진행 : 범기영 기자
■ 출연 : 전인건 간송미술관장


https://youtu.be/OqeefkY1ZEY

◎범기영 가보신 분들 많으시죠? 한국을 대표하는 사립미술관 간송, 7년 만에 101번째 전시가 열리고 있습니다. 전인건 간송미술관장과 함께합니다. 어서 오십시오. 아마 서울 특히 계신 분들 가보신 분들 많긴 할 텐데, 어떤 곳인지부터 소개를 좀 해 주시죠.

▼전인건 간송미술관은 보화각이라는 이름으로 1938년 일제강점기 때였죠? 그때 간송 전형필 선생님께서 만드신 우리나라 최초의 사립미술관입니다. 간송미술관을 만드신 간송 전형필 선생은 일제강점기 때 수탈이 되고 또 헐값으로 팔려나가는 우리 문화재들을 지켜서, 이제 간송께서는 언젠가는 반드시 독립을 하리라는 그런 굳은 신념이 있으셨기 때문에 광복을 맞이한 이후에 일제강점기 또는 이렇게 파괴가 되고 훼손이 됐던, 어떻게 보면 민족의 문화적인 자긍심, 이거를 되살리기 위해서 문화재들을 모으고 또 연구하고 하는 것을 하기 위해서 어떻게 보면 이걸 제대로 소장하는 것뿐만이 아니라 영원히 지키기 위해서 만드신 것이 바로 보화각, 지금의 간송미술관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범기영 그러니까 관장님이 간송의 손자 되시는 거죠?

▼전인건 네, 맞습니다.

◎범기영 할아버지의 뜻을 받들어서 계속 지금 지키고 계시고, 지금 간송에서 보관하고 있는 작품 수, 어느 정도 됩니까?

▼전인건 많이들 궁금해하시는데요. 저희는 사실은 이 건이라는 기준으로 많이 관리를 합니다. 무슨 얘기냐 하면 어떤 화첩은, 예를 들어서 혜원전신첩이라는 혜원 신윤복의 화첩이 있는데, 그건 이제 한 건인데 그 안에는 30점의 그림이 들어가 있거든요. 건으로 저희가 따졌을 때는 약 7,000건 정도를 가지고 있고 점으로 굳이 따지자고 하면 2만 점 가까이 될 것 같습니다.

◎범기영 이런 질문은 어떨지 모르겠는데 그중에 문화재급으로 이미 분류가 돼 있는 것들은 또 어느 정도 됩니까?

▼전인건 그러니까 말씀하시는 게 아마 지정문화재를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요. 저희가 지정문화재로 관리가 되는 게 한 50점이 조금 넘습니다.

◎범기영 50점이 조금 넘고, 7년 만에 여는 전시회인데 이번에 리뉴얼 전 마지막 전시라고 또 들었어요. 그러니까 건물이 낡아서 그런 겁니까?

▼전인건 그런 거는, 뭐 그런 부분도 없지는 않은데요. 7년 만이라는 건 아마도 저희가 성북동 간송미술관에서 했던 전시가 마지막 했던 전시로부터 시작해서 아마 7년 반 정도, 그러니까 햇수로 8년 정도 됐고요. 또 DDP에서 저희가 또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전시를 또 계속했었기 때문에 그 마지막 DDP 전시로부터 따지면 한 4년 정도가 되는 것 같습니다. 리뉴얼이라는 게 적절한 표현은 아마 아닌 것 같고 이건 이렇게 보면 보수하고 복원하는 공사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올해 하반기부터 시작할 예정인데요. 이 보화각이라는 건물 자체가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지어진 모더니즘 계열 디자인의 건축물이거든요. 그러니까 그 이전에도 서양식 건축물은 있었지만, 서양의 고전식, 그러니까 석조전 같은 그런 건축물이었지, 이건 어떻게 보면 그런 건축사적인 의미도 있기 때문에 국가등록문화재입니다. 그래서 저희가 이것을 이제 올해 하반기부터 공사를 하기 때문에 그전에 있는 전시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범기영 그러면 이번 기회를 놓치면 다시 전시는 언제쯤 돼야 만날 수 있습니까?

▼전인건 저희가 아까 말씀드린 하반기부터 이제 계획된 공사가 아마도 2023년 말에 끝날 거고요.

◎범기영 23년 말.

▼전인건 네, 2024년에 아마 재개관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범기영 이번 전시회 제목이 보화수보, 이렇게 돼 있네요? 어떤 의미인가요?

▼전인건 보화수보에서 이제 보화는 아무래도 보화로운 정화, 그러니까 바꿔서 얘기하자면 우리 민족과 간송의 보물 같은 문화재를 얘기하는 거고요. 수보라는 것은 보수라고 하죠? 예전에는 수보라고 이제 반대 방향으로 쓰기도 했었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이번에 수리가 돼서 돌아온 간송의, 우리 민족의 보물들이라는 이런 뜻으로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범기영 어떤 작품들을 볼 수 있는지 궁금하네요. 소개를 좀 해 주시죠.

