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뉴스K] 보이스피싱 막은 시민들…속지 않으려면 어떻게?

입력 2022.05.04 (13:05) 수정 2022.05.04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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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눈치 빠른 시민들의 기지로 보이스피싱을 막아내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지만, 이를 비웃듯 피싱 수법은 점점 더 교묘해지고 있습니다.

좀처럼 줄지 않는 보이스피싱 범죄.

속지 않으려면 무엇을 주의하고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홍화경 기자가 알려드립니다.

[리포트]

'나는 안 당하겠지' 생각하지만, '그놈 목소리', 대상을 가리지 않습니다. 한 번 걸려들면 홀리듯이 당합니다.

다양한 수법으로 진화하는 전화금융사기 '보이스피싱', 이 사기극을 막는 시민들의 활약이 돋보이고 있습니다.

경기도의 한 식당.

한 남성이 마주 앉은 여성에게 돈뭉치를 건넵니다.

'더 저렴한 이자로 대출을 받으려면 기존 대출을 갚아야 한다', 이렇게 은행 직원을 사칭한 여성의 속임수에 넘어간 건데요.

[보이스피싱 피해자/음성변조 : "(신규 대출이) 지급정지가 걸려있다는 식으로 계속 압박을 하니까. 빨리 갚아서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어요."]

직원을 구한 건 CCTV를 지켜보던 식당 주인이었습니다.

대출 문제로 누군가와 통화하는 걸 듣고 약속 장소를 식당 안으로 바꾸게 했다는데요.

여성을 보자마자 단번에 사기임을 직감했습니다.

[이OO/식당 주인 : "선글라스 끼고, 가방하고 옷차림도 그렇고, 제 눈에는 그렇게 보였어요. (은행 직원이) 아니라는 걸로."]

곧바로 경찰에 신고하고, 여성에겐 소속을 물으며 경찰이 올 때까지 시간을 끌었습니다.

[이OO/식당 주인 : "가야 되는데 왜 자기 붙잡냐고 해서, 어느 소속의 누군지만 알고 싶다(고 물었어요)."

5분 뒤 출동한 경찰이 여성을 붙잡았는데, 보이스피싱 수거책이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한 택시 운전사 얘기인데요.

한달 전에 탔던 수상한 승객이 우연히 다시 택시에 타자, 112에 전화했습니다.

경찰이 체포한 승객, 보이스피싱 현금수거책이었습니다.

시민들의 활약이 많다는 건 그만큼 범인들이 활개를 치고 있다는 거겠죠.

지난 3월 한달 동안 보이스피싱 발생 건수가 2천 건이 넘습니다. 한달 새 18%나 늘었고요.

피해 금액은 499억 원에 달했습니다.

수법은 계속 진화하고 있습니다.

070으로 시작되는 인터넷 전화, 스팸으로 여겨서 사람들이 잘 받지 않으니까, 이걸 010 휴대전화 번호로 변경해주는 기기를 사용하기도 하고요.

이른바 '미끼 문자'를 이용해서 보이스피싱을 유도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코로나로 어려운 분들 지원해 주겠다"고 접근해서 개인정보를 적게 한 뒤에 전화로 다가가는 식이죠.

속아서 피해자가 되기도 하지만, 나도 모르게 보이스피싱 범죄에 연루될 수도 있습니다.

특히 경제적 형편이 어려운 구직자들이 공범이라는 굴레에 빠지게 되는데요.

"심부름 1건에 10만 원", "돈만 받아오면 된다", 이런 고액 아르바이트라면, 의심을 해봐야 합니다.

알았든 몰랐든, 참여했다가는 보이스피싱 수거책·송금책이 되는데요.

사기나 사기방조 혐의로 처벌받을 수 있습니다.

경찰은 "금융기관은 절대 전화나 문자, SNS로 대출을 권유하지 않는다"고 경고했는데요.

상대방이 개인정보를 요구하거나 이체를 요청한다면 무조건 거절해야 합니다.

최근에는 휴대전화에 악성 앱을 깔게 한 뒤에, 피해자가 은행에 거는 문의전화까지 가로챈다는데요.

'시티즌코난' 앱을 사용해 검사 버튼을 누르면 단 몇 초 만에, 악성 앱이 설치됐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장광호/경찰대학 스마트치안지능센터장 : "한번만 설치하면 악성 앱 설치가 되는 것을 항상 실시간으로 알 수 있기 때문에 모든 시민이 기본 앱처럼 깔아서 보이스피싱을 막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피해를 당했다면 즉시 112·금감원 1332에 전화해 지급정지를 신청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보이스피싱에 속지 않으려면 모르는 번호 자체를 '받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KBS 뉴스 홍화경입니다.

