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여전한 ‘노키즈존’…“차별받는 느낌 들어요”

입력 2022.05.05 (08:03) 수정 2022.05.11 (18:2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노키즈존'은 영·유아나 어린이 출입이 안 된다는 표십니다.

5년 전, 국가인권위원회는 아동 차별이라고 판단했지만, 여전히 노키즈존은 남아있는데요.

어린이날 100주년을 맞았지만, 아이들에게 요구하는 기준이 엄격한 건 아닌지, 당사자인 아이들의 생각을 들어봤습니다.

이형관 기자입니다.

[리포트]

10살 아들과 13살 딸을 두고 있는 강경미 씨.

친구와 함께 카페에 갔다가 업주로부터 '황당한' 답변을 들었습니다.

'노키즈 존'이어서 아이들은 들어올 수 없다는 겁니다.

[강경미/진주시 상평동 : "만약에 같이 갔는데 '아기가 있어서 못 들어옵니다'는 (말을 듣거나), 이제 거절을 당했을 때, 우리 애한테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아이라서 차별받는 걸 당연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얘기할 수 없잖아요."]

노키즈존은 영·유아나 어린이의 입장을 금지하는 매장을 말합니다.

2014년 이 단어가 처음 생긴 뒤, SNS에는 이른바 '노키즈존 지도'까지 생겼습니다.

전국의 노키즈존은 430여 개, 주로 음식점이나 카페입니다.

[노키즈존 업주/음성변조 : "저희가 악의적으로 하는 게 아니고, (과거에) 여러 가지 문제가 많았기 때문에. 일하는 인원도 부족하고, 어쩔 수 없이 저희가 조금 더 일에 집중하기 위해서…."]

노키즈존에 대한 논란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매장 주인의 고유 권한이다, 아이에 대한 엄연한 차별이다.

그럼 당사자인, 어린이들의 생각은 어떨까요.

[이하윤/12살/진주은하수초등학교 : "차별받는 느낌이 들었어요. 어른들도 떠드는데 우리만 떠들지 말라고 하니까요."]

[임재원·김권욱/13살·12살/진주은하수초등학교 : "어린이들이 조금 장난친다고 어른들을 크게 방해하는 것도 아닌데, 어른들을 방해한다고 생각해서 속상했어요."]

[임주비/12살/진주은하수초등학교 : "시끄럽다고 생각하지 말고요. 밝고 활기차다고 생각하고, 노키즈존이 점점 사라졌으면 좋겠어요."]

[박영의/세이브더칠드런 아동권리정책팀 선임매니저 : "UN 아동권리위원회는 아동의 배제는 아동이 시민으로 성장하는데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앞으로 아동이 공동체에서 환영받고 한 명의 온전한 인격체로 존중받는 사회가 돼야 합니다."]

2017년 국가인권위원회는 나이를 기준으로 이용을 제한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며, 노키즈존은 아동 차별이라고 판단했습니다.

KBS 뉴스 이형관입니다.

촬영기자:박세준/영상편집:김진용/그래픽:박수홍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아직도 여전한 ‘노키즈존’…“차별받는 느낌 들어요”
    • 입력 2022-05-05 08:03:28
    • 수정2022-05-11 18:26:35
    뉴스광장(창원)
[앵커]

'노키즈존'은 영·유아나 어린이 출입이 안 된다는 표십니다.

5년 전, 국가인권위원회는 아동 차별이라고 판단했지만, 여전히 노키즈존은 남아있는데요.

어린이날 100주년을 맞았지만, 아이들에게 요구하는 기준이 엄격한 건 아닌지, 당사자인 아이들의 생각을 들어봤습니다.

이형관 기자입니다.

[리포트]

10살 아들과 13살 딸을 두고 있는 강경미 씨.

친구와 함께 카페에 갔다가 업주로부터 '황당한' 답변을 들었습니다.

'노키즈 존'이어서 아이들은 들어올 수 없다는 겁니다.

[강경미/진주시 상평동 : "만약에 같이 갔는데 '아기가 있어서 못 들어옵니다'는 (말을 듣거나), 이제 거절을 당했을 때, 우리 애한테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아이라서 차별받는 걸 당연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얘기할 수 없잖아요."]

노키즈존은 영·유아나 어린이의 입장을 금지하는 매장을 말합니다.

2014년 이 단어가 처음 생긴 뒤, SNS에는 이른바 '노키즈존 지도'까지 생겼습니다.

전국의 노키즈존은 430여 개, 주로 음식점이나 카페입니다.

[노키즈존 업주/음성변조 : "저희가 악의적으로 하는 게 아니고, (과거에) 여러 가지 문제가 많았기 때문에. 일하는 인원도 부족하고, 어쩔 수 없이 저희가 조금 더 일에 집중하기 위해서…."]

노키즈존에 대한 논란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매장 주인의 고유 권한이다, 아이에 대한 엄연한 차별이다.

그럼 당사자인, 어린이들의 생각은 어떨까요.

[이하윤/12살/진주은하수초등학교 : "차별받는 느낌이 들었어요. 어른들도 떠드는데 우리만 떠들지 말라고 하니까요."]

[임재원·김권욱/13살·12살/진주은하수초등학교 : "어린이들이 조금 장난친다고 어른들을 크게 방해하는 것도 아닌데, 어른들을 방해한다고 생각해서 속상했어요."]

[임주비/12살/진주은하수초등학교 : "시끄럽다고 생각하지 말고요. 밝고 활기차다고 생각하고, 노키즈존이 점점 사라졌으면 좋겠어요."]

[박영의/세이브더칠드런 아동권리정책팀 선임매니저 : "UN 아동권리위원회는 아동의 배제는 아동이 시민으로 성장하는데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앞으로 아동이 공동체에서 환영받고 한 명의 온전한 인격체로 존중받는 사회가 돼야 합니다."]

2017년 국가인권위원회는 나이를 기준으로 이용을 제한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며, 노키즈존은 아동 차별이라고 판단했습니다.

KBS 뉴스 이형관입니다.

촬영기자:박세준/영상편집:김진용/그래픽:박수홍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창원-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