▼전인건 이번에는 저희가 사실은 지정문화재, 즉 국보나 보물 같은 경우에는 손상이 돼서 수리를 할 필요가 있을 때 문화재청에 신청을 해서 이제 그런 수리를 하는 이런 재정적인 보조를 받을 수가 있는데, 사실 비지정문화재라고 해서 중요하지 않은 것도 아니고 또 이 중요성이 굉장히 큰 데도 불구하고 상태가 지금 너무 안 좋기 때문에 지정이 될 수 없는 것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문화재청하고 저희가 2년 전에 다량소장처의 비지정문화재 보수 관리 프로그램을 새로 만들어서요. 지난 2년 동안 저희가 많이 수리한 것으로 따지면 한 150점 정도, 그리고 아주 간단한 수리까지 합치면 200점이 넘는 걸 수리를 했는데 그중에서 제일 중요한 8건, 32점을 보여드리는 그런 전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범기영 8건에 32점. 지금 저희가 준비해놓은 영상은 삼일포라는 작품이군요. 설명을 좀 해 주시겠습니까?

▼전인건 삼일포는요. 삼일호라고도 불리는데요. 왜냐하면, 이제 섬과 땅으로 가둬져 있는 이런 바다이기 때문에 호수처럼 보인다고 해서 삼일호라고도 얘기를 해요. 그런데 파란색으로 이렇게 배경이 칠해져 있어가지고 아마 새벽이나 저녁 때쯤으로 보이는데요. 이 그림이 또 대중적으로 유명한 이유가 눈 내리는 삼일호라고 사람들이 많이 부르는 하얀색, 눈 내리는 듯한 점 때문에...

◎범기영 네, 그렇게 보이네요.

▼전인건 네, 유명해지기도 했는데, 사실은 저 흰 점들은 화가가 찍은 게 아니고요. 좀벌레라고 하죠?

◎범기영 아, 좀벌레가?

▼전인건 좀벌레가 먹어 들어간 구멍들을 사실 저희가 이제 보수... 이거는 좀 예전에 했던 보수인데요. 이제 하얀색 종이를 뒤에 받쳐가지고 더 이상 손상되지 않도록 보호를 하는 처리를 하는 가운데 뚫려 있는 구멍에 하얀색 종이가 비춰가지고 눈처럼 보이는 겁니다.

◎범기영 그러면 최근에는 기술이 훨씬 좋아졌을 테니까.

▼전인건 그렇죠.

◎범기영 수보를 하면 저걸 다 가릴 수 있는 거 아닙니까?

▼전인건 맞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많이 고민을 했어요. 왜냐하면, 사실 이 그림 자체가 눈 내리는 그림으로 많이 알려지고 많은 사랑을 받고 있기도 하고요. 또 하나는 사실은 이제 서양 같은 경우에는 보존 처리를 하고 보수를 할 때 없어진 부분이 있으면 결락이라고 하는데 그 부분을 다시 그려 넣거나 그렇게도 하는데, 동북아시아, 특히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보수를 할 때 그것조차도 세월의 흔적이라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그 부분을 색깔을 맞춰서 최대한 감상에 방해가 안 되는 선에서 새로 그려 넣지는 않는 그런 방법을 취하는데, 그 이유는 그 세월이 흘러간 흔적도 역시 이 작품의 일부다, 라는 그런 철학이 있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이 경우에도 어떻게 보면 이 그림이 작가가 그리고 또 자연과 세월이 완성을 시킨 그림이다, 라고 볼 수도 있는 부분이 있어서 이번 같은 경우에는 보존에 문제가 없도록 이제 강화하는 부분에 더 집중을 하고 그 하얀색 점들 같은 경우에는 다른 좀자국들은 다 메우기도 하고 색깔도 맞췄는데 그 부분들은 이제 옅은 색으로 이렇게 맞춰서 이 특징을 남기도록 이렇게 결정을 했습니다.

◎범기영 좀벌레가 보조 작업과 같은 역할을 또 하게 된 거군요. 이런 보조 작업을 하는, 보전 작업 하는 과정에서 새롭게 작품의 가치가 확인되거나 이런 사례들도 있습니까?

▼전인건 맞습니다. 저희가 이 작품을 수리를 하고 또 수리를 할 때는 분해를 하게 되니까 그 안에서 저희가 전에 몰랐던 것 혹은 확인할 수 없던 것들을 확인하게 되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요. 이번 전시회에서 이제 가장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는 것들이 몇 점이 있는데, 그중의 하나가 이제 해동명화집이라는 화첩입니다. 이 해동명화집 같은 경우에는 조선시대, 조선 후반에 가장 유명했던 석농 김광국이라는 수집가가 있었습니다. 이분이 이제 석농화원이라는 거대한 화첩을 만들었는데 그중의 일부가 이제 이 해동명화집이라는 화첩인데, 간송께서 일제강점기 때 그림을 모으시다 보니까 석농화원에 포함이 됐던, 이제 많이 흩어져 있긴 했지만, 이것은 석농화원의 해동명화집에 있었던 그림이다, 라는 걸 발견하고서 그걸 집중적으로 모으셨고, 게다가 이 화첩이 워낙 유명했기 때문에 그 발문이라고 하죠? 감상문을 이제 석농이 쓴 감상문들이 문장도 너무 좋아가지고서 그것만 좀 필사본으로 나와 있기도 합니다. 그런데 거기에 이제 30점이 들어 있다고 했는데 간송께서 찾으신 게 28점이었는데요. 이번에 이렇게 수리를 하고 전체적으로 이제 작품들을 살피다가 두 점을 저희가 더 발견했습니다. 이게 보시면 아까 말씀드렸던 좀먹은 자국 같은 거는 화첩으로 이렇게 겹쳐져 있다 보니까 위아래 그림들이 똑같은 형태로 좀먹은 자국이 나오기도 하고요.

