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보고 싶었어요”…35년 만에 모녀 극적 상봉

입력 2022.05.02 (21:45) 수정 2022.05.02 (21:5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35년 전 헤어진 어머니와 딸이 극적으로 다시 만났습니다.

평생 그리움과 한을 안고 살아왔던 모녀는 유전자 검사의 도움으로 이제서야 가족을 찾게 됐습니다.
​​
이들의 사연을, 정민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미안하다."]

35년 만에 만났지만 한눈에 보아도 내 딸이고, 나의 어머니입니다.

부둥켜 않은 채 하염없이 눈물만 흘리는 모녀.

사무치는 그리움으로 보내온 지난 세월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보고 싶었어요."]

1987년 겨울, 설을 맞아 붐비던 전북 전주의 버스터미널에서 어머니의 손을 놓쳐 가족과 헤어진 셋째 딸 7살 꼬마는 42살이 됐습니다.

백방으로 딸을 찾아다녔다는 어머니는 73살의 할머니가 됐고, 평생 딸을 그리워했던 아버지는 15년 전 세상을 떠났습니다.

[딸 상봉 어머니 : "항상 명절이 되면 생각이 많이 나죠. 명절 때. 항상 아쉽고..."]

보육원에서 자란 딸은 꿋꿋이 자라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았지만, 가슴 한편의 허전함은 채워지지 않았습니다.

[박00/35년 만에 어머니 상봉 : "생일은 보육원에서 정해줬겠죠. 모르니까. 생일날 되면 보고 싶었어요. 해마다. 많이 울었죠. 보고 싶어서."]

이들의 만남은 딸이 가족을 찾아달라고 경찰에 도움을 요청하며 이뤄졌습니다.

경찰은 박 씨와 비슷한 연령대 여성들의 주소지 등을 대조한 뒤 유전자 검사를 통해 가족을 찾아냈습니다.

[김미현 경장/부산진경찰서 실종팀 : "(이름과 나이대를) 아래 위로 6~10년 정도 잡아서 대상자를 556명 정도 찾았습니다. 그분들의 등록 기준지나 거주지를 파악해서 계속 추려 나갔고요."]

딸 박 씨는 어머니를 만난 뒤 자신의 정확한 나이와 생일도 찾게 됐습니다.

KBS 뉴스 정민규입니다.

촬영기자:한석규/영상편집:백혜리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엄마 보고 싶었어요”…35년 만에 모녀 극적 상봉
    • 입력 2022-05-02 21:45:44
    • 수정2022-05-02 21:56:10
    뉴스 9
[앵커]

35년 전 헤어진 어머니와 딸이 극적으로 다시 만났습니다.

평생 그리움과 한을 안고 살아왔던 모녀는 유전자 검사의 도움으로 이제서야 가족을 찾게 됐습니다.
​​
이들의 사연을, 정민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미안하다."]

35년 만에 만났지만 한눈에 보아도 내 딸이고, 나의 어머니입니다.

부둥켜 않은 채 하염없이 눈물만 흘리는 모녀.

사무치는 그리움으로 보내온 지난 세월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보고 싶었어요."]

1987년 겨울, 설을 맞아 붐비던 전북 전주의 버스터미널에서 어머니의 손을 놓쳐 가족과 헤어진 셋째 딸 7살 꼬마는 42살이 됐습니다.

백방으로 딸을 찾아다녔다는 어머니는 73살의 할머니가 됐고, 평생 딸을 그리워했던 아버지는 15년 전 세상을 떠났습니다.

[딸 상봉 어머니 : "항상 명절이 되면 생각이 많이 나죠. 명절 때. 항상 아쉽고..."]

보육원에서 자란 딸은 꿋꿋이 자라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았지만, 가슴 한편의 허전함은 채워지지 않았습니다.

[박00/35년 만에 어머니 상봉 : "생일은 보육원에서 정해줬겠죠. 모르니까. 생일날 되면 보고 싶었어요. 해마다. 많이 울었죠. 보고 싶어서."]

이들의 만남은 딸이 가족을 찾아달라고 경찰에 도움을 요청하며 이뤄졌습니다.

경찰은 박 씨와 비슷한 연령대 여성들의 주소지 등을 대조한 뒤 유전자 검사를 통해 가족을 찾아냈습니다.

[김미현 경장/부산진경찰서 실종팀 : "(이름과 나이대를) 아래 위로 6~10년 정도 잡아서 대상자를 556명 정도 찾았습니다. 그분들의 등록 기준지나 거주지를 파악해서 계속 추려 나갔고요."]

딸 박 씨는 어머니를 만난 뒤 자신의 정확한 나이와 생일도 찾게 됐습니다.

KBS 뉴스 정민규입니다.

촬영기자:한석규/영상편집:백혜리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