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뜩이나 힘든데…PC방 컴퓨터 수십대 가로채

입력 2022.05.02 (08:14) 수정 2022.05.02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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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울산에서는 PC방 프랜차이즈 본사 직원을 사칭해 컴퓨터 업데이트가 필요하다고 가맹점 아르바이트생을 속여 컴퓨터 본체 수십 대를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된 상황을 악용해 가뜩이나 어려운 소상공인을 속인 신종 보이스 피싱 사기가 발생해 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보도에 이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자정을 넘긴 시각, 울산 도심 건물 2층에 있는 프랜차이즈 PC방.

여성 직원이 컴퓨터 본체 수십 대를 가게 밖으로 내놓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마스크를 쓴 남성 두 명이 본체들을 수레에 실어 건물 밖으로 빠져나갑니다.

보이스피싱 일당이 PC방 프랜차이즈 본사 직원을 사칭해 가맹업소에 전화를 걸어 컴퓨터 업데이트가 필요하다며 본체를 가게 밖에 내놓을 것을 지시한 겁니다.

[피해업소 아르바이트생/음성변조 : "사장님이랑 얘기됐는데 아르바이트생한테 전달을 못 한 것 같다고 아르바이트생이랑 얘기해서 진행하라고 하셨다고 얘기해 가지고…."]

이들은 심야시간대 본사 관리 시스템을 모르는 아르바이트생만 있는 업소들을 주로 노렸습니다.

[피해업소 아르바이트생/음성변조 : "(사장님께) 이것 몇 대가 총 나갔는지 말씀드릴 겸 전화했거든요. 근데 사장님께서 자다 깨서 이게 무슨 소리냐, 전혀 그런 것 듣지도 못했고 아니다, 사기라고 얘기하셔서 (신고했고)..."]

이들이 이렇게 훔친 PC본체는 41대, 4천만 원 가량에 이릅니다.

경찰은 CCTV를 추적해 컴퓨터 본체를 싣고 서울 용산전자상가로 가던 용달기사인 전달책 1명을 붙잡았습니다.

경찰은 최근 반도체 수급 대란으로 그래픽 카드 가격이 크게 상승해 비싸게 되팔 수 있다는 점을 노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보이스 피싱 전달책 A씨를 붙잡아 절도 방조 혐의로 입건하고 달아난 공범들을 쫓는 한편 A씨로부터 압수한 PC 본체들을 피해자에게 돌려줬습니다.

KBS 뉴스 이정입니다.

촬영기자:김용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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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뜩이나 힘든데…PC방 컴퓨터 수십대 가로채
    • 입력 2022-05-02 08:14:48
    • 수정2022-05-02 08:42:37
    뉴스광장(창원)
[앵커]

울산에서는 PC방 프랜차이즈 본사 직원을 사칭해 컴퓨터 업데이트가 필요하다고 가맹점 아르바이트생을 속여 컴퓨터 본체 수십 대를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된 상황을 악용해 가뜩이나 어려운 소상공인을 속인 신종 보이스 피싱 사기가 발생해 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보도에 이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자정을 넘긴 시각, 울산 도심 건물 2층에 있는 프랜차이즈 PC방.

여성 직원이 컴퓨터 본체 수십 대를 가게 밖으로 내놓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마스크를 쓴 남성 두 명이 본체들을 수레에 실어 건물 밖으로 빠져나갑니다.

보이스피싱 일당이 PC방 프랜차이즈 본사 직원을 사칭해 가맹업소에 전화를 걸어 컴퓨터 업데이트가 필요하다며 본체를 가게 밖에 내놓을 것을 지시한 겁니다.

[피해업소 아르바이트생/음성변조 : "사장님이랑 얘기됐는데 아르바이트생한테 전달을 못 한 것 같다고 아르바이트생이랑 얘기해서 진행하라고 하셨다고 얘기해 가지고…."]

이들은 심야시간대 본사 관리 시스템을 모르는 아르바이트생만 있는 업소들을 주로 노렸습니다.

[피해업소 아르바이트생/음성변조 : "(사장님께) 이것 몇 대가 총 나갔는지 말씀드릴 겸 전화했거든요. 근데 사장님께서 자다 깨서 이게 무슨 소리냐, 전혀 그런 것 듣지도 못했고 아니다, 사기라고 얘기하셔서 (신고했고)..."]

이들이 이렇게 훔친 PC본체는 41대, 4천만 원 가량에 이릅니다.

경찰은 CCTV를 추적해 컴퓨터 본체를 싣고 서울 용산전자상가로 가던 용달기사인 전달책 1명을 붙잡았습니다.

경찰은 최근 반도체 수급 대란으로 그래픽 카드 가격이 크게 상승해 비싸게 되팔 수 있다는 점을 노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보이스 피싱 전달책 A씨를 붙잡아 절도 방조 혐의로 입건하고 달아난 공범들을 쫓는 한편 A씨로부터 압수한 PC 본체들을 피해자에게 돌려줬습니다.

KBS 뉴스 이정입니다.

촬영기자:김용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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