◎범기영 계속 뚫고 들어가니까요, 좀벌레가.

▼전인건 그렇죠. 그래서 그것이 딱 맞는 작품을 두 점을 더 찾아냈고 그 발문집에 있는 발문의 내용 같은 것이 사실은 조금 약간 시적인 표현도 많이 있어가지고 정확하게 이렇게 describe 하는 건 아니기 때문에, 그랬는데 사실은 저희가 불과한 것들이 좀자국도 딱 맞고 거기에다 발문에, 남아 있는 두 점의 발문이 그것하고 내용도 딱 맞아가지고서 두 점을 더 찾아내서 이제 앞으로 해동명화집은 이제 28점이 아니라 30점이 되게 됐습니다.

◎범기영 이런 작품들을 보다 보니까 저희 방송이 고품격으로 가는 것 같아서 좋네요. 좀 더 볼까요? 다음 작품 뭡니까? 이건 뭐죠?

▼전인건 이건 포대화상이라는 한시각이라는 17세기 화원 화가가 그린 그림인데요. 아시겠습니다만 이제 조선통신사라고 해서 임진왜란, 병자호란 끝난 다음에 우리나라에 사신들이 일본으로 정기적으로 갔는데, 그때는 항상 화원 화가가 한 분이 따라가게 되어 있어요. 왜냐하면, 그때는 이제 조선이 일본보다 문화 선진국이었기 때문에, 특히 이제 일본 같은 경우에는 불교에서 선불교가 유명하니까 선종화라는 계열의 그림들이 굉장히 뭐라 그럴까, 인기가 있었는데. 이 화원 화가, 유명한 화원 화가가 가면 이제 사람들이 달라붙어서 이 그림 그려주세요, 저 그림 그려주세요. 이렇게 어떻게 보면 이제 문화외교를 담당했던 이런 경우라고 볼 수 있는데, 재미있는 것은 이 한시각이라는 분이 그린 이 포대화상이라는, 이분은 이제 중국의 신선인데요. 무한히 들어가는 주머니를 갖고 있고 항상 웃고 있어서 대중적으로 인기가 있는 그런 스님 신선인데, 이분의 그림을 이 포대화상 그림이, 한시각의 그림이 네 점이 일본에 있어요. 비슷한 시기에 그려진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되게 비슷한 이 포대화상은 또 우리나라에 있는 거예요. 그래서 사람들이 이게 아마도 거기에서 그려진 것 같은데 어떤 우여곡절 끝에 여기 왔을까, 라고 하는 의문을 갖고 있었는데 사실 이 그림도 굉장히 상태가 안 좋아서 이번에 대대적인 수리를 하면서 분해를 했을 때 그 뒤에, 장첩의 뒤쪽에서 묵서, 그러니까 먹으로 쓴 감상문이 나온 겁니다. 그 내용이 그 당시 그거를 소장했던 황포정이라는 일본 종파에 중국분인데 일본으로 귀화해서 주지가 되신 분의 그림인데요. 거기에 보시면 여기 글씨도 이제 저희 전시 같은 경우에 나와 있긴 합니다만 그 글씨 내용에 의하면 이 김설탄, 사실 한설탄인데 아마도 거기에 설탄이라는 호만 이 그림에 그려져 있었기 때문에 이 사람이 조선 사람이니까 무조건 김 씨일 거라고 생각을 해서 아마 실수를 하실 것 같은데, 설탄이라는 호라든지 시각이라는 이름이라든지 자까지도 다 일치를 하는 거 보면 확실히 이 그림을 나타낸 거라는 걸 알 수 있기 때문에 이 그림 역시 확실히 일본에서 그려졌던 그림이고 그것이 우여곡절 끝에 우리나라에 왔구나, 라는 걸 확인할 수 있는 그런 발견을 할 수 있었습니다.

◎범기영 저희가 지정문화재는 아니지만, 문화재급 가치가 있는 그런 작품들이 전시가 되게 되고, 저희가 영상으로 그건 계속 보여드리고요, 시간이 거의 다 돼서... 앞으로는 좀 획기적인 전시랄까요? 어떤 거를 계획하고 계십니까? 앞으로의 계획.

