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뉴스K] “기운 없고 기침 계속”…코로나 후유증 방치 말아야

입력 2022.05.02 (12:45) 수정 2022.05.02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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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격리 기간이 끝난 뒤에도 기침과 피로 등의 증상이 계속돼서 예전 같은 일상을 누리지 못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서너 가지 증상이 한꺼번에 나타나는 후유증으로 병원을 찾는 경우가 잇따르고 있는데요.

큰 병으로 발전하지 않게 조기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고 합니다.

홍화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상점은 밤 늦게까지 문을 열고, 거리는 인파로 활기가 돕니다.

오늘부턴 실외에서 마스크도 벗을 수 있죠.

코로나19 3년째, 일상을 찾아가는 모습입니다.

다행히 피해간 분도 있지만 반대로 코로나19에 확진된 사람들, 지금까지 1,700만 명이 넘습니다.

국민 3명 가운데 1명꼴입니다.

확진 뒤 일주일 간 격리하면 대부분 일상으로 돌아가는데요.

방역패스가 시행됐을 땐 온라인으로 확인서도 발급 받았습니다.

'완치' 됐다고 정부에서 인정도 해줬는데, 회복이 덜 된 기분입니다.

한 달 전 코로나19에 걸렸던 60대 환자입니다.

기침과 호흡 곤란 증상이 아직도 계속된다고 하는데요.

[송 모 씨/코로나 후유증 환자 : "이야기하다 보면 가래가 이렇게 올라와요. 하얀 가래가 나와요."]

평범한 일상으로 되돌아갈 수 있을지, 불안감도 든다고 합니다.

[송 모 씨/코로나 후유증 환자 : "무기력하고 우울하고 아무 의욕이 없어요. 증상이 끝나지 않고 쭉 연결된 뭐라 그러나 계속 늪 속에 끌려 들어가는 느낌, 그런 게 있어요."]

이렇게 격리 해제 후에도 많은 분들이 코로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요.

코로나19 후유증, 이른바 '롱 코비드'라고 부릅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코로나19 확진자 2만여 명을 조사했는데요.

후유증 때문에 병원을 찾은 사람은 19.1%, 확진자 5명 중 1명꼴로 나타났습니다.

동시에 여러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한 병원이 코로나 완치자 7백여 명을 분석했습니다.

네 가지 이상의 증상을 한꺼번에 겪고 있다는 사람이 전체의 절반 가까이나 됐습니다.

기침이 가장 흔했습니다. 10명 중 3명이 기침을 계속하고 있었고요.

"기운이 없어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이런 분들도 많았습니다.

기침이 계속돼서 급기야 호흡 곤란이 오는 분들,

또 식도와 위, 폐에 염증이 생기는 소화기 관련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성별로 보면 여성이 남성보다 두 배가량 많이 후유증을 호소하는 거로 나타났고요.

나이로는 60대 이상의 고령층이 37%로 가장 많았습니다.

[정영희/명지병원 신경과 교수 : "내원하신 분들의 원내 통계에 의하면 1% 정도는 폐렴이 남아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 이외에 대부분의 환자들에 대해서는 환자분이 호소하시는 증상에 대해서 약물치료를 하고 조절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대부분 후유증은 시간이 지나면 회복되는데요.

방치할 경우 만성화할 수 있습니다.

폐가 굳는 폐 섬유화가 진행되면, 심장질환 같은 2차적인 질병이 차례로 발생할 수 있습니다.

피곤하고 잠을 못 자는 증상도 장기간 계속되면 심장에 부담이 돼서 부정맥과 심부전이 발생합니다.

신체적인 문제가 정신적인 문제로까지 이어지는 경우도 많은데요.

수면장애, 우울증이 지속되면 외상후스트레스증후군, 인지장애로까지 심해질 수 있습니다.

'코로나19 후유증 클리닉'을 운영하는 병원이 점차 늘어나고 있지만, 아직 민간 차원에 그치고 있습니다.

코로나 후유증에 대한 국가 차원의 연구와 함께, 전문 치료센터 설립 등 관리에 적극 나서는 미국, 영국 등과 대비됩니다.

우리 정부도 표준화된 정밀한 자료 확보를 위해 확진자 1천 명을 대상으로 조사에 나섰는데요. 중간 결과는 하반기쯤 나올 예정입니다.

의료계에서는 코로나19 후유증에 대한 통일된 진단 기준과 승인된 치료법이 필요하다고 말하는데요.

체계적인 연구를 통해 검사와 치료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근거에 기반한 후유증 관리가 이뤄져야 할 시점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홍화경입니다.

