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돋보기] 세계 각국의 마스크 착용 의무화 해제 후 상황은?

입력 2022.05.04 (10:48) 수정 2022.05.04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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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에서는 지난 월요일부터 실외에서만큼은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쓰지 않아도 됩니다.

앞서 유럽과 미국은 우리보다 먼저 포스트 코로나를 선언하고 더 일찍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했는데요.

방역 조치 완화를 환영하며 여행에 나선 사람들이 있는 반면, 코로나가 재확산하거나 다른 바이러스가 언제 나타날지 모른다며 경각심을 유지해야 한다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오늘 이 소식, 지구촌 돋보기에서 임민지 기자와 함께 자세히 들여다보겠습니다.

임 기자, 유럽에서는 관광 명소에 사람들이 다시 몰려들고 있다고 하죠?

[기자]

네, 코로나 확산세가 꺾이면서 사람들의 여행 욕구가 끓어오른 것으로 보입니다.

먼저 스페인으로 가보실까요?

마스크를 벗은 사람들이 해변과 수영장에서 일광욕을 하고 춤을 추고 있습니다.

밤이 되자 클럽 입장 줄이 길게 늘어섰습니다.

파티의 성지인 스페인 이비자 섬이 코로나19 이후 2년 만에 다시 문을 열자 관광객들이 몰려든 겁니다.

[파티 참석자 : "세계적 대유행이 발생한 지 2년이 지나고 다시 다 열어서 너무 기쁩니다. 좋은 시간을 보내고 싶고 모두 즐거운 시간 보내길 바랍니다."]

프랑스 파리도 마찬가진데요.

에펠탑에 오르려는 관광객들이 길게 줄을 섰고 루브르 박물관 앞에 있는 유리 피라미드도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세계관광기구에 따르면 프랑스의 경우 지난 3월 방문객 수가 2019년의 절반 수준까지 회복됐는데요.

유럽에서는 다른 지역보다 빠르게 출입국 규제를 대폭 완화했는데 이 때문에 관광업계는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방역 완화 조치에 더해 덴마크는 최근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 프로그램을 중단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유럽은 빠르게 일상으로 돌아가는 모습인데, 확진자가 확 줄었던 미국에서 다시 확진자가 늘고 있다고요?

[기자]

미국은 얼마 전 코로나19 대유행 종료를 선언했는데요.

최근 확진자가 증가하다 보니 올여름에 코로나19가 다시 유행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습니다.

뉴욕타임스는 미국의 확진자 수가 최근 2주 사이 52% 증가했다는 집계를 내놨는데요.

50개 주 가운데 47개 주에서 확진자가 증가 추세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그나마 이번 확산은 속도 면에서 지금까지의 확산보다 느리고 완만하다는 게 다행이라면 다행인데요.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과 자연 감염으로 인해 집단 면역이 생긴 덕분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아직 대유행 상황이 종료되지 않았다며 새로운 변이가 나올 수 있기 때문에 경각심을 풀어선 안 된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습니다.

[앤서니 파우치/미 국립 알레르기 전염병 연구소 소장 : "대유행 종료라는 것은 의료체계가 과부하 되지 않는 것을 의미합니다. 더이상 사회에 무서운 위협이 아닙니다. 하지만 지역 사회에 감염은 계속 발생할 것입니다. 코로나19를 아예 없앨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제로 코로나를 추구하는 중국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유행하면서 확진자 수가 급격히 늘고 있는데.

그동안 코로나 방역 정책에 성공적인 나라로 꼽혀왔던 타이완도 오미크론 변이가 유행하기 시작했다고요?

[기자]

네, 타이완은 제로 코로나를 추구하는 중국, 홍콩과 함께 지금까지 확산세를 잘 방어해왔는데요.

하지만 최근 타이완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2만 명을 넘어서며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타이완 위생부장은 내일쯤이면 하루 감염자가 3만 명이 넘을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도시 봉쇄를 이어오고 있는 중국의 방역 조치와는 달리 타이완 방역당국은 고강도 방역 조치를 시행하지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차이잉원/타이완 총통 : "정부는 다양한 상황에 대응할 준비를 할 것입니다. 바이러스의 위협에 직면한 만큼 우리는 지침을 준수하고 침착해야 합니다."]

[앵커]

코로나 상황이 아직 끝나지도 않았는데 최근 원인 불명의 어린이 급성 간염이 확산하고 있다는 외신도 들어와 있죠?

혹시 코로나와 관련이 있는건가요?

[기자]

네, 최근 유럽과 북미 지역, 그리고 아시아 등 전 세계적으로 감염 사례가 발견되고 있는데요.

세계보건기구 WHO는 지금까지 아동 200명 이상이 감염됐고 최소 4명이 숨졌다고 밝혔습니다.

감염자들은 메스꺼움과 구토, 설사, 발열, 그리고 발작 등의 증상을 보였는데요.

연령대는 1개월에서 16세까지 다양했고, 환자의 10%가량은 간이식이 필요했습니다.

WHO와 각국 당국은 아데노바이러스와 코로나바이러스 등과의 연관성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한 중국 방역 전문가는 아동 급성 간염이 코로나로 인한 격리생활과도 연관이 있다고 주장했는데요.

어린이들이 코로나로 인해 격리생활을 하면서 오랜 기간 동안 이런 바이러스를 경험하지 않다가 갑자기 노출되면서 심각한 면역 손상이 생겼을 수 있다는 게 이 전문가의 설명입니다.