▼전인건 획기적인 전시라고 할 수는 없을 것 같지만 저희가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이제 보화각의 보수 공사, 복원 공사를 끝내고 2024년부터는 또 이제 새로운 전시가 들어갈 것 같고요. 그리고 이제 대구간송미술관이죠? 저희가 대구간송미술관도 올해 1월에 착공이 들어갔기 때문에 아마 비슷한 시기에 또 문을 열게 될 것 같습니다, 공교롭게도. 대구간송미술관 같은 경우에는 대구광역시의 사실은 시립미술관입니다. 그런데 저희가 그것에 대한 운영 용역을 맡아가지고서 저희의 콘텐츠를 가지고 운영을 하게 되는 형태인데, 어찌 보면 뉴욕에 있는 구겐하임이 스페인 빌바오에다 또 구겐하임을 만들어서 그 콘텐츠들을 같이 활용을 하면서 브랜드와 운영 경험을 활용을 하는데, 그런 비슷한 경우라고 생각을 하시면 될 것 같고요. 거기는 아무래도 조금 더 현대적인 시설을 가지고 있고 좀 더 대규모의, DDP처럼 대규모의 전시도 가능하기 때문에 거기에서는 저희가 DDP에서 계속해왔던 좀 더 대중적이고 좀 획기적인 이런 전시들도 아마 계속하게 될 것 같고요. 또 저희가 사실은 이제 모든 미술관의 고민이긴 합니다만 지금의 팬층분들을 이제 계속해서 전시라든지 그런 거로 이렇게 만나는 것도 되게 중요하지만, 사실은 그다음 세대라고 할 수 있는 많이 흔히들 얘기하는 밀레니엄이라든지 Z라든지 알파 세대분들도 계속해서 여기에 관심을 가지고 우리 문화재는 어떤 것이다. 사실 여기는 시간적인 그런 제약뿐만이 아니라 공간적인 제약도 뛰어넘어서 글로벌한 우리 문화의 간송 컬렉션의 팬 커뮤니티를 만드는 것이 이제 간송의 앞으로의 지속적인 발전의 가장 중요한 키라고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있어서도, 저희가 작년에 시작한 블록체인이라든지 또 메타버스로 저희가 뻗어나가는 이런 부분에 있어서도 또 준비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범기영 그런데 간송의 미래를 좀 걱정하시는, 특히 팬들은 걱정하시는 분들도 좀 있잖아요. 그러니까 실제로 운영난이 있어서 국보급 문화재를 판매한 사례도 이미 있었고 앞으로 지속 가능한 그런 구조를 만드는 것, 이것도 굉장히 중요하겠습니다.

▼전인건 맞습니다.

◎범기영 할아버지의 유지를 계속 이으시려면.

▼전인건 그렇죠. 사실은 저희도 굉장히 송구한 일이었고 이제 저희 가족들도 정말 가슴 아픈 일이긴 했었는데, 사실 아버님이 돌아가시면서 발생했던 많은 비용들 때문에 이제 그... 일시적인 이런 부분, 어려움이 굉장히 큰 어려움에 있긴 있었습니다만 사실은 저희는 아시는 분은 많이 아시겠습니다만 모기업이라든지 아니면 이제 큰 수익 자산이라든지 이런 것이 없는 정말 어떻게 보면 사립으로 운영이 되는 곳이기 때문에 그만큼 더 빨리 이렇게 움직일 수 있는, 빠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그런 장점도 있고 또 어떻게 보면 좀 더 얽매이지 않고 좀 더 자유스럽게 활용할 수 있는 부분도 있긴 합니다만 동시에 재정적인 부분에서는 항상 저희가 어려움이 솔직히 있습니다만 지금까지 후원회 분들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기도 했고요. 방금 말씀을 드렸던 블록체인을 통한 그리고 메타버스를 통한 글로벌 팬 커뮤니티를 만들어가면서 그 커뮤니티가 만들어가는 여러 가지 뭐라 그럴까, 콘텐츠를 같이 공유를 하면서 또 같이 활용을 하면서 새로운 또 콘텐츠가 창작이 되기도 하고 그런 에코 시스템을 잘 만들어가지고서 계속해서 저희가 해왔던 이런 전통적인 부분에서의 연구라든지 보존이라든지 교육도 계속해서 할 것이고 또 동시에 좀 새로운 방향에서의 문화적인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는 일도 계속해서 노력을 하려고 합니다.

◎범기영 알겠습니다. 이번 전시도 무료라는 것, 간송에서, 간송이 보유하고 있는 문화재급 이런 작품들 볼 수 있는 기회, 잘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지금까지 전인건 간송미술관장과 함께합니다. 감사합니다. 월요일 사사건건은 인사청문회 중계방송으로 하루 쉬고요. 다음 주에도 4시엔 사사건건.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사사건건 플러스] “소장품 경매 대단히 송구…간송미술관 재정 어렵지만 문화 새 지평 열 것”
    • 입력 2022-04-29 16:44:11
    • 수정2022-04-29 18:41:39
    사사건건
- 간송미술관 7년 만에 101번째 &lt;보화수보&gt; 무료 전시<br />- 간송 보물 중 지난 2년간 보수한150여 작품 가운데 8건, 32점 공개<br />- 일제강점기 설립 국내 최초 사립 미술관, 보화각 보수 후 2024년 새 전시 예정<br />-항상 재정난 겪지만 블록체인 메타버스 결합 글로벌 팬커뮤니티 구상
■ 방송시간 : 4월 29일(금) 16:00~17:00 KBS1
■ 진행 : 범기영 기자
■ 출연 : 전인건 간송미술관장


