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활활” 타오르는 지옥 속으로 기꺼이…‘화마’와 싸우는 소방관의 희생

입력 2022.05.04 (18:00) 수정 2022.05.04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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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ET콕입니다.

[영화 '신과 함께' : "네 이놈! 뭐하는 짓이냐!"]

49일 동안 7개의 지옥을 돌며 심판을 받는 끔찍한 여정.

영화는 사후 세계의 지옥을 그렸지만, 현실 세계에서는 불이 난 곳, 그곳이 바로 지옥입니다.

화재는 언제나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불쑥 찾아옵니다.

바로 이 때, 모두가 도망쳐 나오는 그 곳으로 기꺼이 몸을 던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소방관입니다.

[영화 '반창꼬' : "다른 인부들은 다 대피시켰는데 아직 한명이…. (근데 안 들어가고 뭐했어?)"]

오늘 5월 4일은 소방관의 날입니다.

1998년 호주 빅토리아주에서 산불 진화 중에 숨진 다섯 소방관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지난 1월 경기도 평택의 냉동창고 신축공사장 화재 현장에서도 세 명의 소방관이 소중한 목숨을 잃었습니다.

결혼을 석달 앞둔 예비신랑, 임용된 지 9개월 밖에 되지 않은 새내기 소방관, 늘 앞장서서 후배들을 이끌던 베테랑 팀장, 소방관의 희생 뒤엔 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집니다.

[채준영/송탄소방서 소방교 : "이제 모든 것을 내려놓고 뜨겁지도 어둡지도 않은 새로운 세상에서 편히 쉬시길 기원합니다."]

2015년엔 한 소방관의 사진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습니다.

화재 진압 후 그을음이 잔뜩 묻은 방화복을 입은 채 컵라면을 먹고 있는 모습은 열악한 근무 현실을 대변하며 큰 울림을 줬습니다.

현재 대한민국 소방관은 5만여 명.

소방관 한 명이 천 명이 넘는 국민들을 지킵니다.

119종합상황실에는 끊임없이 소방관들을 찾는 벨소리가 울립니다.

하루 평균 2만여 건, 3초에 한 번 꼴입니다.

‘가장 먼저 들어가고 가장 마지막에 나온다.’

소방관들의 변치 않는 모토입니다.

생면부지의 남을 구하기 위해 위험천만한 불구덩이로 목숨을 걸고 뛰어드는 일은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숭고한 헌신이자 사명감의 발로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소방관들에 대한 처우 개선 노력은 계속 있어 왔지만 현실적으로 해결할 게 여전히 많습니다.

2014년 광화문에선 자비를 들여 소방 장갑을 사야 하는 극단적 현실을 고발하는 소방관의 1인 시위가 이어졌지만, 사정은 별반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2020년 소방관들의 오랜 염원인 국가직 전환은 이뤄졌지만, 위험수당은 고작 6만 원, 화재진압수당도 8만 원에 불과합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소방관들은 출동 전 이런 기도를 올린다고 합니다.

“반드시 두 사람을 구할 수 있게 해 주소서. 등에 업은 한 사람과 소방관 자신, 제 목숨을 잃으면 다른 사람을 구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ET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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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5-04 18:00:36
    • 수정2022-05-04 18:26:09
    통합뉴스룸ET
이어서 ET콕입니다.

[영화 '신과 함께' : "네 이놈! 뭐하는 짓이냐!"]

49일 동안 7개의 지옥을 돌며 심판을 받는 끔찍한 여정.

영화는 사후 세계의 지옥을 그렸지만, 현실 세계에서는 불이 난 곳, 그곳이 바로 지옥입니다.

화재는 언제나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불쑥 찾아옵니다.

바로 이 때, 모두가 도망쳐 나오는 그 곳으로 기꺼이 몸을 던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소방관입니다.

[영화 '반창꼬' : "다른 인부들은 다 대피시켰는데 아직 한명이…. (근데 안 들어가고 뭐했어?)"]

오늘 5월 4일은 소방관의 날입니다.

1998년 호주 빅토리아주에서 산불 진화 중에 숨진 다섯 소방관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지난 1월 경기도 평택의 냉동창고 신축공사장 화재 현장에서도 세 명의 소방관이 소중한 목숨을 잃었습니다.

결혼을 석달 앞둔 예비신랑, 임용된 지 9개월 밖에 되지 않은 새내기 소방관, 늘 앞장서서 후배들을 이끌던 베테랑 팀장, 소방관의 희생 뒤엔 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집니다.

[채준영/송탄소방서 소방교 : "이제 모든 것을 내려놓고 뜨겁지도 어둡지도 않은 새로운 세상에서 편히 쉬시길 기원합니다."]

2015년엔 한 소방관의 사진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습니다.

화재 진압 후 그을음이 잔뜩 묻은 방화복을 입은 채 컵라면을 먹고 있는 모습은 열악한 근무 현실을 대변하며 큰 울림을 줬습니다.

현재 대한민국 소방관은 5만여 명.

소방관 한 명이 천 명이 넘는 국민들을 지킵니다.

119종합상황실에는 끊임없이 소방관들을 찾는 벨소리가 울립니다.

하루 평균 2만여 건, 3초에 한 번 꼴입니다.

‘가장 먼저 들어가고 가장 마지막에 나온다.’

소방관들의 변치 않는 모토입니다.

생면부지의 남을 구하기 위해 위험천만한 불구덩이로 목숨을 걸고 뛰어드는 일은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숭고한 헌신이자 사명감의 발로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소방관들에 대한 처우 개선 노력은 계속 있어 왔지만 현실적으로 해결할 게 여전히 많습니다.

2014년 광화문에선 자비를 들여 소방 장갑을 사야 하는 극단적 현실을 고발하는 소방관의 1인 시위가 이어졌지만, 사정은 별반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2020년 소방관들의 오랜 염원인 국가직 전환은 이뤄졌지만, 위험수당은 고작 6만 원, 화재진압수당도 8만 원에 불과합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소방관들은 출동 전 이런 기도를 올린다고 합니다.

“반드시 두 사람을 구할 수 있게 해 주소서. 등에 업은 한 사람과 소방관 자신, 제 목숨을 잃으면 다른 사람을 구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ET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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