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업체 “물량 배당까지 4~5년…버티기 힘들어”

입력 2022.04.29 (21:47) 수정 2022.04.29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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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경남의 원전 협력업체들이 최근 4년 새 20% 넘게 줄어들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탈원전 정책을 폐기하겠다고 선언했는데요.

지역 업체들은 물량이 배당되기 전까지 4~5년을 버티기 힘들다며 하소연하고 있습니다.

배수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원자력발전에 쓰일 제어봉 구동장치 부품을 가공하는 창원의 한 중소기업입니다.

20여 년째 원자력발전소에 쓰일 중요 부품 두 가지를 두산에너빌리티에 납품하고 있습니다.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원전 유지와 보수 물량 말고는 신규 발주 물량이 없습니다.

발주 물량은 5년 전 3분의 1 수준으로 뚝 떨어져, 경영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강성현/원자력발전 협력업체 대표 : "(신규 발주가 있더라도) 2~3년 동안 저희가 할 수 있는 역량이 아무 것도 없습니다. 자금면이나 일이나 모든 것이 어렵기 때문에 정부에서 정책 자금을 지원해 줬으면 합니다."]

원전 사업을 이끄는 두산에너빌리티의 협력업체는 경남에 270여 곳, 원전 사업 중단에 따라 2018년 353곳에서 23.5% 줄어들었습니다.

원자력 발전 신규 공사를 발주하더라도 협력업체에 물량이 배당되는 데는 4~5년이 걸립니다.

정부의 재정 지원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주환규/서울대학교 원자핵공학과 교수 : "그것(일감 마련)을 조금 더 당길 수 있는 방안은 계속 운전을 얼른 추진하는 거예요. 고리 2호기, 3호기 이런 것들 (수명 연장해야)..."]

내년 4월 가동이 중단되는 고리 원전 2호기에 대해 한국수력원자력이 수명 연장을 위해 안전성 평가 보고서를 제출했습니다.

새 정부 출범에 맞춰 원전 가동 연장을 추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환경단체들은 핵폐기물 처리도 어려운 상황에서 원전 가동 기간을 늘리는 것은 위험하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배수영입니다.

촬영기자:이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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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전업체 “물량 배당까지 4~5년…버티기 힘들어”
    • 입력 2022-04-29 21:47:47
    • 수정2022-04-29 21:56:57
    뉴스9(창원)
[앵커]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경남의 원전 협력업체들이 최근 4년 새 20% 넘게 줄어들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탈원전 정책을 폐기하겠다고 선언했는데요.

지역 업체들은 물량이 배당되기 전까지 4~5년을 버티기 힘들다며 하소연하고 있습니다.

배수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원자력발전에 쓰일 제어봉 구동장치 부품을 가공하는 창원의 한 중소기업입니다.

20여 년째 원자력발전소에 쓰일 중요 부품 두 가지를 두산에너빌리티에 납품하고 있습니다.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원전 유지와 보수 물량 말고는 신규 발주 물량이 없습니다.

발주 물량은 5년 전 3분의 1 수준으로 뚝 떨어져, 경영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강성현/원자력발전 협력업체 대표 : "(신규 발주가 있더라도) 2~3년 동안 저희가 할 수 있는 역량이 아무 것도 없습니다. 자금면이나 일이나 모든 것이 어렵기 때문에 정부에서 정책 자금을 지원해 줬으면 합니다."]

원전 사업을 이끄는 두산에너빌리티의 협력업체는 경남에 270여 곳, 원전 사업 중단에 따라 2018년 353곳에서 23.5% 줄어들었습니다.

원자력 발전 신규 공사를 발주하더라도 협력업체에 물량이 배당되는 데는 4~5년이 걸립니다.

정부의 재정 지원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주환규/서울대학교 원자핵공학과 교수 : "그것(일감 마련)을 조금 더 당길 수 있는 방안은 계속 운전을 얼른 추진하는 거예요. 고리 2호기, 3호기 이런 것들 (수명 연장해야)..."]

내년 4월 가동이 중단되는 고리 원전 2호기에 대해 한국수력원자력이 수명 연장을 위해 안전성 평가 보고서를 제출했습니다.

새 정부 출범에 맞춰 원전 가동 연장을 추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환경단체들은 핵폐기물 처리도 어려운 상황에서 원전 가동 기간을 늘리는 것은 위험하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배수영입니다.

촬영기자:이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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