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4월 소비자 물가 5.3%↑…14년 7개월 만에 최고

입력 2022.05.04 (08:34) 수정 2022.05.04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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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국내 소비자 물가가 심상치 않습니다.

특히, 충북은 지난달 물가 상승률이 5%를 넘어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돌았는데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4년여 만에 최고 상승률입니다.

보도에 진희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청주의 한 대형 유통매장.

손님들은 선뜻 물건을 담기가 부담스럽습니다.

비싼 가격 탓에 결국, 손길이 닿는 곳은 저렴한 묶음이나 할인 행사 상품입니다.

[김지영·윤화순/청주시 모충동 : "두 개 살 것을 하나 줄인다든지, 아니면 사려고 했다가 '아, 이건 오늘 안 사도 되니까' 하고 다시 그냥 제자리에 갖다 놓기도 하고 그러죠."]

충북의 물가가 더욱 가파르게 오르고 있습니다.

지난 연말부터 오름세를 보이던 충북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지난달 5.3%까지 치솟았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9월 이후, 14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 폭입니다.

가계 구입 빈도가 높은 140여 개 품목은 일 년 전보다 6.1%가 올라 소비자 체감도는 더 높았습니다.

이렇게 물가가 오른 건 기름값 영향이 큽니다.

러시아 제재 등으로 인한 에너지 수급 불안으로 국제 유가가 올랐고, 덩달아 전기료와 도시가스 요금 등도 동반 상승했습니다.

국제 곡물 가격도 올라 밀가루 등 식품 원자잿값과 수입 사료에 의존하는 축산물, 육류값도 반등했습니다.

특히, 충북의 경우 가격 상승 폭이 큰 품목에 지역 내 소비가 집중되면서 물가 상승률이 더욱 거세졌습니다.

[황의옥/충청지방통계청 경제조사과 : "(품목별로) 지출액이 많으면 그만큼 가중을 더 줘야겠죠. 똑같이 공업제품이 상승하더라도 충북의 도시 가중치가 전국보다 높아서, (물가 상승) 기여도가 더 높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최근의 물가 상승은 유가와 곡물가 등 대외 요인이 큰 만큼, 국제정세가 급변하지 않는 이상 물가 상승 압박은 한동안 지속 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진희정입니다.

촬영기자:최영준/그래픽:오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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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북 4월 소비자 물가 5.3%↑…14년 7개월 만에 최고
    • 입력 2022-05-04 08:34:20
    • 수정2022-05-04 09:08:00
    뉴스광장(청주)
[앵커]

최근 국내 소비자 물가가 심상치 않습니다.

특히, 충북은 지난달 물가 상승률이 5%를 넘어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돌았는데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4년여 만에 최고 상승률입니다.

보도에 진희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청주의 한 대형 유통매장.

손님들은 선뜻 물건을 담기가 부담스럽습니다.

비싼 가격 탓에 결국, 손길이 닿는 곳은 저렴한 묶음이나 할인 행사 상품입니다.

[김지영·윤화순/청주시 모충동 : "두 개 살 것을 하나 줄인다든지, 아니면 사려고 했다가 '아, 이건 오늘 안 사도 되니까' 하고 다시 그냥 제자리에 갖다 놓기도 하고 그러죠."]

충북의 물가가 더욱 가파르게 오르고 있습니다.

지난 연말부터 오름세를 보이던 충북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지난달 5.3%까지 치솟았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9월 이후, 14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 폭입니다.

가계 구입 빈도가 높은 140여 개 품목은 일 년 전보다 6.1%가 올라 소비자 체감도는 더 높았습니다.

이렇게 물가가 오른 건 기름값 영향이 큽니다.

러시아 제재 등으로 인한 에너지 수급 불안으로 국제 유가가 올랐고, 덩달아 전기료와 도시가스 요금 등도 동반 상승했습니다.

국제 곡물 가격도 올라 밀가루 등 식품 원자잿값과 수입 사료에 의존하는 축산물, 육류값도 반등했습니다.

특히, 충북의 경우 가격 상승 폭이 큰 품목에 지역 내 소비가 집중되면서 물가 상승률이 더욱 거세졌습니다.

[황의옥/충청지방통계청 경제조사과 : "(품목별로) 지출액이 많으면 그만큼 가중을 더 줘야겠죠. 똑같이 공업제품이 상승하더라도 충북의 도시 가중치가 전국보다 높아서, (물가 상승) 기여도가 더 높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최근의 물가 상승은 유가와 곡물가 등 대외 요인이 큰 만큼, 국제정세가 급변하지 않는 이상 물가 상승 압박은 한동안 지속 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진희정입니다.

촬영기자:최영준/그래픽:오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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