영상편집:이인영/그래픽:정예지/리서처:민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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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절한 뉴스K] 보이스피싱 막은 시민들…속지 않으려면 어떻게?
    • 입력 2022-05-04 13:05:02
    • 수정2022-05-04 13:28:26
    뉴스 12
[앵커]

눈치 빠른 시민들의 기지로 보이스피싱을 막아내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지만, 이를 비웃듯 피싱 수법은 점점 더 교묘해지고 있습니다.

좀처럼 줄지 않는 보이스피싱 범죄.

속지 않으려면 무엇을 주의하고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홍화경 기자가 알려드립니다.

[리포트]

'나는 안 당하겠지' 생각하지만, '그놈 목소리', 대상을 가리지 않습니다. 한 번 걸려들면 홀리듯이 당합니다.

다양한 수법으로 진화하는 전화금융사기 '보이스피싱', 이 사기극을 막는 시민들의 활약이 돋보이고 있습니다.

경기도의 한 식당.

한 남성이 마주 앉은 여성에게 돈뭉치를 건넵니다.

'더 저렴한 이자로 대출을 받으려면 기존 대출을 갚아야 한다', 이렇게 은행 직원을 사칭한 여성의 속임수에 넘어간 건데요.

[보이스피싱 피해자/음성변조 : "(신규 대출이) 지급정지가 걸려있다는 식으로 계속 압박을 하니까. 빨리 갚아서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어요."]

직원을 구한 건 CCTV를 지켜보던 식당 주인이었습니다.

대출 문제로 누군가와 통화하는 걸 듣고 약속 장소를 식당 안으로 바꾸게 했다는데요.

여성을 보자마자 단번에 사기임을 직감했습니다.

[이OO/식당 주인 : "선글라스 끼고, 가방하고 옷차림도 그렇고, 제 눈에는 그렇게 보였어요. (은행 직원이) 아니라는 걸로."]

곧바로 경찰에 신고하고, 여성에겐 소속을 물으며 경찰이 올 때까지 시간을 끌었습니다.

[이OO/식당 주인 : "가야 되는데 왜 자기 붙잡냐고 해서, 어느 소속의 누군지만 알고 싶다(고 물었어요)."

5분 뒤 출동한 경찰이 여성을 붙잡았는데, 보이스피싱 수거책이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한 택시 운전사 얘기인데요.

한달 전에 탔던 수상한 승객이 우연히 다시 택시에 타자, 112에 전화했습니다.

경찰이 체포한 승객, 보이스피싱 현금수거책이었습니다.

시민들의 활약이 많다는 건 그만큼 범인들이 활개를 치고 있다는 거겠죠.

지난 3월 한달 동안 보이스피싱 발생 건수가 2천 건이 넘습니다. 한달 새 18%나 늘었고요.

피해 금액은 499억 원에 달했습니다.

수법은 계속 진화하고 있습니다.

070으로 시작되는 인터넷 전화, 스팸으로 여겨서 사람들이 잘 받지 않으니까, 이걸 010 휴대전화 번호로 변경해주는 기기를 사용하기도 하고요.

이른바 '미끼 문자'를 이용해서 보이스피싱을 유도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코로나로 어려운 분들 지원해 주겠다"고 접근해서 개인정보를 적게 한 뒤에 전화로 다가가는 식이죠.

속아서 피해자가 되기도 하지만, 나도 모르게 보이스피싱 범죄에 연루될 수도 있습니다.

특히 경제적 형편이 어려운 구직자들이 공범이라는 굴레에 빠지게 되는데요.

"심부름 1건에 10만 원", "돈만 받아오면 된다", 이런 고액 아르바이트라면, 의심을 해봐야 합니다.

알았든 몰랐든, 참여했다가는 보이스피싱 수거책·송금책이 되는데요.

사기나 사기방조 혐의로 처벌받을 수 있습니다.

경찰은 "금융기관은 절대 전화나 문자, SNS로 대출을 권유하지 않는다"고 경고했는데요.

상대방이 개인정보를 요구하거나 이체를 요청한다면 무조건 거절해야 합니다.

최근에는 휴대전화에 악성 앱을 깔게 한 뒤에, 피해자가 은행에 거는 문의전화까지 가로챈다는데요.

'시티즌코난' 앱을 사용해 검사 버튼을 누르면 단 몇 초 만에, 악성 앱이 설치됐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장광호/경찰대학 스마트치안지능센터장 : "한번만 설치하면 악성 앱 설치가 되는 것을 항상 실시간으로 알 수 있기 때문에 모든 시민이 기본 앱처럼 깔아서 보이스피싱을 막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피해를 당했다면 즉시 112·금감원 1332에 전화해 지급정지를 신청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보이스피싱에 속지 않으려면 모르는 번호 자체를 '받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KBS 뉴스 홍화경입니다.

영상편집:이인영/그래픽:정예지/리서처:민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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