https://youtu.be/OqeefkY1ZEY

◎범기영 가보신 분들 많으시죠? 한국을 대표하는 사립미술관 간송, 7년 만에 101번째 전시가 열리고 있습니다. 전인건 간송미술관장과 함께합니다. 어서 오십시오. 아마 서울 특히 계신 분들 가보신 분들 많긴 할 텐데, 어떤 곳인지부터 소개를 좀 해 주시죠.

▼전인건 간송미술관은 보화각이라는 이름으로 1938년 일제강점기 때였죠? 그때 간송 전형필 선생님께서 만드신 우리나라 최초의 사립미술관입니다. 간송미술관을 만드신 간송 전형필 선생은 일제강점기 때 수탈이 되고 또 헐값으로 팔려나가는 우리 문화재들을 지켜서, 이제 간송께서는 언젠가는 반드시 독립을 하리라는 그런 굳은 신념이 있으셨기 때문에 광복을 맞이한 이후에 일제강점기 또는 이렇게 파괴가 되고 훼손이 됐던, 어떻게 보면 민족의 문화적인 자긍심, 이거를 되살리기 위해서 문화재들을 모으고 또 연구하고 하는 것을 하기 위해서 어떻게 보면 이걸 제대로 소장하는 것뿐만이 아니라 영원히 지키기 위해서 만드신 것이 바로 보화각, 지금의 간송미술관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범기영 그러니까 관장님이 간송의 손자 되시는 거죠?

▼전인건 네, 맞습니다.

◎범기영 할아버지의 뜻을 받들어서 계속 지금 지키고 계시고, 지금 간송에서 보관하고 있는 작품 수, 어느 정도 됩니까?

▼전인건 많이들 궁금해하시는데요. 저희는 사실은 이 건이라는 기준으로 많이 관리를 합니다. 무슨 얘기냐 하면 어떤 화첩은, 예를 들어서 혜원전신첩이라는 혜원 신윤복의 화첩이 있는데, 그건 이제 한 건인데 그 안에는 30점의 그림이 들어가 있거든요. 건으로 저희가 따졌을 때는 약 7,000건 정도를 가지고 있고 점으로 굳이 따지자고 하면 2만 점 가까이 될 것 같습니다.

◎범기영 이런 질문은 어떨지 모르겠는데 그중에 문화재급으로 이미 분류가 돼 있는 것들은 또 어느 정도 됩니까?

▼전인건 그러니까 말씀하시는 게 아마 지정문화재를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요. 저희가 지정문화재로 관리가 되는 게 한 50점이 조금 넘습니다.

◎범기영 50점이 조금 넘고, 7년 만에 여는 전시회인데 이번에 리뉴얼 전 마지막 전시라고 또 들었어요. 그러니까 건물이 낡아서 그런 겁니까?

▼전인건 그런 거는, 뭐 그런 부분도 없지는 않은데요. 7년 만이라는 건 아마도 저희가 성북동 간송미술관에서 했던 전시가 마지막 했던 전시로부터 시작해서 아마 7년 반 정도, 그러니까 햇수로 8년 정도 됐고요. 또 DDP에서 저희가 또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전시를 또 계속했었기 때문에 그 마지막 DDP 전시로부터 따지면 한 4년 정도가 되는 것 같습니다. 리뉴얼이라는 게 적절한 표현은 아마 아닌 것 같고 이건 이렇게 보면 보수하고 복원하는 공사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올해 하반기부터 시작할 예정인데요. 이 보화각이라는 건물 자체가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지어진 모더니즘 계열 디자인의 건축물이거든요. 그러니까 그 이전에도 서양식 건축물은 있었지만, 서양의 고전식, 그러니까 석조전 같은 그런 건축물이었지, 이건 어떻게 보면 그런 건축사적인 의미도 있기 때문에 국가등록문화재입니다. 그래서 저희가 이것을 이제 올해 하반기부터 공사를 하기 때문에 그전에 있는 전시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범기영 그러면 이번 기회를 놓치면 다시 전시는 언제쯤 돼야 만날 수 있습니까?

▼전인건 저희가 아까 말씀드린 하반기부터 이제 계획된 공사가 아마도 2023년 말에 끝날 거고요.

◎범기영 23년 말.

▼전인건 네, 2024년에 아마 재개관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범기영 이번 전시회 제목이 보화수보, 이렇게 돼 있네요? 어떤 의미인가요?