영상편집:한미희/그래픽:정예지/리서처:민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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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5-02 12:45:46
    • 수정2022-05-02 12:5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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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격리 기간이 끝난 뒤에도 기침과 피로 등의 증상이 계속돼서 예전 같은 일상을 누리지 못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서너 가지 증상이 한꺼번에 나타나는 후유증으로 병원을 찾는 경우가 잇따르고 있는데요.

큰 병으로 발전하지 않게 조기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고 합니다.

홍화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상점은 밤 늦게까지 문을 열고, 거리는 인파로 활기가 돕니다.

오늘부턴 실외에서 마스크도 벗을 수 있죠.

코로나19 3년째, 일상을 찾아가는 모습입니다.

다행히 피해간 분도 있지만 반대로 코로나19에 확진된 사람들, 지금까지 1,700만 명이 넘습니다.

국민 3명 가운데 1명꼴입니다.

확진 뒤 일주일 간 격리하면 대부분 일상으로 돌아가는데요.

방역패스가 시행됐을 땐 온라인으로 확인서도 발급 받았습니다.

'완치' 됐다고 정부에서 인정도 해줬는데, 회복이 덜 된 기분입니다.

한 달 전 코로나19에 걸렸던 60대 환자입니다.

기침과 호흡 곤란 증상이 아직도 계속된다고 하는데요.

[송 모 씨/코로나 후유증 환자 : "이야기하다 보면 가래가 이렇게 올라와요. 하얀 가래가 나와요."]

평범한 일상으로 되돌아갈 수 있을지, 불안감도 든다고 합니다.

[송 모 씨/코로나 후유증 환자 : "무기력하고 우울하고 아무 의욕이 없어요. 증상이 끝나지 않고 쭉 연결된 뭐라 그러나 계속 늪 속에 끌려 들어가는 느낌, 그런 게 있어요."]

이렇게 격리 해제 후에도 많은 분들이 코로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요.

코로나19 후유증, 이른바 '롱 코비드'라고 부릅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코로나19 확진자 2만여 명을 조사했는데요.

후유증 때문에 병원을 찾은 사람은 19.1%, 확진자 5명 중 1명꼴로 나타났습니다.

동시에 여러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한 병원이 코로나 완치자 7백여 명을 분석했습니다.

네 가지 이상의 증상을 한꺼번에 겪고 있다는 사람이 전체의 절반 가까이나 됐습니다.

기침이 가장 흔했습니다. 10명 중 3명이 기침을 계속하고 있었고요.

"기운이 없어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이런 분들도 많았습니다.

기침이 계속돼서 급기야 호흡 곤란이 오는 분들,

또 식도와 위, 폐에 염증이 생기는 소화기 관련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성별로 보면 여성이 남성보다 두 배가량 많이 후유증을 호소하는 거로 나타났고요.

나이로는 60대 이상의 고령층이 37%로 가장 많았습니다.

[정영희/명지병원 신경과 교수 : "내원하신 분들의 원내 통계에 의하면 1% 정도는 폐렴이 남아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 이외에 대부분의 환자들에 대해서는 환자분이 호소하시는 증상에 대해서 약물치료를 하고 조절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대부분 후유증은 시간이 지나면 회복되는데요.

방치할 경우 만성화할 수 있습니다.

폐가 굳는 폐 섬유화가 진행되면, 심장질환 같은 2차적인 질병이 차례로 발생할 수 있습니다.

피곤하고 잠을 못 자는 증상도 장기간 계속되면 심장에 부담이 돼서 부정맥과 심부전이 발생합니다.

신체적인 문제가 정신적인 문제로까지 이어지는 경우도 많은데요.

수면장애, 우울증이 지속되면 외상후스트레스증후군, 인지장애로까지 심해질 수 있습니다.

'코로나19 후유증 클리닉'을 운영하는 병원이 점차 늘어나고 있지만, 아직 민간 차원에 그치고 있습니다.

코로나 후유증에 대한 국가 차원의 연구와 함께, 전문 치료센터 설립 등 관리에 적극 나서는 미국, 영국 등과 대비됩니다.

우리 정부도 표준화된 정밀한 자료 확보를 위해 확진자 1천 명을 대상으로 조사에 나섰는데요. 중간 결과는 하반기쯤 나올 예정입니다.

의료계에서는 코로나19 후유증에 대한 통일된 진단 기준과 승인된 치료법이 필요하다고 말하는데요.

체계적인 연구를 통해 검사와 치료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근거에 기반한 후유증 관리가 이뤄져야 할 시점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홍화경입니다.

영상편집:한미희/그래픽:정예지/리서처:민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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