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응급실 중단…“서부권 의료 공백 불안”

입력 2022.05.04 (10:12) 수정 2022.05.04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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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하동의 한 종합병원이 문을 닫은 데 이어, 어제 거창의 한 종합병원이 응급실 운영을 잠정 중단했습니다.

의료진 구하기가 힘들고 환자도 줄어들다 보니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는데요,

잇따른 의료 공백에, 지역민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형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거창의 한 종합병원 응급실입니다.

응급 환자를 위한 치료 공간이지만, 일반 환자들의 외래 진료실로 쓰이고 있습니다.

그제(2일)부터 응급실 운영을 잠정 중단했기 때문입니다.

병원 측은 해마다 3억 원의 적자를 보면서도 버텼지만, 응급의료 인력난을 이기지 못했다고 말합니다.

[백진영/거창 서경병원 간호부장 : "의사 선생님도 더는 안 되고, 간호사 인력도 석 달 만에 한 5명 정도 그만 두다 보니…. 정말 마음이 아프고 또 죄송스러운 마음도 있지만, 현재 상황이 그래서…."]

거창군이 부랴부랴 의료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거창 적십자병원에 24시간 진료실을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거창은 물론 인근 함양까지 지역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이준·이분달/함양군 안의면 : "급하게 아픈 게 밤에 또 잘 나타나거든요. 자다가요. (응급실 중단하면) 그러면 안 되는 거죠. 급한 환자 있으면 죽어야 하게요?"]

경남 서부지역 병원 응급실이 문을 닫은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지난해 9월 하동군에서 유일하게 24시간 응급실 역할을 했던 종합병원도 의료 인력 수급과 재정난 문제로 아예 문을 닫았습니다.

현재 경남에서 응급의료기관이 한 군데도 없는 시·군은 하동과 함안, 거창 3곳입니다.

[경상남도 관계자/음성변조 : "자치단체에서는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이게 안 돼요. 이게 의료 인력이 수급이 안 되거든요. 2천만 원, 3천만 원을 줘도 안 와요. 지방이다 보니까요."]

경남에서 30분 안에 응급의료 서비스를 받기 힘든 시·군은 모두 14곳에 이릅니다.

그나마 있던 응급실까지 하나 둘씩 문을 닫으면서 지역민들의 불안감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형관입니다.

촬영기자:박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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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잇따른 응급실 중단…“서부권 의료 공백 불안”
    • 입력 2022-05-04 10:12:54
    • 수정2022-05-04 11:34:36
    930뉴스(창원)
[앵커]

지난해 하동의 한 종합병원이 문을 닫은 데 이어, 어제 거창의 한 종합병원이 응급실 운영을 잠정 중단했습니다.

의료진 구하기가 힘들고 환자도 줄어들다 보니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는데요,

잇따른 의료 공백에, 지역민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형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거창의 한 종합병원 응급실입니다.

응급 환자를 위한 치료 공간이지만, 일반 환자들의 외래 진료실로 쓰이고 있습니다.

그제(2일)부터 응급실 운영을 잠정 중단했기 때문입니다.

병원 측은 해마다 3억 원의 적자를 보면서도 버텼지만, 응급의료 인력난을 이기지 못했다고 말합니다.

[백진영/거창 서경병원 간호부장 : "의사 선생님도 더는 안 되고, 간호사 인력도 석 달 만에 한 5명 정도 그만 두다 보니…. 정말 마음이 아프고 또 죄송스러운 마음도 있지만, 현재 상황이 그래서…."]

거창군이 부랴부랴 의료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거창 적십자병원에 24시간 진료실을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거창은 물론 인근 함양까지 지역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이준·이분달/함양군 안의면 : "급하게 아픈 게 밤에 또 잘 나타나거든요. 자다가요. (응급실 중단하면) 그러면 안 되는 거죠. 급한 환자 있으면 죽어야 하게요?"]

경남 서부지역 병원 응급실이 문을 닫은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지난해 9월 하동군에서 유일하게 24시간 응급실 역할을 했던 종합병원도 의료 인력 수급과 재정난 문제로 아예 문을 닫았습니다.

현재 경남에서 응급의료기관이 한 군데도 없는 시·군은 하동과 함안, 거창 3곳입니다.

[경상남도 관계자/음성변조 : "자치단체에서는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이게 안 돼요. 이게 의료 인력이 수급이 안 되거든요. 2천만 원, 3천만 원을 줘도 안 와요. 지방이다 보니까요."]

경남에서 30분 안에 응급의료 서비스를 받기 힘든 시·군은 모두 14곳에 이릅니다.

그나마 있던 응급실까지 하나 둘씩 문을 닫으면서 지역민들의 불안감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형관입니다.

촬영기자:박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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