▼전인건 보화수보에서 이제 보화는 아무래도 보화로운 정화, 그러니까 바꿔서 얘기하자면 우리 민족과 간송의 보물 같은 문화재를 얘기하는 거고요. 수보라는 것은 보수라고 하죠? 예전에는 수보라고 이제 반대 방향으로 쓰기도 했었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이번에 수리가 돼서 돌아온 간송의, 우리 민족의 보물들이라는 이런 뜻으로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범기영 어떤 작품들을 볼 수 있는지 궁금하네요. 소개를 좀 해 주시죠.

▼전인건 이번에는 저희가 사실은 지정문화재, 즉 국보나 보물 같은 경우에는 손상이 돼서 수리를 할 필요가 있을 때 문화재청에 신청을 해서 이제 그런 수리를 하는 이런 재정적인 보조를 받을 수가 있는데, 사실 비지정문화재라고 해서 중요하지 않은 것도 아니고 또 이 중요성이 굉장히 큰 데도 불구하고 상태가 지금 너무 안 좋기 때문에 지정이 될 수 없는 것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문화재청하고 저희가 2년 전에 다량소장처의 비지정문화재 보수 관리 프로그램을 새로 만들어서요. 지난 2년 동안 저희가 많이 수리한 것으로 따지면 한 150점 정도, 그리고 아주 간단한 수리까지 합치면 200점이 넘는 걸 수리를 했는데 그중에서 제일 중요한 8건, 32점을 보여드리는 그런 전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범기영 8건에 32점. 지금 저희가 준비해놓은 영상은 삼일포라는 작품이군요. 설명을 좀 해 주시겠습니까?

▼전인건 삼일포는요. 삼일호라고도 불리는데요. 왜냐하면, 이제 섬과 땅으로 가둬져 있는 이런 바다이기 때문에 호수처럼 보인다고 해서 삼일호라고도 얘기를 해요. 그런데 파란색으로 이렇게 배경이 칠해져 있어가지고 아마 새벽이나 저녁 때쯤으로 보이는데요. 이 그림이 또 대중적으로 유명한 이유가 눈 내리는 삼일호라고 사람들이 많이 부르는 하얀색, 눈 내리는 듯한 점 때문에...

◎범기영 네, 그렇게 보이네요.

▼전인건 네, 유명해지기도 했는데, 사실은 저 흰 점들은 화가가 찍은 게 아니고요. 좀벌레라고 하죠?

◎범기영 아, 좀벌레가?

▼전인건 좀벌레가 먹어 들어간 구멍들을 사실 저희가 이제 보수... 이거는 좀 예전에 했던 보수인데요. 이제 하얀색 종이를 뒤에 받쳐가지고 더 이상 손상되지 않도록 보호를 하는 처리를 하는 가운데 뚫려 있는 구멍에 하얀색 종이가 비춰가지고 눈처럼 보이는 겁니다.

◎범기영 그러면 최근에는 기술이 훨씬 좋아졌을 테니까.

▼전인건 그렇죠.

◎범기영 수보를 하면 저걸 다 가릴 수 있는 거 아닙니까?

▼전인건 맞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많이 고민을 했어요. 왜냐하면, 사실 이 그림 자체가 눈 내리는 그림으로 많이 알려지고 많은 사랑을 받고 있기도 하고요. 또 하나는 사실은 이제 서양 같은 경우에는 보존 처리를 하고 보수를 할 때 없어진 부분이 있으면 결락이라고 하는데 그 부분을 다시 그려 넣거나 그렇게도 하는데, 동북아시아, 특히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보수를 할 때 그것조차도 세월의 흔적이라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그 부분을 색깔을 맞춰서 최대한 감상에 방해가 안 되는 선에서 새로 그려 넣지는 않는 그런 방법을 취하는데, 그 이유는 그 세월이 흘러간 흔적도 역시 이 작품의 일부다, 라는 그런 철학이 있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이 경우에도 어떻게 보면 이 그림이 작가가 그리고 또 자연과 세월이 완성을 시킨 그림이다, 라고 볼 수도 있는 부분이 있어서 이번 같은 경우에는 보존에 문제가 없도록 이제 강화하는 부분에 더 집중을 하고 그 하얀색 점들 같은 경우에는 다른 좀자국들은 다 메우기도 하고 색깔도 맞췄는데 그 부분들은 이제 옅은 색으로 이렇게 맞춰서 이 특징을 남기도록 이렇게 결정을 했습니다.

◎범기영 좀벌레가 보조 작업과 같은 역할을 또 하게 된 거군요. 이런 보조 작업을 하는, 보전 작업 하는 과정에서 새롭게 작품의 가치가 확인되거나 이런 사례들도 있습니까?