지금까지 지구촌 돋보기 임민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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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 돋보기] 세계 각국의 마스크 착용 의무화 해제 후 상황은?
    • 입력 2022-05-04 10:48:40
    • 수정2022-05-04 10:59:47
    지구촌뉴스
[앵커]

국내에서는 지난 월요일부터 실외에서만큼은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쓰지 않아도 됩니다.

앞서 유럽과 미국은 우리보다 먼저 포스트 코로나를 선언하고 더 일찍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했는데요.

방역 조치 완화를 환영하며 여행에 나선 사람들이 있는 반면, 코로나가 재확산하거나 다른 바이러스가 언제 나타날지 모른다며 경각심을 유지해야 한다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오늘 이 소식, 지구촌 돋보기에서 임민지 기자와 함께 자세히 들여다보겠습니다.

임 기자, 유럽에서는 관광 명소에 사람들이 다시 몰려들고 있다고 하죠?

[기자]

네, 코로나 확산세가 꺾이면서 사람들의 여행 욕구가 끓어오른 것으로 보입니다.

먼저 스페인으로 가보실까요?

마스크를 벗은 사람들이 해변과 수영장에서 일광욕을 하고 춤을 추고 있습니다.

밤이 되자 클럽 입장 줄이 길게 늘어섰습니다.

파티의 성지인 스페인 이비자 섬이 코로나19 이후 2년 만에 다시 문을 열자 관광객들이 몰려든 겁니다.

[파티 참석자 : "세계적 대유행이 발생한 지 2년이 지나고 다시 다 열어서 너무 기쁩니다. 좋은 시간을 보내고 싶고 모두 즐거운 시간 보내길 바랍니다."]

프랑스 파리도 마찬가진데요.

에펠탑에 오르려는 관광객들이 길게 줄을 섰고 루브르 박물관 앞에 있는 유리 피라미드도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세계관광기구에 따르면 프랑스의 경우 지난 3월 방문객 수가 2019년의 절반 수준까지 회복됐는데요.

유럽에서는 다른 지역보다 빠르게 출입국 규제를 대폭 완화했는데 이 때문에 관광업계는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방역 완화 조치에 더해 덴마크는 최근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 프로그램을 중단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유럽은 빠르게 일상으로 돌아가는 모습인데, 확진자가 확 줄었던 미국에서 다시 확진자가 늘고 있다고요?

[기자]

미국은 얼마 전 코로나19 대유행 종료를 선언했는데요.

최근 확진자가 증가하다 보니 올여름에 코로나19가 다시 유행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습니다.

뉴욕타임스는 미국의 확진자 수가 최근 2주 사이 52% 증가했다는 집계를 내놨는데요.

50개 주 가운데 47개 주에서 확진자가 증가 추세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그나마 이번 확산은 속도 면에서 지금까지의 확산보다 느리고 완만하다는 게 다행이라면 다행인데요.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과 자연 감염으로 인해 집단 면역이 생긴 덕분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아직 대유행 상황이 종료되지 않았다며 새로운 변이가 나올 수 있기 때문에 경각심을 풀어선 안 된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습니다.

[앤서니 파우치/미 국립 알레르기 전염병 연구소 소장 : "대유행 종료라는 것은 의료체계가 과부하 되지 않는 것을 의미합니다. 더이상 사회에 무서운 위협이 아닙니다. 하지만 지역 사회에 감염은 계속 발생할 것입니다. 코로나19를 아예 없앨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제로 코로나를 추구하는 중국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유행하면서 확진자 수가 급격히 늘고 있는데.

그동안 코로나 방역 정책에 성공적인 나라로 꼽혀왔던 타이완도 오미크론 변이가 유행하기 시작했다고요?

[기자]

네, 타이완은 제로 코로나를 추구하는 중국, 홍콩과 함께 지금까지 확산세를 잘 방어해왔는데요.

하지만 최근 타이완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2만 명을 넘어서며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타이완 위생부장은 내일쯤이면 하루 감염자가 3만 명이 넘을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도시 봉쇄를 이어오고 있는 중국의 방역 조치와는 달리 타이완 방역당국은 고강도 방역 조치를 시행하지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차이잉원/타이완 총통 : "정부는 다양한 상황에 대응할 준비를 할 것입니다. 바이러스의 위협에 직면한 만큼 우리는 지침을 준수하고 침착해야 합니다."]

[앵커]

코로나 상황이 아직 끝나지도 않았는데 최근 원인 불명의 어린이 급성 간염이 확산하고 있다는 외신도 들어와 있죠?

혹시 코로나와 관련이 있는건가요?

[기자]

네, 최근 유럽과 북미 지역, 그리고 아시아 등 전 세계적으로 감염 사례가 발견되고 있는데요.

세계보건기구 WHO는 지금까지 아동 200명 이상이 감염됐고 최소 4명이 숨졌다고 밝혔습니다.

감염자들은 메스꺼움과 구토, 설사, 발열, 그리고 발작 등의 증상을 보였는데요.

연령대는 1개월에서 16세까지 다양했고, 환자의 10%가량은 간이식이 필요했습니다.

WHO와 각국 당국은 아데노바이러스와 코로나바이러스 등과의 연관성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한 중국 방역 전문가는 아동 급성 간염이 코로나로 인한 격리생활과도 연관이 있다고 주장했는데요.

어린이들이 코로나로 인해 격리생활을 하면서 오랜 기간 동안 이런 바이러스를 경험하지 않다가 갑자기 노출되면서 심각한 면역 손상이 생겼을 수 있다는 게 이 전문가의 설명입니다.

지금까지 지구촌 돋보기 임민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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