▼전인건 맞습니다. 저희가 이 작품을 수리를 하고 또 수리를 할 때는 분해를 하게 되니까 그 안에서 저희가 전에 몰랐던 것 혹은 확인할 수 없던 것들을 확인하게 되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요. 이번 전시회에서 이제 가장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는 것들이 몇 점이 있는데, 그중의 하나가 이제 해동명화집이라는 화첩입니다. 이 해동명화집 같은 경우에는 조선시대, 조선 후반에 가장 유명했던 석농 김광국이라는 수집가가 있었습니다. 이분이 이제 석농화원이라는 거대한 화첩을 만들었는데 그중의 일부가 이제 이 해동명화집이라는 화첩인데, 간송께서 일제강점기 때 그림을 모으시다 보니까 석농화원에 포함이 됐던, 이제 많이 흩어져 있긴 했지만, 이것은 석농화원의 해동명화집에 있었던 그림이다, 라는 걸 발견하고서 그걸 집중적으로 모으셨고, 게다가 이 화첩이 워낙 유명했기 때문에 그 발문이라고 하죠? 감상문을 이제 석농이 쓴 감상문들이 문장도 너무 좋아가지고서 그것만 좀 필사본으로 나와 있기도 합니다. 그런데 거기에 이제 30점이 들어 있다고 했는데 간송께서 찾으신 게 28점이었는데요. 이번에 이렇게 수리를 하고 전체적으로 이제 작품들을 살피다가 두 점을 저희가 더 발견했습니다. 이게 보시면 아까 말씀드렸던 좀먹은 자국 같은 거는 화첩으로 이렇게 겹쳐져 있다 보니까 위아래 그림들이 똑같은 형태로 좀먹은 자국이 나오기도 하고요.

◎범기영 계속 뚫고 들어가니까요, 좀벌레가.

▼전인건 그렇죠. 그래서 그것이 딱 맞는 작품을 두 점을 더 찾아냈고 그 발문집에 있는 발문의 내용 같은 것이 사실은 조금 약간 시적인 표현도 많이 있어가지고 정확하게 이렇게 describe 하는 건 아니기 때문에, 그랬는데 사실은 저희가 불과한 것들이 좀자국도 딱 맞고 거기에다 발문에, 남아 있는 두 점의 발문이 그것하고 내용도 딱 맞아가지고서 두 점을 더 찾아내서 이제 앞으로 해동명화집은 이제 28점이 아니라 30점이 되게 됐습니다.

◎범기영 이런 작품들을 보다 보니까 저희 방송이 고품격으로 가는 것 같아서 좋네요. 좀 더 볼까요? 다음 작품 뭡니까? 이건 뭐죠?

▼전인건 이건 포대화상이라는 한시각이라는 17세기 화원 화가가 그린 그림인데요. 아시겠습니다만 이제 조선통신사라고 해서 임진왜란, 병자호란 끝난 다음에 우리나라에 사신들이 일본으로 정기적으로 갔는데, 그때는 항상 화원 화가가 한 분이 따라가게 되어 있어요. 왜냐하면, 그때는 이제 조선이 일본보다 문화 선진국이었기 때문에, 특히 이제 일본 같은 경우에는 불교에서 선불교가 유명하니까 선종화라는 계열의 그림들이 굉장히 뭐라 그럴까, 인기가 있었는데. 이 화원 화가, 유명한 화원 화가가 가면 이제 사람들이 달라붙어서 이 그림 그려주세요, 저 그림 그려주세요. 이렇게 어떻게 보면 이제 문화외교를 담당했던 이런 경우라고 볼 수 있는데, 재미있는 것은 이 한시각이라는 분이 그린 이 포대화상이라는, 이분은 이제 중국의 신선인데요. 무한히 들어가는 주머니를 갖고 있고 항상 웃고 있어서 대중적으로 인기가 있는 그런 스님 신선인데, 이분의 그림을 이 포대화상 그림이, 한시각의 그림이 네 점이 일본에 있어요. 비슷한 시기에 그려진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되게 비슷한 이 포대화상은 또 우리나라에 있는 거예요. 그래서 사람들이 이게 아마도 거기에서 그려진 것 같은데 어떤 우여곡절 끝에 여기 왔을까, 라고 하는 의문을 갖고 있었는데 사실 이 그림도 굉장히 상태가 안 좋아서 이번에 대대적인 수리를 하면서 분해를 했을 때 그 뒤에, 장첩의 뒤쪽에서 묵서, 그러니까 먹으로 쓴 감상문이 나온 겁니다. 그 내용이 그 당시 그거를 소장했던 황포정이라는 일본 종파에 중국분인데 일본으로 귀화해서 주지가 되신 분의 그림인데요. 거기에 보시면 여기 글씨도 이제 저희 전시 같은 경우에 나와 있긴 합니다만 그 글씨 내용에 의하면 이 김설탄, 사실 한설탄인데 아마도 거기에 설탄이라는 호만 이 그림에 그려져 있었기 때문에 이 사람이 조선 사람이니까 무조건 김 씨일 거라고 생각을 해서 아마 실수를 하실 것 같은데, 설탄이라는 호라든지 시각이라는 이름이라든지 자까지도 다 일치를 하는 거 보면 확실히 이 그림을 나타낸 거라는 걸 알 수 있기 때문에 이 그림 역시 확실히 일본에서 그려졌던 그림이고 그것이 우여곡절 끝에 우리나라에 왔구나, 라는 걸 확인할 수 있는 그런 발견을 할 수 있었습니다.

◎범기영 저희가 지정문화재는 아니지만, 문화재급 가치가 있는 그런 작품들이 전시가 되게 되고, 저희가 영상으로 그건 계속 보여드리고요, 시간이 거의 다 돼서... 앞으로는 좀 획기적인 전시랄까요? 어떤 거를 계획하고 계십니까? 앞으로의 계획.

▼전인건 획기적인 전시라고 할 수는 없을 것 같지만 저희가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이제 보화각의 보수 공사, 복원 공사를 끝내고 2024년부터는 또 이제 새로운 전시가 들어갈 것 같고요. 그리고 이제 대구간송미술관이죠? 저희가 대구간송미술관도 올해 1월에 착공이 들어갔기 때문에 아마 비슷한 시기에 또 문을 열게 될 것 같습니다, 공교롭게도. 대구간송미술관 같은 경우에는 대구광역시의 사실은 시립미술관입니다. 그런데 저희가 그것에 대한 운영 용역을 맡아가지고서 저희의 콘텐츠를 가지고 운영을 하게 되는 형태인데, 어찌 보면 뉴욕에 있는 구겐하임이 스페인 빌바오에다 또 구겐하임을 만들어서 그 콘텐츠들을 같이 활용을 하면서 브랜드와 운영 경험을 활용을 하는데, 그런 비슷한 경우라고 생각을 하시면 될 것 같고요. 거기는 아무래도 조금 더 현대적인 시설을 가지고 있고 좀 더 대규모의, DDP처럼 대규모의 전시도 가능하기 때문에 거기에서는 저희가 DDP에서 계속해왔던 좀 더 대중적이고 좀 획기적인 이런 전시들도 아마 계속하게 될 것 같고요. 또 저희가 사실은 이제 모든 미술관의 고민이긴 합니다만 지금의 팬층분들을 이제 계속해서 전시라든지 그런 거로 이렇게 만나는 것도 되게 중요하지만, 사실은 그다음 세대라고 할 수 있는 많이 흔히들 얘기하는 밀레니엄이라든지 Z라든지 알파 세대분들도 계속해서 여기에 관심을 가지고 우리 문화재는 어떤 것이다. 사실 여기는 시간적인 그런 제약뿐만이 아니라 공간적인 제약도 뛰어넘어서 글로벌한 우리 문화의 간송 컬렉션의 팬 커뮤니티를 만드는 것이 이제 간송의 앞으로의 지속적인 발전의 가장 중요한 키라고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있어서도, 저희가 작년에 시작한 블록체인이라든지 또 메타버스로 저희가 뻗어나가는 이런 부분에 있어서도 또 준비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범기영 그런데 간송의 미래를 좀 걱정하시는, 특히 팬들은 걱정하시는 분들도 좀 있잖아요. 그러니까 실제로 운영난이 있어서 국보급 문화재를 판매한 사례도 이미 있었고 앞으로 지속 가능한 그런 구조를 만드는 것, 이것도 굉장히 중요하겠습니다.

▼전인건 맞습니다.

◎범기영 할아버지의 유지를 계속 이으시려면.

▼전인건 그렇죠. 사실은 저희도 굉장히 송구한 일이었고 이제 저희 가족들도 정말 가슴 아픈 일이긴 했었는데, 사실 아버님이 돌아가시면서 발생했던 많은 비용들 때문에 이제 그... 일시적인 이런 부분, 어려움이 굉장히 큰 어려움에 있긴 있었습니다만 사실은 저희는 아시는 분은 많이 아시겠습니다만 모기업이라든지 아니면 이제 큰 수익 자산이라든지 이런 것이 없는 정말 어떻게 보면 사립으로 운영이 되는 곳이기 때문에 그만큼 더 빨리 이렇게 움직일 수 있는, 빠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그런 장점도 있고 또 어떻게 보면 좀 더 얽매이지 않고 좀 더 자유스럽게 활용할 수 있는 부분도 있긴 합니다만 동시에 재정적인 부분에서는 항상 저희가 어려움이 솔직히 있습니다만 지금까지 후원회 분들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기도 했고요. 방금 말씀을 드렸던 블록체인을 통한 그리고 메타버스를 통한 글로벌 팬 커뮤니티를 만들어가면서 그 커뮤니티가 만들어가는 여러 가지 뭐라 그럴까, 콘텐츠를 같이 공유를 하면서 또 같이 활용을 하면서 새로운 또 콘텐츠가 창작이 되기도 하고 그런 에코 시스템을 잘 만들어가지고서 계속해서 저희가 해왔던 이런 전통적인 부분에서의 연구라든지 보존이라든지 교육도 계속해서 할 것이고 또 동시에 좀 새로운 방향에서의 문화적인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는 일도 계속해서 노력을 하려고 합니다.

◎범기영 알겠습니다. 이번 전시도 무료라는 것, 간송에서, 간송이 보유하고 있는 문화재급 이런 작품들 볼 수 있는 기회, 잘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지금까지 전인건 간송미술관장과 함께합니다. 감사합니다. 월요일 사사건건은 인사청문회 중계방송으로 하루 쉬고요. 다음 주에도 4시엔 사사건건.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